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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으로 본 ‘중국 제조’


2024-09-23      

지난 7월14일(현지시간) 파리올림픽 성화봉 성료를 축하하기 위해 에펠탑 상공에서 불꽃 드론쇼가 펼쳐졌다. 이 행사에는 선전시 가오쥐 혁신테크개발 유한회사가 생산한 드론 1100대가 참여했다. 사진/VCG


현지 시간 7월 26일부터 8월 11일, 제33회 하계올림픽이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됐다. 파리올림픽과 패럴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파리 올림픽 마스코트 제품 80%를 중국 기업이 생산했고 올림픽 관련 장비, 기구, 기념품 등 80% 이상도 중국에서 생산됐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제조업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제조’가 파리올림픽에 일조해 전 세계에 중국 제조업의 강력한 산업망 우위와 제조 능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고 중국 기업과 경제가 전 세계 경제 발전에 깊이 융합됐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해줬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 마스코트인 ‘프리주’의 80%가 중국에서 제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프리주가 파리올림픽 공식 라이선스 상품 플래그십 스토어에 진열된 모습이다. 사진/VCG


올림픽 공식 기념품 생산기지는 ‘이우’

이번 파리올림픽 공식 라이선스 상품 플래그십 스토어의 베스트셀러는 귀여운 마스코트 인형 ‘프리주’였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 마스코트인 ‘프리주’의 80%가 중국에서 제조됐을 뿐 아니라  ‘PARIS 2024’ 로고가 인쇄된 공식 올리픽 실리콘 팔찌 100만개도 중국에서 생산됐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중국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에서 제작됐다. 지난 7월 21일, 일본 올 닛폰 뉴스 네트워크(ANN)는 이에 대한 특별 보도를 통해 세계 최대 스포츠 용품 도매시장으로 이우를 지목했다. 현지 제조업체의 린다오라이(林道來)는 A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기업이 만든 팔찌를 많은 사람들이 착용하고 파리 곳곳을 누비는 모습을 보니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올림픽 개막 2주전인 7월 14일(현지시간)에는 성화 봉송 마지막 구간 에펠탑 상공에서 불꽃 드론쇼가 펼쳐졌다. 선전(深圳)시 가오쥐(高巨)혁신테크개발 유한회사가 생산한 드론 1100대가 다양한 올림픽 테마의 모양을 화려하게 연출하며 파리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또 26일 개막식에서 센 강 양쪽에 세워진 초대형 LED 스크린 80대도 선전시 아이비썬(艾比森) 광전자(光電) 주식회사가 제공했다. 이 스크린은 7680헤르츠(Hz)에 달하는 주사율을 자랑하며 생생한 화질과 함께 원활한 관람을 보장했다. 선전시 아오야디(澳亞迪) 전자설비 유한회사는 파리올림픽에 자체 설계한 휴대용 보안검색대 설비를 제공하고, 선전 스바즈(十八紙) 과학기술 유한회사는 파리올림픽 선수촌과 패럴림픽 선수 아파트에 장섬유 크라프트지와 식물성 아교로 제작한 친환경 종이 의자를 제공했다. 선전시 리딩 건강스포츠 실업 유한회사는 다수의 경기장에 고효율 친환경 조립식 금속 관람석 시스템과 6000여 개의 관람석 의자를 제공했다. 마스코트와 팔찌 등 올림픽 파생 상품에서 LED 스크린과 과학기술 스마트 시스템까지. 파리올림픽 곳곳에 ‘중국 제조’를 볼 수 있었다.


