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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한 전통우의와 미래협력을 논하다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0주년 기념 중한우호경제포럼


2019-10-24      글|장진원(張勁文)

2019년 9월 26일,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0주년 기념 중한우호경제포럼’이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귀빈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아주뉴스코퍼레이션 제공

올해는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을 맞이하여 중국인들에게 더욱 뜻 깊은 해이다. 이에 중국의 이웃 국가인 한국도 중국 건국 70주년을 경축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며 중한 교류에 더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9월 26일, 아주뉴스코퍼레이션, 데일리동방, 정우택 의원실이 공동 주최한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0주년 기념 중한우호경제포럼’이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진옌광(金燕光) 주한 중국대사관 부대사를 비롯해 구진성(谷金生) 주한 중국대사관 경제상무처 공사참사, 뉴젠쥔(牛建軍) 한국중국상회 회장, 곽영길 아주뉴스코퍼레이션 회장, 양규현 아주일보 대표 겸 편집장, 위자(于佳) 인민화보 편집차장, 웨이수(卫庶) 인민일보 해외판 편집위원 등 양국의 언론계 및 재계 인사들과 관련 기관 관계자, 언론기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새로운 국제경제 질서하에서의 양국 관계와 미래 발전 방안에 대해 깊은 식견과 통찰력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중한 우호교류의 역사
2019년은 중국과 한국 모두에 남다른 의미를 지닌 한 해였다. 진옌광 부대사는 축사에서 “2019년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다. 이는 한국과 중국 모두에게 중요한 시기로서, 지난 역사에는 민족 독립과 해방을 열망했던 양국 인민들의 혁명 우정이 응축돼 있다”라며 “수교 이후 27년 동안 양국은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현재는 좋은 무역파트너로서 양국의 무역 규모가 날로 성장하고 있으며, 인적 교류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세월 동안 쌓아 올린 중국과 한국의 우정은 수교 이후에도 계속되며 양국 관계의 미래 발전에 희망찬 동력이 되고 있다. 위자 편집차장은 “월간 <중국> 올해 상하이와 항저우(杭州) 등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를 답사하며 양국의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았다. 아울러 신시기를 맞아 양국 지방정부 간에 이뤄지는 긴밀한 협력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역사와 현재의 상황이 증명하듯 중한 양국은 서로 이웃한 우방이자 중요한 협력 파트너이다. 각계 대표들은 포럼에서 중한 관계가 이룩해온 역사를 높이 평가하며 각자의 시각에서 중한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뉴젠진 회장은 “1992년 수교 이후 양자 무역은 빠르게 발전했다. 복잡한 국제 환경 속에서도 양국은 보호무역주의 배척과 지역 안보 및 지역 경제 통합 등에 함께 관심을 갖고 노력해 왔다. 이번 포럼을 통해 양국 기업들이 더 많은 협력 가능성을 발굴해 서로 손잡고 각자의 강점을 발휘하여 호혜상생을 실현하고 지역 경제와 사회의 건강한 발전에 힘을 불어넣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웨이수 편집위원은 양국의 신임 정부 간 협력에 주목했다. “2018년은 양국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지 10주년이 됐던 해이며 시진핑 주석과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을 통해 양국 관계가 만족할 만한 양상을 띠었다”며 “양국 각계 인사들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양국의 경제 발전, 민간 교류, 문화 교류에서 풍성한 결실을 거두었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계 종사자로서 양국이 언론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고 양 국민의 공동 관심사를 대상으로 한 공동 취재 및 다양한 채널을 통한 협력을 제안했다.

위자 편집차장은 양국 언론 간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언론매체는 시대적 기회에 부응하여 지역 안정, 기술 발전, 경제 번영이라는 양국 국민의 공동 염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정보와 문화의 전달자로서 언론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고 지성의 목소리를 내며 적극적인 협력 확대를 통해 양국 관계 발전에 지혜와 힘을 보태야 한다. 아울러 양국 국민들의 우정과 민심을 잇는 교량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정세 변화와 양국의 협력
이번 포럼의 주제인 ‘중국과 한국의 미래 100년 전망: 새로운 국제 환경 속의 중한 발전 방향’은 현 국제 정세 속에서 양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곽영길 아주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은 개막식 환영사를 통해 “현재 국제 정세가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가 대두하고 있다. 각국의 ‘이익공동체, 책임공동체, 운명공동체’ 공동 건설만이 공유 경제 발전의 성과를 오래 지속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곽 회장의 말처럼 보호무역주의, 중미 관계, 운명공동체는 이번 포럼의 뜨거운 관심 주제이기도 했다.

참석자 발언 세션에서 구진성 공사참사는 중미 간 무역분쟁 현황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제기한 무역전쟁은 미국에 이익은 커녕 손실만 초래한다. 이는 전 세계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중미 간 무역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2% 줄고 미국의 관련 조치로 원자재와 물가 폭등이 야기되었으며, 전 세계 자유무역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력은 양측에 이익이고, 분쟁은 양측에 손해’라는 중국의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이러한 상황에서 양국이 나아갈 새로운 협력 방안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현재 중국이 대외개방에 적극 나서고 있어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에 거대한 시장이 열리고 있다. 또한 일부 상품 수입관세를 9.8%에서 7.5%로 인하하고 외국자본 진입 문턱을 낮추고 있는데다, 지난 3월 중국에서 외상투자법(外商投資法)이 통과됨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권리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한국에게는 지금이 놓쳐서는 안 될 기회”라는 점도 역설했다.

한편, 김완규 한반도미래연구원 학술이사는 중미 관계에 대해 “중미 수교 40주년이라는 세월 동안 양국이 서로의 이익을 존중했기 때문에 아태지역의 안정이 유지될 수 있었다. 하지만 작금의 현상이 초래된 원인은 서로의 발전 전략에 대한 오판 탓이 크다”며 “최근 중국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제시했고 미국은 이를 기존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이자 중국 중심의 세계 구도를 만들겠다는 야심으로 해석했다. 또한 중국은 ‘신형 대국관계’를 강조하며 ‘태평양이 이렇게 넓으니 중국과 미국이 모두 들어갈 수 있겠다’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를 태평양에 대한 자신의 지배권을 내놓으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한일 관계 악화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북미 관계의 향방이 불명확한 상황에서 국제 사회는 지금부터 국제 질서를 재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인류 운명공동체 역시 좋은 선택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날 황비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국제경무 MBA 교수 겸 성균관대학교 교수와 정유신 서강대학교 교수도 기조연설에 나섰으며, 부대행사로 양국 청소년 교류와 양국의 기술 협력 방안 토론회가 함께 열렸다.


글|장진원(張勁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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