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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림 예술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2019-07-25      

2019년 6월 11일, 베이징 세계원예박람회 전경도 사진/ 천젠(陳建)

중국과 한국은 오랫동안 가까운 이웃으로서 역사적·문화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지식을 공유해 왔다. 그 중에서도 양국은 전통적인 원림(園林·정원) 예술에서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양국 원림은 모두 자연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한다. 정자와 누각은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도록 자연 경관을 고려해 배치했다. 왕궁 역시 왕실의 기운이 이어지고 군주의 장수를 바라는 마음에서 ‘배산임수’ 형태가 많다. 권문세가의 방대한 정원에는 갖가지 진귀한 물품들이 많으며 사대부들의 저택에서도 기품과 자연의 고즈넉함이 느껴진다. 특히 일반 백성들은 뒤뜰에 울타리나 우물을 놓아 전원의 멋을 살렸다.

이처럼 양국의 원림은 공통점도 많지만 민족의 역사와 문화 차이로 인해 각기 독자적인 모습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중국은 드넓은 국토와 지역별로 문화적 다양성 때문에 남부와 북부의 원림이 상이한 형태를 띤다. 북부의 황실 원림은 실제 산수자연을 배경으로 왕궁의 누각을 배치해 천지를 축소한 것과 같은 화려한 기개를 자랑한다. 반면, 남부의 사택 원림은 문인 사대부의 저택을 중심으로 못, 나무, 바위, 다리 등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새하얀 벽과 검은 기와, 개울을 건널 수 있는 작은 다리와 구불구불한 길을 통해 선비들의 그윽한 학식과 세상을 품는 도량이 드러난다.

한국은 인위적으로 무언가를 더하거나 빼지 않고 높고 험한 산, 기암괴석, 짙푸른 녹음 등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활용한 원림이 많다. 여기에는 원림의 순수함과 질박함을 살리고 자연에 묻혀 사는 삶을 추구했던 조상들의 가치관이 들어 있다. 이처럼 양국의 전통 원림에는 자연을 따르거나 모방하고자 하는 기본 철학과 함께 민족의 깊은 문화적 특색이 녹아있다. 

옛말에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한다(仁者樂山, 智者樂水)’고 하였다. 아름다운 산수가 어우러진 양국의 원림은 예술을 바라보는 시선의 깊이와 대대손손 이어지는 민족의 온화한 성품을 잘 보여준다.

세계적으로 생태문명 건설 바람이 불고 있는 지금, 대표적인 생태문명 요소 중 하나인 원림 예술에 다시 한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99년 쿤밍(昆明)세계원예박람회에서부터 2013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2019년 베이징세계원예박람회에 이르기까지 양국의 원림 예술은 이제 세계를 향해 나아가며 각국의 원림 예술과 문명 교류 과정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자연에 마음을 의지하고 자연을 존중하는 삶의 자세가 깃든 양국의 원림 예술은 전세계 인류에게 새로운 고전의 지혜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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