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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비밀, 한국의 숫자 문화


2023-02-23      

숫자는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매일 사용되며,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숫자 선호도를 가지고 있다. 자동차 번호, 전화번호는 물론 자신만의 ‘행운의 숫자’까지 숫자에 대한 선택에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해와 기대가 담겨 있다.


동양의 전통 철학에서는 홀수를 양수(陽數)로 보아 1, 3, 5, 7, 9를 바르고 길하다는 의미로 본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는 ‘구오지존(九五至尊)’을 중시하는데, 9가 양수의 극이고, 5는 양수의 가운데 있기 때문이다. ‘구구귀일(九九歸一)’은 더욱 대도지간(大道至簡)의 철학 이념을 전한다. 또한 중국인들은 호사성쌍(好事成雙, 좋은 일은 쌍으로 온다)을 중시하는데 6, 8과 같은 짝수는 항상 좋은 복을 불러온다고 여긴다.


한국인의 숫자 선호는 중국인과 비슷한 부분이 많지만 한국 고유의 독특한 점도 많다. 홀수(양수)는 한국 문화에서도 긍정적인 의미를 지니지만 중국과 달리 한국인은 ‘9’보다 ‘3’을 유독 좋아한다. 어떤 이는 ‘3’은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를 대표하며 세상 만물을 상징한다고 말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3’은 1에 2를 더한 것으로, 음양 화합의 산물로서 끊임없이 생장하고 번성하는 것을 은유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 다른 설로는 한국의 창세 ‘단군신화’에서 민족의 시조가 된 웅녀가 사람이 되기 위해 3·7일(三七日, 21일) 동안 수련한 것이 한국인의 ‘3’에 대한 최초의 집념이 깃든 기원이라고 한다. 사실 기원이 어떻든 간에 천년 세월의 흐름 속에서 언필칭(言必稱) ‘3’은 한국 문화의 DNA 속에 각인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인들은 최고를 선정할 때 ‘4’를 애용하는데, 고대에는 ‘4대 발명’, 현대에는 ‘4대 천왕’이 있다. 한국인은 TOP3를 즐겨 선정하며, ‘3대 방송사’ ‘3대 그룹’이라고 많이 말한다. 또 한국 전통음악은 국악과 향악으로 나뉘는데, 국악은 중국의 궁중아악에서 유래한 4박자 음악이지만, 한국에서 유래한 향악은 3박자이다. ‘3’의 장단이 바로 한국 리듬의 장단이다.


‘3’은 좋은 숫자이지만 ‘13’은 기독교 문화의 영향으로 인해 한국에서도 어느 정도 터부시한다. 엘리베이터에서 13층을 없애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번호를 선택할 때 ‘13’을 피하는 사람들이 많다. 같은 이유로 ‘4’ 역시 터부시한다. 중국어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4’는 ‘죽을 사(死)’와 음이 같아 많은 사람들이 가능한 사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또한 서양 문화가 동양으로 전해지면서 서양의 ‘럭키 7’ 역시 오늘날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가 되었다.


행운에 대한 소소한 기대는 한국에서 행운의 숫자를 알려주는 산업을 만들어냈다.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행운의 숫자를 계산해주는 수많은 앱(APP)들이 생겨났다. 오늘날 사람들은 나가지 않고도 현대 과학 기술이 가져다 주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사실 행운의 숫자에 따라 동 호수, 자동차 번호를 선택하고 행운의 숫자로 복권을 사는 것은 숫자 자체가 아니라 작은 숫자에 거는 무한한 희망이다.


글|쑹샤오첸(宋筱茜),한국 이화여자대학교 한국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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