룽칭샤(龍慶峽)에서 한국 예술인들의 개막식 축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주중한국문화원 제공
땅거미가 내려앉자 아름다운 빛깔의 빙등(冰燈, 얼음 등)이 어둠에 가려있던 룽칭샤(龍慶峽)를 밝게 비췄다. 빙등은 마치 하늘을 수놓은 무수한 별 같았다. 2월 3일 밤, 한국 충남국악관현악단과 뜬쇠예술단이 한국 전통공연인 ‘사물놀이’의 빠른 리듬에 맞춰 무대에 등장한 것을 시작으로 ‘빙설정-중한 연 문화제’가 막을 올렸다. 이제 중한 연 문화제는 얼음과 눈을 다리 삼아 중한 양국의 우정을 이어가는 자리가 되었다.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개막식 축사에서 “빙설정-중한 연 문화제는 그 시작부터 빙설을 테마로, 문화를 연결고리로 삼아 양국 대중에게 겨울문화를 체험하고 상호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는 무대를 제공했으며, 양호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한 관계가 개선되고 발전해가는 양호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양국 각계 인사들이 이를 위해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쿵 부부장은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중한 민간의 우호적 교류가 촉진되길 기대한다”면서 “특히 이러한 부분에서 이번 문화제가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형형색색의 빙등(冰燈)들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주중한국문화원 제공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베이징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2020년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지와 인접한 룽칭샤에서 2018년 빙설정 한중 연 문화제를 개최하게 된 것을 무척 뜻 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양국 국민 간 상호이해가 증진되고 양국의 문화체육 교류가 발전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말했다.
이번 ‘빙설정’은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기원이 주제였다. 이러한 주제에 맞춰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와 한국 강원도 ‘바다열차’가 대형 얼음조각으로 제작되어 올림픽정신을 나타냈다. 또한, 중한 양국의 전통 옷을 입고 올림픽 오륜기를 주고받는 작품은 중한 양국이 함께 밝은 미래를 맞이하는 바람과 기원을 표현한 것이었다. 대형 스케이트화·시상대 등 창의력이 돋보이는 얼음조각 작품들도 선보였다. 이 밖에도 한국 전통놀이·소원 나무 등 다양한 문화체험활동이 마련되어 양국 관람객들에게 문화의 매력을 선사함과 동시에 중한 간의 아름다운 우정을 느끼게 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취환(曲歡) (사)한중문화우호협회 회장은 “2018년은 중한 양국이 비바람 속에서 함께 걸어온 지 25년이 되는 해이자, 양국 관계 발전이 새로운 출발점으로 나아가는 시작이 되는 해”라며 “새로운 출발점에 선 지금, 협회는 한중 양국의 각계 인사들과 함께 한중 우호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고, 인문교류 협력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며, 양국 관계가 새로운 고도에 올라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문화제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선보였다. 사진/주중한국문화원 제공
한편, ‘중한 연 문화제는’ 2007년 한중문화우호협회에 의해 시작된 이후 한중문화우호협회와 주중한국문화원의 공동주최 하에 이미 20회째 개최되고 있다. 이 가운데 ‘빙설정’을 테마로 한 문화제는 2015-2016년 2년 연속 중한 인문교류공동위원회의 ‘올해의 교류협력 프로젝트’로 선정되는 등 현재 양국 인문교류 분야의 대표적 사례로 손꼽힌다.
특히, 베이징 룽칭샤 빙등예술제 기간에 맞춰 개최되는 ‘빙설정-중한 연 문화제’에는 중한간 우호 교류를 위한 전문 전시구역이 설치되어 양국 우의를 테마로 한 작품들과 함께 한국적 요소가 담긴 빙등예술작품들이 전시됐다.
올해 ‘빙설정-중한 연 문화제’ 개막식에는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 둥민제(董敏傑) 전 주한 중국대사관 총영사, 주옌(朱巖) 베이징 룽칭샤관광발전유한회사 총경리, 한재혁 주중한국문화원 원장, 취환(曲歡) 한중문화우호협회 회장, 잉중위안(應中元) 랴오닝(遼寧)성 인민정부 외사판공실 주임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