2019-12-04 글|톈샤오(田潇)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서 한국관의 모습 사진/천젠(陳建)
‘제2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가 11월 5일 상하이(上海)에서 개막한다. 지난해 제1회 수입박람회가 전 세계 10대 상업전람회에 들었고 국제 박람회업 사상 유례없는 시도가 됐다. 올해도 전 세계 업체가 다시 한 번 운집해 비즈니스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국제수입박람회는 중한자유무역협정의 효과를 배로 늘릴 것이며 양국간 상품과 서비스 무역을 보다 활발하게 할 것이다.” 박준석 한국무역협회 상하이대표처 대표는 <중국(中國)> 지와의 인터뷰에서 수입박람회가 중한 무역 촉진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한국무역협회는 한국 정부가 지정한 수입박람회 한국 주관기관이다. 박준석 대표는 SK, LG를 포함한 대기업과 190여 개 중소기업이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 참가했고 전시면적 3143㎡에 생활용품, 서비스 무역, 식품 및 농산품, 자동차, 스마트 및 첨단설비 등 7개 분야의 제품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는 또한 136㎡ 규모의 한국관을 운영하기도 했다. 박람회 참가 기업은 기술투자 협력의향서, 협력양해각서, 대리점 계약, TV홈쇼핑 공급계약 등을 체결했다.
제2회 수입박람회에 참여한 한국 기업은 1회 때와 다르다. 박준석 대표는 1회 수입박람회에 비해 2회 박람회는 참가 기업 수가 증가했을 뿐 아니라 1회 때 참가했던 기업 중 절반 이상이 다시 참가해 한국 기업의 중국 시장에 대한 높은 기대를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박준석 대표는 또한 제2회 수입박람회 주최측은 외국 참가기업이 보다 나은 성과를 거두도록 1회 박람회의 부족한 점을 개선해 더 많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박람회가 중한 무역 발전에 미치는 의미에 대해 박준석 대표는 중국국제수입박람회는 전례 없는 것으로, 한국 기업의 참가 열기가 높은 이유는 수입박람회가 제공하는 무역 플랫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각지에서 대형 단체 바이어가 참가하기 때문에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발굴하려는 한국의 중소기업에게는 좋은 기회다. 수입박람회는 중국 각지의 바이어와 만나기 가장 좋은 곳이다. 수입박람회가 제공하는 원스톱 거래 서비스 플랫폼 계획에 따라 한국 기업은 이우(義烏)전시회, 상하이 둥팡(上海東方) 국제수입상품전시판매센터 등에 입주할 기회가 주어져 중한 양국 무역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2018년 11월 개최된 제 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서 한국관은 큰 인기를 끌었다.사진/천젠
발전 공상 (共商)·번영 공유
중한 양국은 바다를 사이에 둔 이웃 국가로 1992년 공식 수교 이후 관계가 빠르고 전면적이며 심도 있게 발전해 정치, 경제, 인문 등 각 분야의 협력이 계속 심화됐다. 1992년 중한 무역액은 50억 달러로 당시 중국은 한국의 6대 무역 파트너였다. 2004년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가 됐고 한국의 최대 수입국이자 수출국이 됐다. 2008년 중한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10여 년 동안 중한 무역이 중국의 대외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기본적으로 7% 내외를 유지했다. 한국은 중국에게 제일 중요한 무역 파트너 중 하나로, 양국은 2015년 6월 <중한무역협정>을 체결했고 같은 해 12월에 발효됐다. 2017년 이후 중한 경제·무역 협력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올해도 중한 경제·무역 협력은 계속 양호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월 29일 중한 양국이 베이징(北京)에서 가진 FTA 2단계 4차 협상은 보다 자유롭고 편리한 서비스 무역 및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한 것이었다. 중국 해관 통계에 따르면 2019년 1-9월 중국의 대(對) 한국 양자 상품수출입액은 2101억5000만 달러로, 중국의 대 한국 수출액은 817억1000만 달러, 대 한국 수입액은 1284억4000만 달러였다. 한국의 대 중국 무역흑자는 467억4000만 달러였다. 현재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최대 수출 및 수입 시장이다.
