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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호수의 선순환 공생


2023-01-28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 정부는 2015년부터 습지 복원을 핵심으로 차오후(巢湖) 생태계 종합 관리를 강력 추진하여 환(環)차오후 10대 습지를 조성하였다. 어장, 농지, 주택 등을 철거하고 과학 재배 등 방식으로 생태계를 복원하여 과거 심각하기 그지없었던 오염 상태를 개선하고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었다. 맑아진 호수에는 더 많은 종류의 생물이 모여들었으며, 주민들의 생활도 개선되었다. 도시, 호수, 그리고 사람이 공생하며 빠르게 발전하는 도시와 생태 환경 간에도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석양 아래 빛나는 저가오(柘皐)강 습지


빠른 도시 발전으로 오염에 시달리던 차오후

차오후는 중국 창장(長江) 유역의 담수호 중 하나다. 전체 면적은 780㎢이며, 안후이성 중부, 허페이시의 남쪽, 창장 북쪽에 위치한다. 차오후는 예부터 허페이에서 창장으로 통하는 유일한 통로로 물길을 오가는 배들과 풍부한 수자원으로 허페이 일대 주민의 생계를 책임졌다. 고증에 의하면, 고대 차오후의 면적은 2123㎢에 달했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차오후에서는 몇 차례의 간척이 있었다. 삼국시대에는 위나라 군대가 이곳에 주둔했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근대 이후 빠른 산업화와 도시화가 이루어지면서 1930년대와 1960년대에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해 차오후 주변에서 이루어진 대규모 간척이었다. 이 때문에 습지 면적이 크게 감소하였다. 또한 1960년대에는 홍수를 예방하고 농지 급수를 위해 호수 유입구에 대형 수문 2개를 설치하여 반폐쇄 형태로 만들어 10만무(亩, 1무는 약 666㎡) 정도의 습지가 사라졌다. 수역이 줄어들면서 저수공간이 축소되었고, 자정능력 또한 약화되었다. 그러나 안후이성 성도 허페이시는 호수 면적 감소와는 반비례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1949년 중국 건국 당시 허페이시는 인구가 수만명에 불과한 남방의 작은 도시였으나, 70년 후 상주인구 약 1000만명, GDP 1조 위안(약 187조2100억원) 이상의 창싼자오(長三角, 창장삼각주) 지역의 2대 도시로 성장했다.


호수와 이웃한 도시의 빠른 발전은 어쩔 수 없이 호수의 공간을 점점 압박할 수밖에 없다. 허페이를 지나는 난페이(南肥)강 등 주요 하천은 모두 차오후로 유입되는데, 인구 및 산업의 빠른 성장으로 발생한 도시 오수 및 농지 오염이 차오후의 수질을 심각하게 악화시켰다. 2015년 국가 중점수역 관리 심사에서 차오후 유역의 심사 합격율은 단 50%에 불과했다. 부영양화로 인해 남조류 수화(水花) 현상이 빈번히 발생하여 생태계 및 거주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이 밖에도, 차오후는 창장 하류에 위치해 우기가 되면 위로는 산사태, 아래로는 강물의 압박으로 홍수에 매우 취약했다. 1990년대, 2016년, 2020년만 해도 차오후 주변 간척지를 저수지로 활용하는 바람에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있었다.


배를 타고 허페이 후빈국가습지공원으로 들어가는 모습


‘사원동치(四源同治)’로 푸른 호수 되찾기

아픈 현실을 극복하려면 뼈저린 반성이 필요하다. 중국이 2012년부터 생태문명건설을 전폭 추진하자 허페이시는 차오후 생태 환경을 종합적으로 개선하기로 결심한다. 허페이시는 2015년부터 차오후 ‘벽수(碧水, 푸른 물)’, ‘안란(安瀾, 평온한 수면)’, ‘생태 복원’, ‘녹색 발전’, ‘부민공향(富民共享, 부를 창출하여 함께 누리기)’ 등 5개 사업을 제정했다. 상기 사업에는 차오후의 전반적인 친환경 전환을 실현할 수 있는 오염 관리, 홍수 방지, 생태 건설, 녹색(친환경) 산업 및 민생 구축 등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지금까지 허페이시는 차오후 환경 개선에 총 400여억 위안을 투입했다.


오염 관리 부분에서는 도시 내 오수처리장을 증설하고, 호수에 유입되는 하천의 오수 처리를 강화하며, 주변 농지의 농약 살포를 줄이는 것 외에 주변 습지 복원을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추진하였다. 2016년, 허페이시는 ‘거주지 및 어장 퇴거 사업’을 통해 약 1만2000여 명을 주변 간척지에서 이주시키고, 3000무 규모의 어장을 철수하였다. 2018년에는 환차오후 10대 습지 복원 사업을 시작하였고 2022년 현재까지 해당 사업에 총 58억5000만 위안을 투입하여 습지 6만5000무를 복원하였다. 차오후를 빙 둘러 자리한 10대 습지는 마치 진주목걸이처럼 빛나는 중이다.


치수(治水)의 역사가 문명사의 절반이라는 말이 있다. 인류 역사에서 물의 관리와 이용은 자연에 대한 이해와 자연 사용 능력과 함께 성장해왔다.


수년 간의 노력을 통해, 차오후의 생태 환경은 엄청나게 변화했다. 통계에 의하면, 2021년 차오후 남조류 수화 횟수 및 면적은 동기 대비 각각 40% 및 20%씩 줄어들었으며, 드디어 여름철 악취가 사라졌다. 2022년, 남조류 수화 발생 누적 면적은 동기 대비 53.4% 감소하였고, 처음으로 남조류 제거 속도가 번식 속도를 추월했다. 수질 측정 수치 또한 빠른 속도로 꾸준히 호전 중이다. 최근 몇 년간 대체로 3등급(중국 수질 구분 중 일반 생활용수 수원지 기준)을 유지하며 뚜렷한 개선 효과를 보이고 있다.


습지는 새들의 터전이다. 통계에 따르면, 차오후 습지 내 등록된 식물의 수가 2013년 211종에서 현재 562종으로 증가하였으며, 조류는 303종을 기록했다. 황새, 노랑부리저어새, 바다비오리 등 여러 희귀 조류가 이곳에서 서식하며 번식한다. 2022년, 허페이시는 제2기 국제습지도시 명단에 성공적으로 이름을 올려 세계의 습지도시로 도약했다.


차오후 북쪽의 후빈(湖濱)습지에서는 쾌속정을 타고 호수 진입이 가능하다. 갈대밭을 가르다 보면 물새가 푸드득 날개를 털며 날아오르곤 한다. 저 멀리 갈대숲에는 백로 등 새가 쉬고 있다. 평화롭기 그지없는 호수 풍경 뒤편으로 허페이의 빌딩숲이 보인다. 중국 중부지역의 신흥 대도시와 호수가 묘한 조화를 이룬다.


도시 확장으로 인한 호수 면적 감소도 있었지만, 오늘날 허페이는 주도적으로 호수 생태계 복원에 나서면서 도시와 호수 간의 선순환 공생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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