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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고고학 열풍이 부는 이유


2022-12-27      글|쉬신위(續昕宇)

같은 발굴 환경을 통해 중국 고고학의 두터운 역사 문화의 ‘몰입식’ 체험을 즐긴다. 사진은 싼싱두이박물관의 문화 창의 상품인 ‘고고학 랜덤박스’로 고고학 도구로 진흙에서 다양한 모조 청동 유물을 발굴할 수 있다. 사진/IC


올 10월 중국의 현대 고고학은 탄생 101주년을 맞았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수많은 고고학 발견은 많은 ‘팬’들을 끌어들여 ‘비주류’로 여겨졌던 고고학이 점차 중국 대중에게 다가갔다. 혹자는 중국 사회 전체의 고고학에 대한 인식 변화가 중국 고고학에 ‘황금시대’를 열어주었다고 말한다.


‘비인기’에서 ‘인기’로

중국에서 수많은 중국 학생에게 대학 전공 선택은 앞으로 인생의 발전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사건이다. 인공지능(AI), 기계공정, 회계 금융 등 학과가 여전히 인기인 오늘날, 2020년 중국의 수능인 가오카오(高考)에서 후난(湖南)성 문과 4등을 한 중팡룽(锺芳蓉)이 베이징(北京)대학 고고문박학원(考古文博學院)을 선택했다는 소식이 사회에 큰 관심을 끌었다.


고고학과는 비인기 학과라 전망이 밝지 않고, 고고학을 선택하면 고소득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며 그녀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시선에 대해 정작 본인은 “모든 발굴이 발견이고 기쁨이다. 나는 그저 고고학과를 선택한 평범한 학생일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중팡룽 뿐 아니라 베이징대학 고고문박학원의 선루이원(沈睿文)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자발적으로 고고학을 전공으로 선택하는 학생수가 과거 몇 년에 비해 눈에 띄게 늘었다. 게다가 진짜 고고학을 좋아하는 학생들도 많아지고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스스로 관련 문헌과 서적을 찾아 읽고, 젊은 층에서 부는 고고학 ‘열풍’은 중국이 고고학을 중요시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큰 환경으로 봤을 때, 지금이 중국 고고학의 황금시대”라고 말했다.


중국 고고학, 대중 곁으로 다가가다

올 여름방학 동안 필자의 동료는 아이를 데리고 신장(新疆)을 방문해 신장박물관에서 ‘문화재 활성화 무대극’인 <천년지어(千年之語)>를 관람했다. ‘구자악무(龜茲樂舞)’와 ‘소하공주(小河公主)’ 등 5개 부분으로 구성된 공연은 신장박물관에서 수장한 문화재에서 선정한 문화재를 무대극 형식을 통해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표현함으로써 문화재의 가치를 보다 직관적으로 관객에게 보여주었다. 동료는 전통적인 문화재 전시회에 비해 이런 몰입식 체험이 더 현장감 넘치고 감동적이며 신장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장박물관 뿐이 아니다. 최근 몇 년간, 중국 각지의 박물관이 증강현실(AR), 5G 통신, 3D 모델링 등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고, 디지털 박물관의 몰입식 체험 등 참신한 전시 방식을 통해 관람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지난해 허난(河南)박물원이 출시한 디지털 고고학 행사에 3000만명이 신청해 ‘온라인 고고학’에 참여했다. 행사 기간 이용자는 인터넷상의 가상 손삽, 솔 등 도구를 통해 고고학 발굴 환경을 체험하면서 중국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체험했다.


이 밖에 각지의 박물관은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해 대중의 곁으로 다가가고 있다. 최근 핫했던 ‘고고학 랜덤박스’가 대표적인 문화 창의 상품이다. ‘고고학 랜덤박스’는 고고학으로 대표되는 전통을 ‘랜덤박스’라는 트렌드와 ‘매치’해 ‘문화재’를 발견하는 즐거움과 감정이입감, 만족감을 선사해 젊은 층의 호기심과 지식욕을 자극했고 고고학에 대한 친근감을 증가시켜 고고학 ‘열기’가 ‘열풍’이 되는 데 일조했다.


고고학으로 민족 자신감 향상

고고학이라는 전문분야의 ‘열기’든 민간의 ‘고고학 열풍’, ‘문화 박물관 열풍’이든 이것들은 모두 중국인의 전통문화에 대한 왕성한 소비 수요와 정신 문화 생활에 대한 강렬한 기대를 반영한다. 현재 중국에서 문화재는 더 이상 먼지에 뒤덮인 오래된 기억이 아니라 생생한 모습으로 일반 대중의 생활 속에 파고 들고 있다.


올 6월, 중앙텔레비전방송국(CCTV)은 3일 연속 쓰촨(四川)성 광한(廣漢)시의 싼싱두이(三星堆) 유적 발굴 작업을 생방송했다. 조회수와 재생수가 100억뷰가 넘었다. 최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와 허난(河南)성 안양(安陽) 등지에서 대중을 대상으로 고고학 자원봉사자를 모집하자 청년들이 앞다퉈 신청했다. 이런 숫자와 현상에서 중국인, 특히 젊은이들이 중화 문명의 기원과 발전을 이해하려는 강렬한 바람을 알 수 있다.


고고학은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와도 관련돼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적한 것처럼 100만년 인류 기원사와 1만년 인류 기원전 문명사는 고고학 성과에 의해 구축됐다. 문자 기록 이후의 문명사도 고고학 작업을 통해 참고, 증명, 풍부, 완비 작업이 필요하다. 역사 문화 유산은 과거를 생동감 있게 서술할 뿐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도 큰 영향을 준다. 우리뿐 아니라 우리의 자손 후대에도 속하는 것이다. 역사 문화 유산을 잘 보호하고 계승하는 것은 역사에 대한 책임이자 인민에 대한 책임이다. 중국 특색과 중국 스타일, 중국의 기상을 지닌 고고학 건설의 목적은 유구하고 심오하며 방대한 중화 문명을 더 잘 인식하고 문화 자신감을 다지는 것이다.


한 네티즌의 말처럼 중화 문명은 역사가 유구하고 다채로운 문물은 이런 문명 유전자를 담은 용기라고 볼 수 있다. ‘불같이 일어나는’ 고고학 열풍은 역사 문화재와 전통문화에 대한 중국인의 애정을 반영할 뿐 아니라 중국인의 마음속에 있는 민족 문화에 대한 귀속감과 자신감을 드러낸다.  


글|쉬신위(續昕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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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이 되니 중국 베이징(北京) 겨울 날씨가 부쩍 추워졌다. 특히 11월 초에는 난방을 켤 수 없으니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한기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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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화산업의 ‘상전벽해’

2004년 중국 베이징에서 유학할 당시 <쿵푸(功夫)>, <연인(十面埋伏)>, <뉴 폴리스 스토리(新警察故事)> 등의 영화가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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