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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생활 11년’ 솔직 담백 이야기


2023-02-23      글|박고은



춘제(春節, 음력 설)를 앞두고 베이징(北京) 거리 곳곳에는 초롱과 오색천으로 명절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14억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고향으로 향하는 발걸음, 연휴가 끝나면 도시로 복귀하는 모습은 낯익은 풍경이 되어버렸다. 일년 중 가장 활기가 넘치는 시기가 바로 춘제 때다. 필자 또한 중국에서 12번째 춘제를 맞게 됐다.


얼마 전, 회사 동료들의 도움으로 ‘중국 생활 11년’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촬영한 적이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이 있듯이 그동안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유학, 취업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인생을 함께 할 중국인 배우자를 만나기도 했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다는 20~30대 젊은 나날을 중국에서 보냈다. 어떠한 마력에 끌려 청춘의 절반을 중국에서 보낼 수 있었던 것일까?


2011년, 중국으로 유학길을 떠났고 학위를 마친 후 귀국하려 했지만 연애 중인 중국인 남자친구와 헤어지기 싫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중국에서 취업 준비를 했다. 때마침 중국외문국에서 한국인 직원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고 운이 좋게도 합격했다. 대부분 중국인으로 구성된 중국 회사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당시에는 설렘 반, 두려움 반의 마음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중국인들이 하는 농담을 간혹 알아듣지 못해 주춤한 적도 있었고 여러 가지 상황으로 때로는 힘들기도 했다.


 그때마다 동료들은 친구처럼 고민을 들어주기도 했고, 격려와 응원을 해주었다. 그렇게 직장 생활을 이어가던 중 2016년, 회사는 한국인의 시각으로 중국을 소개하는 영상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는데 진행을 맡아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왔다. 흔쾌히 수락을 했고 영상 촬영을 위해 중국 내 여러 도시와 농촌을 다니며 라오쯔하오(老字號·오래된 전통 브랜드)라든지 전통 음식을 맛보며 중국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또한 급속하게 성장한 과학기술 발전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현지에서 직접 체험하고 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됐다.


중국에 오기 전에는 “중국인들은 뒤통수 친다”, “예의가 없다” 등 중국인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인 인식으로 색안경을 끼고 중국을 바라보았었다. 하지만 10여 년간 중국에서 살아보니 한국이나 중국이나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 유학과 중국 회사 취업을 망설이고 있다면 감히 도전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중국에서의 10여 년 생활은 지금의 나를 키웠다. 이번 영상을 통해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야 할지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앞으로도 중국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 이어가고 싶은 나의 바람은 한결같다. 앞으로 10년, 또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기대된다.

 

글|박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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