최근 경제 세계화가 어려움을 겪고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가열되고 있는 복잡한 상황에서 수입박람회는 전 세계 무역에 일반적이지 않은 동력을 주입했다. 2012년 중앙경제업무회의에서 중국은 ‘수입을 적극 증가시킨다’고 명확히 제시했다. 2014년 중국은 <수입 강화에 관한 약간의 의견(關於加強進口的若幹意見)>을 발표했다. 2017년 5월 1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2018년부터 중국국제수입박람회를 개최한다고 선언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새롭고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의 중대한 정책을 추진한 것으로, 중국이 무역 자유화와 경제 세계화를 굳건하게 지지하고 세계에 주도적으로 시장을 개방한다는 중대한 조치다.
올 들어 중국은 일련의 개방 조치를 속속 취해 관세 수준을 더 낮췄고, 네거티브 리스트를 더 줄였으며, 시장 진입을 더 편리하게 했고, 시장 규칙을 더 투명하게 했으며, 경영 환경을 더 양호하게 만드는 개방형 경제 구축에 힘썼다.
중국이 주도적으로 수입을 개방한 것은 경제 발전 규칙을 준수하는 필연적인 선택이자 신시대 발전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주도적인 수입 확대는 시장 활력 자극에도 유리하다. 양질의 해외 제품, 서비스, 기업이 더 많이 중국에 진입되면 중국의 산업 구조 전환 및 업그레이드를 촉진할 수 있고 국내시장 경쟁을 강화하며 경영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되고 다자무역체제가 도전받는 상황에서 중국이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수입을 확대해 세계 각국이 중국의 발전 기회를 공유하게 하는 것은 중국이 자신의 실제 행동으로 평화 발전을 실천하고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이라는 이니셔티브를 구현한 것이다.
새로운 상황에서 제3자 시장에 대한 실무 협력 강화가 중한 경제·무역 관계 발전의 새로운 성장점이 될 것이다. 현재 중국 경제는 고속성장 단계에서 고품질 발전 단계로 전환해 우수하고 특색 있는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는 중한 상품무역, 서비스무역 및 전체적인 무역 상황이 업그레이드 되는 새로운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현재 제조대국에서 제조강국으로 전환하고 있어 중한 양국의 우위를 갖은 기업들은 차세대 정보기술산업, 컴퓨터수치제어 공작기계 및 로봇, 신소재 분야의 협력을 강화했다. 중국의 경제 수준이 높아지고 산업구조가 전환 및 업그레이드되면서 중한 산업 구조가 동질화되고 있어 수직 분업에서 수평 분업으로 전환중이다. 이 과정에서 중한 경제 무역 협력에서 상호 보완성 및 경쟁적 공존 구도가 나타났으며 중한 무역 구조도 균형을 이루는 추세다.
지난 2월 한국 서울에서 진행된 제2회 수입박람회 설명회에서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는 중한 양국 지도자가 제3자 시장 협력 강화에 관해 일련의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양국의 공동 노력으로 양국 기업들은 자신이 가진 우위를 상호 보완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 실무적인 성과를 많이 거뒀다. 중국국제수입박람회는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특색 있고 경쟁력 있는 상품 및 서비스가 14억 인구가 있는 중국이라는 넓은 시장에 들어오도록 하는 역사적 기회를 마련해주었다. 한국 기업도 수입박람회에서 중국의 대외 개방과 경제발전 성과를 공유해 자신의 더 큰 발전을 실현할 것이다.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서 10여 개의 한국 문화 창의기업이 한국 문화 기업관에서 집중 소개돼 수입박람회에 ‘한류’ 열풍을 몰고 왔다.사진/천젠
참신한 플랫폼, 무한한 비즈니스 기회
시진핑 주석은 제1회 수입박람회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중국국제수입박람회는 해마다 개최될 뿐 아니라 박람회 수준과 효과가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각측의 공동 노력으로 제2회 수입박람회는 규모가 더 크고 품질이 더 좋고 행사가 더 풍부해질 것이다.
제2회 수입박람회에 참가하는 국가, 지역, 국제기구, 기업이 1회 때보다 늘었다. 각국 기업의 참가 신청이 줄을 이으면서 전시 면적이 넓어졌지만 ‘전시 부스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주최측 자료에 따르면 제2회 수입박람회는 150여 개 국가와 지역에서 3000여 개 기업이 기업 상업전에 참가한다. 이 가운데 세계 500대 기업과 선두기업 250개가 참여하고 전시 면적도 20여 만 ㎡에 달한다. 국가종합전도 순조롭게 진행돼 60여 개 국가가 참여한다. 프랑스와 체코 등 10여 개 국가가 주빈국을 맡기로 확정했다. 이 성대한 행사는 중국 시장의 매력과 중국의 보다 개방적인 태도를 보여줄 것이다.
