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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로 본 중국의 미(美)


2022-12-27      글|가오위안(高原)

최근 10년 중국의 고고학은 성과가 풍부하다. 출토된 정교하고 아름다운 유물은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고 융합한 풍모를 드러냈고, 중화 문명 역사에 대한 기존 인식을 새롭게 했다. 이 가운데 일부 국보급 유물은 정교한 아름다운 공예 기술로 보는 이를 매료시키는 동시에 그 안에 담긴 심오한 사상에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조족곡신정존(鳥足曲身頂尊)

2022년 6월, 쓰촨(四川)성 더양(德陽) 광한(廣漢)시에서 ‘20세기 인류의 가장 중요한 고고학 발견 중 하나’라고 일컫는 싼싱두이(三星堆) 유적에서 정존굴신도립동인상(頂尊屈身倒立銅人像)이 출토됐다. 이 상은 1986년 이곳에서 출토된 조각인상(鳥腳人像)과 완벽하게 맞춰져 1.5m가 넘는 ‘조족곡신정존’ 신상이 분리된 지 3000년 만에 마침내 하나로 합쳐진 것이다. 고대 촉(蜀)나라 사람의 하늘과 조상에 대한 경의를 담은 제사 용기는 풍부한 상상력으로 중국 청동문명 ‘절정의 작품’이라고 불린다.




쌍인수사신용(雙人首蛇身俑)

수양제(隋煬帝) 양광(楊廣)은 대운하를 건설하고 과거제를 도입해 중국의 정치,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2013년 수양제의 진짜 무덤이 양저우(揚州) 차오좡(曹莊)에서 발견됐다. 이 고고학적 성과는 2013년 중국 고고학 10대 신 발견에 선정됐다. 양저우 차오좡의 수양제 고분은 황제용 규모에 훨씬 못 미쳐 ‘묘(墓)’이지 ‘릉(陵)’이라고 할 수 없다.

수양제와 황후 소씨의 고분에서 묘비, 옥기, 도용(陶俑) 등 진귀한 유물 약 400점(세트)이 발견됐다. 사진 속 ‘쌍인수사신용’은 그 중 하나로, 두상은 각각 복희와 여와이다.


청동신단(青銅神壇)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에 따른 초보적인 판단에 따르면 싼싱두이 제사갱은 약 3200~3000년 전의 상(商)나라 말기에 속한다. 2020년 싼싱두이 신규 제사갱 발굴작업에서 출토된 ‘청동신단’은 ‘국보 중의 국보’라고 불린다.


이 신단의 높이는 약 1.5m로 상·중·하 세 개 층으로 나눌 수 있다. 사진은 대기(臺基) 중앙의 궤좌배뇌소동인(跪坐背罍小銅人)이다. 전문가들은 이것을 여성 형상으로 본다. 동뇌(铜罍)에 정교하게 그려져 있고 동뇌를 두른 끈에는 리본이 새겨져 있다. 이런 배뇌청동인상은 싼싱두이에서도 처음 발견된 것이다.


칠목호두침(漆木虎頭枕)

후베이(湖北)성 윈멍(雲夢) 정자후(鄭家湖) 전국·진(秦)·한(漢)시대 무덤이 2021년 중국 10대 고고학 신 발견에 선정된 이유는 진나라가 초(楚)나라를 합병한 뒤 중국이 대통일 국가로 나아가는 진짜 사례이기 때문이다.


정자후 무덤은 진 문화와 초 문화가 융합되고 한(漢) 문화로 통합돼 중화 문명으로 유입되는 역사의 과정을 보여준다. 전국시대 말기에서 한나라 초기 중국의 여러 민족이 통일국가를 형성하고 중화 문명이 다원 일체에서 대통일로 향하는 역사적 과정과 그 배후에 반영된 국가 인식을 연구하는 데 전형적인 사례를 제공해주었다. 사진은 정자후 무덤에서 출토된 칠목호두침이다.


해혼후유하묘 금기(海昏侯劉賀墓金器)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시에 위치한 해혼후묘는 서한(西漢) 해혼후 유하의 무덤이다. 중국에서 보존이 가장 잘 돼 있고, 구조가 가장 완전하며, 기능 배치가 가장 뚜렷하고 가장 완벽한 제사 체계를 지닌 서한 열후의 묘원이다. 또한 중국 남부지역에서 면적이 가장 크고, 내용이 풍부하며, 비교적 완벽하게 보존된 한나라 지방 열후급 무덤이다. 해혼후묘에서는 금기(金器), 청동기, 칠목기, 간독(簡牘), 목독(木牘) 등 각종 진귀한 유물 1만여 점(세트)이 출토됐다. 사진의 왼쪽 상단은 린지금(麟趾金), 오른쪽 상단은 마제금(馬蹄金), 왼쪽 하단은 금병(金餅), 오른쪽 하단은 금판(金板)이다.


