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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회복, 얼마나 걸릴까


2023-01-1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의 반복과 외부 환경의 충격으로 중국 경제 3년여 동안 압력 속에서 운영해왔다. 지난해 11월 이후, 중국은 코로나19 상황의 최신 변화에 따라 코로나19 예방 및 관리 최적화를 위한 20가지 조치와 ‘10가지 신 조치’ 등을 잇달아 발표했다. 일련의 중대한 경제 신호도 함께 방출되면서 2023년 중국 경제 추세에 대해 높은 관심과 다양한 추측, 기대로 가득 차 있다.


개인에서 기업에 이르기까지 수년 간 코로나19의 시련을 겪다 보니 모든 사람들은 어두운 그림자에서 벗어나 하루 빨리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코로나19 방역 정책의 조정은 소비 열풍을 불러올 수 있을까? 새로운 라운드의 경제 회복은 언제쯤 이루어질까? 본지 기자가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고 현장에서 직접 취재했다. 함께 그 답을 알아보자.


2023년 첫 출근 날, 베이징의 출근길 교통량이 눈에 띄게 회복됐다. 사진은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 젠궈(建國)로에서 촬영한 아침 출근길 러시아워의 모습이다. 사진/XINHUA


안정적으로 회복되는 소비 시장

2022년 12월 15~16일, 많은 관심을 받는 중앙경제업무회의가 베이징(北京)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서는 2023년 경제건설 로드맵을 제시하고 소비 회복과 확대를 우선순위에 둘 것을 제안했다. 뒤이어 여러 지방 정부에서 소비쿠폰 지급, 소비보조금 지급 등 소비 촉진 정책을 잇따라 내놓았다. 내수 재개와 소비 재개는 2023년 중국 경제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 활동 및 생활 질서가 점차 회복되면서 각지의 상권에서 손님의 유동량이 뚜렷하게 반등했다. 사진은 신정에 충칭(重慶)시의 한 먹자골목 모습이다. 사진/XINHUA


본지 기자는 최근 베이징의 여러 대형 상가와 쇼핑몰을 방문했을 때 연말연시 연휴가 이어지면서 대형 마트와 점포들이 소비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판촉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오프라인 소비 시장의 회복세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외식 소비 측면에서는 다수의 음식점에서 손님 유동량이 빠르게 회복되었으며, 대기 행렬이 다시금 등장했다.


메이퇀(美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여러 지역에서 외식 소비가 다양한 정도의 회복세를 보였으며, 오프라인 매장의 손님 유동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신정 연휴 이틀 전, 중국 전역의 음식점에서 온라인 결제액이 그 전 주 동일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자오룽더우라오(驕龍豆撈)의 책임자 가오스레이(高石磊)는 기자에게 방역정책 조정 이후 회사 산하의 크고 작은 음식점들은 매장 내 취식이 점차 회복되고 있으며, 배달 주문량이 급격히 증가하여 기본적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가오스레이는 “우리 회사는 춘제(春節, 음력 설) 기간에 녠예판(年夜飯, 섣달 그믐날 저녁에 온 식구가 모여서 함께 먹는 음식) 세트 메뉴를 출시했는데, 현재 많은 매장에서 예약이 이미 꽉 찬 상태”라며, “외식 시 감염 위험을 고려해 올해 녠예판 배달이나 셀프 픽업 서비스도 출시하고, ‘비접촉’ 주문 및 결제 등의 서비스를 통해 사람 간 직접 접촉을 최소화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어 현재 예약량이 기대치를 훨씬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요식업 붐이 아직 소비 시장의 전면적인 회복을 대표할 수는 없다. 다방면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소비 데이터는 아직 뚜렷한 변곡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몇 년간 코로나19의 반복적인 충격으로 인해 이전의 소비 패턴이 변화되었고, 소비자의 소비 의향과 소비력이 모두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몇 년 동안 사람들은 물질적 욕구를 줄이면서 돤서리(斷舍離, 일상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끊고 버리고 이별하자) 소비 이념을 숭상하기 시작했다. 이는 소비 회복에 저항을 가져왔다. 현재 상황을 종합해보면, 전체 소비 시장은 변동 속에서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신정 연휴에 중국의 여러 관광지가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사진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산시(陕西)성 시안(西安)시의 당풍(唐風) 테마 거리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XINHUA


점점 뜨거워지는 여행 시장

상업계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보복적 소비’가 모든 업종에서 보편화되지는 않았지만 관광산업은 중요한 전기를 맞고 있다.


2023년 신정 연휴 기간은 방역 정책 최적화 이후 맞이하는 첫 단기 연휴였다. 최근 중국 온라인 여행 서비스 기업인 셰청(攜程)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 기간 해당 플랫폼의 해외 호텔 예약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배 증가했으며, 호텔 예약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올랐다. 여러 인기 관광지와 호텔이 엄청난 인기를 보이며 관광 소비업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춘제 연휴 예약 열기는 더욱 뜨거워져 해외 호텔 예약량이 전년 동기 대비 6배 가까이 늘었고, 호텔 예약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올랐다.


