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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의 위기극복과 한국의 기회


2020-06-19      글|한재진(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코로나19 기간, 중국에서 첨단 IT기술의 활용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4월 12일, 우한(武漢)  K11 아트쇼핑몰 직원이 소독 로봇을 이용해 소독 및 살균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XINHU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4월 15일까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약 200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사망자는 12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난 3월 11일 ‘코로나19’를 감염병 경보 등급 가운데 최고 수준에 해당하는 ‘세계적 대 유행병(Pandemic)’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코로나19는 사스(SARS), 인플루엔자A(H1N1), 메르스(MERS) 등 2000년대 발생한 전염병 가운데 가장 강한 전염성을 과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2020년 도쿄올림픽 연기와 같은 초유의 사태를 야기하며 국제적 협력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로 예정됐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한이 연기되면서 경제ㆍ무역ㆍ산업ㆍ관광 등에서의 한중간 실질적인 경제교류가 지연되고 있다. 
 
코로나19로 흔들리는 세계 경제
코로나19의 파급력은 사회 및 보건 측면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3월 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11월 예상치보다 0.5%p 감소한 2.4%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불과 한달이 지난 4월 14일에 발표된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는 더 비관적이다. 올해 세계 경제 GDP 성장률을 -3.0%로 예상했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들의 전망치는 각각 -5.9%, -7.5%, -5.2%로 제시하면서 올해를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의 핵심 역할을 해왔던 중국 경제 역시 예외는 아니다. 다행히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2월 12일 약 1만5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아직까지 불확실성이 높은 편이다. 2월 누적기준 소비와 투자 및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0.5%, –24.5%, –17.2%로 감소했다. 산업 생산도 –13.5%로 30년 만에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자동차 생산량은 3월 현재 약 142만대로 2월보다는 다소 개선되었으나 전년 동월 대비 약 44% 감소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중국 GDP는 누가 봐도 역성장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대부분의 내ㆍ외신 기관 및 전문가들은 상반기 중국 GDP는 마이너스로 예상되나 이러한 침체 국면이 하반기까지 지속되지 않을 거라는 시각이다. 최근 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로 공장의 생산 재개 및 경기부양 정책 추진 등 침체국면 탈출을 위한 다양한 조치를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대대적인 경기활성화 정책 효과로 인해 하반기부터 경제가 ‘V자(字)’로 반등하면서 연간 1~3%대 성장을 할 거라고 보고 있다. 3월 차이신(財新) 제조업 PMI는 이런 회복신호를 반영해 50.1p를 기록하며 2월 26.5p보다 크게 반등했다. IMF도 올해 중국 경제가 1.2% 성장을 예상하며 하반기 경기 반등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첨단 IT기술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중국
상황이 호전된다면 1978년 이후 최초로 연기됐던 올해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도 머지않아 개최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을 준비해야할 만큼 중국에게 2021년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중국정부 입장에서는 ‘제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이 시작되는 해이기도 하지만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샤오캉(小康) 사회’ 건설이라는 정치적 성과 부담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여파와 올해 코로나 국면에 이르기까지 대내외 악재가 이어지면서 소비, 투자, 수출 등 내ㆍ외수 경기 회복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코로나로 인한 위기국면을 기회로 전환하느냐가 중요한 시기이다.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19’의 근원을 추적하라”는 시진핑 주석의 메시지를 시작으로 최근 중국은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 ‘제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 기간 동안 추진해왔던 차세대 혁신산업 육성이 빛을 바라고 있다. 중국은 2015년 ‘중국제조 2025’ 발표를 시작으로 2016년 ‘로봇산업 발전계획(2016~2020년)’ 및 ‘스마트 제조발전계획(2016~2020년)’, 2017년 ‘차세대 인공지능 산업발전 3개년 행동계획(2018~2020년), 2018년 ‘전략적 신흥산업’ 등 제조 강국을 향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특히, 인공지능(AI), 5G,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 자율주행 자동차(Autonomous Car) 등 4차산업혁명의 근간이 되는 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 부문 경쟁력은 이미 한국을 넘어섰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발표에 따르면, 최고기술수준 보유국(미국)의 기술 수준을 100%로 볼 때, 2018년 중국의 평균 ICT 부문 기술 경쟁력은 86.1%로 한국 84.5%보다 높게 평가됐다. 또한 총 26개로 분류된 ICT 관련 항목 중 중국은 인공지능, 블록체인(Block Chain), 빅데이터(Big Data),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등 15개 핵심 항목에서 한국보다 우위를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중국은 이러한 첨단 ICT 기술을 ‘언택트(Untact, 비접촉)’ 분야에 빠르게 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언택트란 타인과의 접촉없이 소비 및 자택근무를 할 수 있는 형태를 의미한다. 즉 ‘코로나19’는 4차산업의 최종 목표인 초연결사회(Hyper Connectivity)로 중국 산업을 한단계 도약시키고 있다. 우선 ‘코로나19’에 대응해 소독, 온도 측정, 마스크 착용여부 감시 등 멀티형 서비스 로봇 활용이 늘고 있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 산하 인공지능산업발전연맹(Artificial Intelligence Industry Alliance)에 따르면, ‘코로나19’ 방역 지원 정보 플랫폼으로 수집된 500여 건의 사례를 살펴볼 때 서비스 로봇, 빅데이터 분석, 스마트 인식 등 ICT 기술을 활용한 상품이 상위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9년 현재 중국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약 22억 달러로 이미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의 25% 수준일 정도다. 이어서 코로나로 인한 내수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전자상거래를 활용한 온라인 구매 형태도 출현하고 있다. 메이퇀마이차이(美團買菜), 허마셴성(盒馬鮮生) 등 기업은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신선식품 및 가공식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O2O(Online to Offline) 등 비대면 배송 형태를 통한 새로운 형태의 소비 붐도 나타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의료용품 및 장비배송, 원격의료, 온라인 교육콘텐츠 개발, 기업전용 클라우드 등 중국은 첨단 ICT 산업의 활용 영역을 확대하면서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창출하고 있다.
 
한중간 코로나 창출 산업협력이 필요하다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은 2019년 12월을 제외하고 지난 2018년 1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15개월 동안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품목별로 살펴보면, 2월 누적으로 반도체(MTI 831)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석유화학 -28.2%, 자동차부품 -30.9%, 무선통신기기 -9.0%, 평판디스플레이 -37.8% 등을 기록하며 대중 수출 경기가 급락하고 있다. 이는 대중 수출의존도가 20%가 넘는 우리의 수출구조 때문이다. 그만큼 중국 경제의 변화는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1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6~0.7%p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최근 중국 경제에 확산되고 있는 ICT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유형의 산업트렌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위기는 분명하지만 ‘포스트 코로나’를 겨냥한 한중간 새로운 유망 산업협력 및 발굴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한중 뉴비즈니스 상생 시대’를 준비할 때다.
 
 

글|한재진(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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