인형금박(人形金箔)

칭하이(青海)성 두란(都蘭) 러수이(熱水) 묘군의 2018쉐웨이(血渭)1호묘가 2020년 중국 10대 고고학 신 발견에 선정됐다. 2021년 말 기준, 무덤에서 금은기, 동기, 방직품 등 유물 2000여 점이 출토됐다. 일부 유물은 서아시아 사산 페르시아와 중앙아시아 소그드 등 타민족의 스타일을 보여 당(토번) 시기 러수이 지역의 장례 제도와 풍속, 당 제국과 소수민족 관계사, 실크로드 교통사, 물질문화 교류사 등 연구에 중요한 가치가 있다.


‘남해 1호’ 청백유자기(“南海一號”青白釉瓷器)

‘남해 1호’는 남송 초기 해상 실크로드에서 자기(瓷器)를 운반하다 침몰한 고대 목선이다. 1987년 광둥(廣東)성 양장(陽江) 해역에서 발견됐고 2007년 전체가 인양됐다. 2015년 1월 7년간의 보호 발굴 작업을 거쳐 선내에 있던 6만점이 넘는 남송 자기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났다. 남송에서 해외로 운반된 자기는 주로 장시의 경덕진요(景德鎮窯), 저장의 용천요(龍泉窯), 푸젠(福建)의 덕화요(德化窯), 푸젠의 민청의요(閩清義窯), 푸젠의 자조요(磁竈窯) 등 5대 민간 가마의 자기로 구성됐다.


시짱 은질유금면식(西藏銀質鎏金面飾)

2017년 시짱 아리(阿里)지역 자다(劄達)현에서 발견된 상다룽궈 묘지에서 진귀한 유물이 다량 출토됐다.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에 따르면 해당 연대는 기원전 366년에서 기원후 668년으로 천 년을 뛰어넘는다. 상다룽궈 묘지에서 발굴된 유적 중 금, 은 면식(面飾) 7개(6점)의 형태와 제조법은 인도 북서부, 네팔 북부 무덤에서 출토된 금, 은 면식과 같거나 비슷했다. 출토된 목용(木俑)은 칭짱(青藏)고원에서 처음 발견된 것이다. 형태와 제작 특징이 신장 투루판(吐魯番) 일대의 무덤에서 출토된 목용과 비슷해 시짱 서부지역과 히말라야 산맥 남쪽, 신장, 중원, 시짱 지역의 교류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했다.


고취의장도용(鼓吹儀仗陶俑)

산시(陜西)성 시안(西安)에 위치한 소릉원십육국대묘(少陵原十六國大墓)에서 2019년에서 2020년까지 고고학자들이 토조(土雕) 건축과 정교한 벽화, 채색 도용(陶俑) 등을 다량 출토했다.


16국 시대 위로는 한·진을 계승하고 아래로는 수·당의 시작이었다. 소릉원십육국대묘는 전체적인 형태와 구조, 배치나 부장 기물이 중원의 전통적인 한(漢) 문화 특징이 두드러질 뿐 아니라 소수민족의 문화 특색을 가져 중원 문화의 강력한 파급력과 영향력을 보여주고, 중화 문명이 다원에서 통합까지 발전한 역사적 변천 과정을 반영했다.

이수금배(螭首金杯)


2014년, 구이저우(貴州)성 쭌이(遵義)시 신포파주양씨토사묘(新蒲播州楊氏土司墓)의 고고학적 성과가 그해 중국 10대 고고학 신 발견에 선정됐다. 이 부부 합장묘에서 출토된 송(宋)나라 때의 금은기는 뛰어난 제작법과 중원과 구이저우 토사의 교류를 보여주었다.


사진은 이수금배다. 이무기 머리 두 개가 잔 입구에서 대칭을 이루어 손잡이 역할을 한다. 승반 무늬와 금배가 호응을 이루고 잔 몸통에는 물보라 문양에 이무기 두 마리가 휘감고 입과 꼬리가 서로 맞물려 있다. 금배와 금반에 있는 ‘교자승천문(教子升天紋)’은 하늘의 큰 용과 바다의 작은 용으로 구성되며 큰 용이 작은 용을 하늘로 불러 올리는 형상을 통해 자식의 성공을 바라는 부모의 바람을 표현했다.  

 

글|가오위안(高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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