출입국 정책 조정과 춘제 연휴가 다가오면서 관광소비 시장 회복 전망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문화관광의 스마트화에 힘쓰고 있는 리룽하이(李龍海) 베이징 싱저후이즈넝커지(行者慧智能科技)유한공사 사장은 인터뷰에서 2023년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회복과 조정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는 관광산업의 온라인화, 품질화, 파편화를 가속화 시켰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관광산업은 여전히 유망 산업이며, 2년 내에 코로나19 이전의 호황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리룽하이는 “겨울철 코로나19의 정점이 곧 지나갈 것이며, 꽃피고 따뜻한 봄은 여행하기에 적합하다”면서 “현재 각 지방 정부는 관광 장려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으며, 각 여행사들도 단체관광객 인원 제한, 방호물자 비치, 관광객 체온 측정, 단체 해설기기 사용 등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최적화된 후 시민들이 팀을 이루어 고궁(故宮)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 리룽하이 제공


리룽하이는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소득이 다소 감소하고, 소비가 부진한 것은 사실이나, 대중들의 관광 소비 수요는 여전히 왕성하기 때문에 문화관광 산업에 몇 가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룽하이는 “관광객의 연령으로 보면 90허우(90後, 1990년~1999년생)와 00허우(00 後, 2000년~2009년생)는 말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더욱 중요시하고 품질에 신경 쓴다”면서 “이들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여행 선봉장이 될 것이다. 70허우(70 後, 1970년~1979년생)와 80허우(80, 1980년~1989년생)는 근거리와 국내 관광을 좋아하는 경향이 더욱 강하고, 여행 계획 기간은 일주일 이내로 한층 단축될 것이며, 관광은 더욱 파편화, 품질화 될 것이다. 노년층은 코로나19에 대한 염려가 상대적으로 커 여행 계획의 회복도 상대적으로 느릴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 19 이후 단기적으로 현지 고품질 여행과 국내 여행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외 여행 비용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구체적으로 교통과 숙박 가격의 하락 상황을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춘제가 다가오면서 장날에 산둥(山東)성 칭다오(青島)시 리(李)촌 장터가 번화하고 시끌벅적한 모습이다. 각양각색의 상품들과 춘제맞이 용품을 구입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진/XINHUA


2023 전망, 신중 속에서 낙관적

사람들은 2023년에 중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회복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엄동설한을 견디고 나면 경제 회복의 봄이 찾아올 것인가? 많은 전문가들은 신중하면서도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양야오우(楊耀武) 중국사회과학원 국가금융개발실험실(國家金融與發展實驗室) 연구원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동안 중국 경제는 연평균 약 4.5%의 성장을 달성하며 강한 탄력성을 보였고, 이러한 탄력성은 주로 훌륭한 코로나19 방역 효과와 거대한 글로벌 수급 격차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2022년 1~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하는데 외수 견인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처음 2년 동안 매우 두드러졌다. 2022년 4분기부터 선진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한 수요 감소와 글로벌 신용 위축의 2차 충격이 점차 강화되며 2023년 내내 중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양야오우 연구원은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최적화 조정됨에 따라 지난 몇 년간 억제되었던 일부 소비 수요가 다음 분기에 어느 정도 방출될 것으로 기대되며, 2022년의 낮아진 기저까지 겹쳐 소비 수요 증가는 2023년 중국 경제를 안정시키는 관건적인 역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중국 속담에 ‘병이 나을 때는 명주실 뽑듯 느리다(病去如抽絲)’라는 말이 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국가의 경제 회복도 마찬가지다. 최근 중국 각지에서 코로나19 감염 정점이 잇따르고 있으나, 이번 감염의 파고를 넘기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제 정세와 외부 환경이 복잡하고 불안정해 경제 회복에 여전히 많은 저항이 존재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코로나19의 여세는 여전하지만 많은 평범한 일상들이 속속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엄동설한이 지나가고 있고 미래는 기대된다. 코로나19의 어두운 그림자를 헤치고 지난날의 활기차고 평온한 생활을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는 반드시 중국 경제의 자신감을 진작시키고 경제 회복에 무한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믿는다.


글|왕윈웨(王雲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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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뜨거운 ‘내복 사랑’

11월이 되니 중국 베이징(北京) 겨울 날씨가 부쩍 추워졌다. 특히 11월 초에는 난방을 켤 수 없으니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한기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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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화산업의 ‘상전벽해’

2004년 중국 베이징에서 유학할 당시 <쿵푸(功夫)>, <연인(十面埋伏)>, <뉴 폴리스 스토리(新警察故事)> 등의 영화가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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