‘PARIS 2024’ 로고가 인쇄된 파리올림픽 공식 실리콘 팔찌 


중국 기업의 스포츠 용품, 올림픽 경기에 일조

파리올림픽 경기에서 사용되는 많은 스포츠 용품도 ‘중국 제조’다. 탁구 경기에 사용된 전용 탁구대는 상하이(上海) 브랜드 훙솽시(紅雙喜)가 생산했다. 탁구대 외관 디자인은 낭만적이면서도 과학기술적 면모가 물씬 넘친다. 자체 칩이 내장된 가변 조명 시스템을 갖춰 스마트폰이나 원격 조정 장치로 탁구대 조명을 조절할 수 있다. 이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모두 고려한 설계다. 탁구대 표면은 고분자 특수 처리를 거쳐 표면의 마찰력과 탄력을 최적화했다. 대회 공인구는 광저우(廣州) 솽위(雙魚) 스포츠용품그룹이 생산했다. 고품질 ABS 소재와 전문 경기 표준인 내부 봉합형 공 설계로 원형의 정밀도가 더 높아졌고 회전 성능이 우수하다. 이번 올림픽에서 첫 선을 보인 보조 장비 ‘심판 서브 기기’ 역시 광저우 솽위가 생산했다. 탁구 경기장의 저탄소 친환경 바닥재 역시 중국 기업인 허베이(河北) 잉리아오(英利奧) 스포츠용품 유한공사가 생산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지정한 축구공은 장쑤(江蘇) 화이안딩치(淮安頂碁) 스포츠용품 유한회사가 제공했다. 축구공 안에 칩을 삽입해 초당 500회의 동작을 식별할 수 있다. 이는 동작 추적 기술과 결합해 선수의 핸들링이나 오프사이드 등을 판단하는데 도움을 줘 경기 판정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높였다.


산둥(山東) 타이산(泰山) 스포츠산업 그룹은 올림픽 유도 경기에 스마트 유도 매트를 제공했다. 이 매트에는 스마트 칩과 유연한 압전 필름 기술이 내장돼 선수의 힘과 속도, 동작 궤적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기록할 수 있다. 매트 표면은 나노급 오염 방지 기술을 적용해 매트를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역도 종목의 바벨은 모두 허베이 장쿵(張孔)바벨제조 유한회사가 제공했다. 장쿵 기업은 전 세계 136개 국가와 지역에 진출했고 많은 국제 역도 대회에서 선호하는 장비 공급업체다. 이 밖에도 운동화와 라켓 등 이번 올림픽 경기에서 볼 수 있는 중국제조의 크고 작은 스포츠 용품은 헤아릴 수 조차 없이 많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7월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제조’는 중국이 올림픽에 참여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라고 말했다.

실력으로 ‘탈중국화’를 타개하다


탁구대 조명을 원격 조정할 있는 파리 올림픽 탁구대. 중국기업 훙솽시가 생산했다.

 

‘중국 제조’가 이번 파리올림픽 운영을 지원하며 중국 제조업의 실력과 기술 혁신력을 드러내 보였다. 최근 일부 서방에서 주장하는 ‘탈중국화’가 적절치 못한 주장임을 증명했다.


파리뿐 아니라 전체 유럽 시장도 전 세계 산업망에 깊숙이 융합된 ‘중국제조’와 활발한 무역을 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이 개막한 7월, 레이첼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이 언론에 “영국은 자유무역과 시장 개방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청정에너지 개발기업 룩스카라(Luxcara)는 유럽 풍력 업계의 경고를 무시하고 중국 풍력 설비업체인 밍양(明陽)스마트에너지와 해상 풍력 발전기 16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건설 후 약 40만 가구에 청정 전력을 공급할 전망이다. 장시(江西) 중톄(中鐵)의 첫 수출용 실드 굴진기가 곧 이탈리아로 운송돼 시칠리아섬 철도 터널 굴착에 사용될 예정이다. 심지어 대서양 건너편에서 ‘탈중국화’ 기조가 가장 높은 미국마저 8월 1일 발효 예정이었던 중국 상품 관세 부과 조치를 ‘최소 2주’ 연기했다. 관련 제품은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 반도체, 전기차, 핵심 광물, 태양광 전지판, 기중기 등 180억 달러 상당이다.


7월 27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최신 경제 데이터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 규모 이상 공업기업들이 3조 5110억 3000만 위안의 이윤 총액을 달성해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이 가운데 6월 이익은 3.6% 성장해 5월 대비 2.9%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경제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면서 중국의 제조업이 강력한 생산력과 선진 제조 기술, 성숙한 공급망 시스템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 더 많은 고품질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 | 왕옌(王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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