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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의 새로운 면모, 여전히 활기찬 젊은이의 핫 플레이스


2024-06-17      

중국 전통 복장을 많은 관광객들이 화려한 종루 야경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고 있다.

 

역사가 ‘천년 고도 시안(西安)’에 시간의 무게가 느껴지는 깊이를 더했다면 문학은 낭만을, 미식은 사랑스러움을 더했다.

 

8백리 친촨(秦川, 산시(陝西)와 간쑤(甘肅)의 친링(秦岭)이북의 평원지역)의 토양과 기후는 밀 성장에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었다. 때문에 시안은 콴몐(寬麵), 시몐(細麵), 군방몐(棍棒麵), 쿠다이몐(褲帶麵), 유포몐(油潑麵), 싸오즈몐(臊子麵) 등 면 요리로 유명하다. 시안 사람들은 다양한 면 요리를 먹는다. 시안을 방문하기 전 미리 살 찔 각오를 해 두는 것이 좋다. 이곳은 명실상부한 ‘탄수화물의 도시’이기 때문이다.


유포몐은 시안의 대표적인 면 요리 중 하나로 산초가 들어가 향긋하면서 맵고 면발이 쫄깃하다. 뜨거운 기름을 뿌려 후각을 자극하는 향이 입맛을 더욱 돋군다.


유명한 미식문화거리인 시안 후이민(回民)거리


시안에서는 수많은 요리가 모(饃, 발효되지 않은 중국식 빵)와 잘 어울린다.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라즈러우자모(臘汁肉夾饃)로 양념한 돼지고기를 모 사이에 끼워 넣어 한 입 씹으면 고기의 육즙과 모의 쫄깃한 식감이 어우러져 한번 먹으면 멈출 수 없는 맛이다. 양러우파오모(羊肉泡饃)는 시안 사람들의 소울 푸드라고 할 수 있다. 정통 시안음식점에서 양러우파오모를 주문하면 모가 탕에 얹어 나오지 않고 별도로 모가 제공된다. 이것을 자기의 입맛에 따라 작게 뜯어 대접에 넣은 다음 직원에게 탕을 부어달라고 한다.


러우자모


‘모를 뜯는’ 것도 요령이 필요하다. 처음 해보는 관광객은 단단한 모가 잘 안 뜯어져 몇 번 하면 힘이 빠지고 뜯은 모의 크기도 제각각이다. 옆 테이블의 ‘시안 토박이’들은 여유롭게 대화하며 숙련된 솜씨로 모를 콩알 만하게 뜯어 금세 한 그릇을 채운다. 시안 사람에게 ‘모를 뜯는’ 시간은 광둥 사람들이 아침 차를 마시는 것과 비슷하다. 가족, 이웃과 함께 양러우파오모를 즐기며 ‘모를 뜯고’ 삶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유대감을 쌓는다.


싸오즈몐


과거와 현재를 융합한 여가 휴식처로서의 매력

시안은 과거와 현대가 관통하고, 중후함과 트렌디함이 융합된 도시다. 이곳 사람들은 당나라 스타일과 현대적인 요소를 융합시키면서 최적의 생활 방식을 찾아냈다. 이런 독특한 지역의 색채를 즐기러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찾아온다. 당나라 복장을 하고 도시 곳곳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 하는 것이 요즘 젊은이들이 시안을 만끽하는 방식이다.


해가 지면 거리에 화려한 조명이 켜지고 시안은 다시 당대 장안(長安)으로 변모한다. 지하철에 들어가면 특이한 광경이 펼쳐진다. 당나라 복장을 한 청춘 남녀가 현대 기술이 집약된 금속 승강장 앞에 줄을 서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모습이 마치 천 년의 시간을 거슬러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양러우파오모


휘황찬란한 대당불야성에서 시구가 적힌 장식등 아래를 걷노라면 당나라 복장을 한 ‘미인’들이 어깨를 스치고 지나가고 불빛이 사그라진 곳에서 ‘이백’이 관광객들에게 시를 읊어보자고 한다. 목재 누각 밖에는 붉은 등롱이 바람에 흔들리고 손에 계화꽃떡과 등롱, 단선(부채)을 들고 지나는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대당성세의 정월대보름 축제를 연상케한다. 이 순간, 그 시절 역사와 문화가 현재 일상 속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 것만 같다.


시안을 찾는 젊은이가 많아지면서 개성 있는 현대 상권과 창의적인 거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때 버려진 공장이나 낡고 황폐했던 거리는 커피를 마시고 시장을 구경하며 음악을 듣는 문화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시안 거리를 거닐면 울창한 나무 아래 카페에서 여유롭게 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저녁이 되면 성벽 아치문 아래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버스킹 공연을 감상한다. 사교적인 젊은이들은 성벽 안에 있는 바에서 술을 마시고, 웅장한 성루 아래는 현대적 감각의 푸른색 조명이 빛난다. 과거와 현재, 꿈과 현실, 감성과 즐거움이 이곳에서 만나 시안만의 열정과 활력을 분출한다. 


글 | 위안수(袁舒)  사진 | V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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