올해는 신제품, 신기술, 신서비스의 ‘전 세계 첫 발표, 중국 첫 전시’가 더 많아질 전망이다. 한국 기아자동차의 ‘EV SUV Coupe 컨셉트 카’는 전 세계 첫 발표 행사를 제2회 수입박람회로 잡았다. 이 자동차는 이용자의 정서에 맞춘 R.E.A.D 기술(Real-time Emotion Adaptive Driving Technology), 즉 ‘실시간 감정 반응 차량 제어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런 차량 탑재 기술은 여러 센서를 이용해 인간의 얼굴 표정, 심박수, 피부의 진동을 감지해 차내 환경을 조절하여 보다 쾌적한 주행 체험을 선사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자동차에 탑재하기 위해 새롭게 개발한 EV 전용 플랫폼의 ‘전동 Pony EV Vision 컨셉트 카’도 제2회 수입박람회에서 중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인다.
제2회 수입박람회는 훙차오(虹橋)국제경제무역포럼, 국가전 및 기업 상업전의 ‘3합1(三合一)’ 모델로 포지셔닝해 새로운 전시 소재를 개척할 것이다. 예를 들어 과학기술생활 전시존에 AR/VR 전용존, 의료 전시존에 양로 요양 전용존을 각각 마련하고 첨단 소비품 전시존을 신규 개설하는 것이다. 제2회 수입박람회 기간 동안 수백 개의 관련 행사가 열려 국내외 경제 문화 교류를 증진할 것이다. 처음 설립된 ‘수입박람회 발표’ 플랫폼을 설치해 중국의 중요 정책을 발표하고 국제기관의 연구성과 등도 발표할 예정이다.
올 3월 시진핑 주석은 프랑스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국제수입박람회를 주도적으로 개최해 외국 상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무역 균형을 이뤄 국제적인 역차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다. 이것은 중국인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며 그들은 보다 많은 해외의 우수한 제품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서 참가자들이 VR 기술을 통해 한국의 풍경, 문화, 아이디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천젠
제1회 수입박람회에서 한국 기업은 중국 바이어와 소비자에게 우수한 제품과 기술을 선보여 중국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아모레태평양그룹은 제1회 수입박람회에서 처음으로 혁신 과학기술, 아시아의 지혜가 응집된 브랜드 및 제품, 지속 가능한 발전의 경영 성과 등 다양향 이미지를 전방위적으로 보여주어 전시존에 19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때문에 그룹은 제2회 수입박람회를 더 신뢰하게 됐고 ‘아시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우수한 제품과 혁신 기술을 통해 중국 소비자에게 보다 다양한 선택과 메이크업 체험을 제공하길 원하고 있다. 제2회 수입박람회에서 업그레이드 버전 3D 프린팅 팩, 선 진단 후 케어의 스마트 미용기기, 개성화된 향을 담은 라네즈 커스터마이징 입술 팩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신의 ‘맞춤형 서비스’와 ‘아시아의 지혜, 아름다운 미래’를 주제로 전시대에서 소비자에게 보다 풍부한 개성적인 메이크업 체험을 선사할 것이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수입박람회는 중한 무역의 넓이와 깊이를 한층 더하고 중한 경제·무역 협력 수준 향상에 새로운 중요한 창구를 마련해 줄 것이다. 수입박람회라는 무대를 빌어 한국 기업은 자신의 이미지를 선보일 뿐 아니라 비즈니스 기회도 확장하고 ‘일대일로’ 건설에 참여하며 중국 기업과 공동으로 제3국 시장 개척 등 협력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박준석 대표는 중한 무역에 기대가 높다. 그는 중국국제수입박람회는 중한자유무역협정 효과를 배가시키고 양국간 상품 및 서비스무역을 보다 활발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박람회가 열리면서 중국의 1, 2선 도시의 구매 상담회와 심포지엄 등 행사도 개최되고 있어 양국의 무역 왕래가 양국의 민간 교류 협력을 더욱 추진할 것이라 믿는다.
글|톈샤오(田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