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26
4월 어느 비오는 날, 필자는 한국의 서울 종로구에 있는 금선사를 찾아 반나절 동안의 문화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번화한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산중턱을 오르면 이처럼 한적한 곳이 있을 것이라고 상상조차 못했다. 체험의 시작은 명상으로, 불당 안에서 여러 사람이 반듯하게 누워 비구니가 문지르며 연주해주는 싱잉볼 소리를 들었다. 이 특별한 소리의 공진 주파수는 뇌를 이완시켜준다. 30분 가량 명상을 하면 한 속인이 기타를 치며 음악으로 사람들을 속세로 불러온다. 짧은 명상 시간이지만 마음은 깊은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점심 공양은 정결한 비빔밥이었다. 식사 후에는 스스로 식기를 깨끗이 씻어야 한다. 오후의 첫 번째 프로그램은 염주를 꿰는 것이다. 한 사람당 108개의 구슬을 한 줄로 꿰어야 한다. 염주를 꿰는데 집중하다 보면 어느덧 잡다한 고민들을 잊게 된다. 필자와 친구는 각자 완성한 후에 구슬 한 알이 남은 것을 발견하고, 아무도 자신의 염주를 세지 말라며 108알인지 아닌지는 인간 세상에 108가지 번뇌만 있는지 없는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며 웃었다. 다음 프로그램은 비구니와의 차담으로, 갓 끓인 차를 마시며 심오하거나 평이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동행한 유럽 친구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불교 문화를 처음 접해 많은 질문을 했다. 비구니는 불교가 인도에서 시작돼 중국을 거쳐 한국에 전래된 역사부터 시작해 자신의 가족 중에 목사가 있지만 ‘부처님 오신 날’에 그녀를 위해 연등을 켜주었다는 사실까지 알려주면서 불교 문화가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영향에 대해 깊은 설명을 해줬다. 필자는 중국의 사찰에서 비슷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그에 비하면 이번 프로그램은 종교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문화와 생활 방식을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금선사가 제공한 숙소는 깨끗하고 깔끔했다. 운영을 맡은 속인은 해외에서 오래 거주했던 분이라 영어로 해설 서비스를 제공했다. 전세계 각지의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한국의 불교문화를 접할 수 있다. 비구니의 말처럼 고달픈 도시인들에게 이곳은 도심에서 쉽게 올 수 있는 사찰이다. 비구니는 이곳을 심신이 지치고 고민이 있을 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기 바란다고 알려줬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현대 한국 사회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정해진 궤도에서 매일 반복되는 생활을 하고 있다. 가끔 색다른 경험을 해보는 것은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사찰 탐방 외에도 꽃꽂이, 목공예, 가죽공예 등 수공예 체험과 김장, 베이킹 등 요리 체험이 있다. 기존의 취미반과 달리 이와 같은 체험 프로그램들은 짧은 시간에 새로운 것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관광체험단 역시 기존 패키지 여행의 일일 관광 코스와 다르다. 예를 들어 한옥 체험은 한옥에서의 일상생활을 중심으로 체험자들이 하루 동안 한국의 전통 주거문화를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첫걸음을 내딛으면 사람들은 자신의 흥미에 따라 취미를 계속 발전시킬 수 있다. 어쩌면 이것이 체험의 의미인지도 모르겠다.
글|쑹샤오첸(宋筱茜) , 한국 이화여자대학교 한국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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