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수출입기업의 국제시장이 큰 영향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가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최근 전세계 항공 운송과 해운 등 물류 채널이 막힌 상황에서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업체가 어떻게 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느냐가 더더욱 중요해졌다.
전세계 선두를 달리는 크로스보더 무역 B2B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알리바바닷컴(Alibaba.com)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교역의 경계를 뛰어넘고 생산과 판매를 모두 촉진하며 경제 회복을 도와 디지털경제가 부여한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의 새로운 발전을 촉진하는 역할을 충분히 했다.
3월 31일 자정, 알리바바닷컴 사무실에는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알리바바닷컴 마켓부 직원들이 긴장된 눈빛으로 대형 스크린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이곳에는 전세계 69개 중점 산업벨트, 21개 1급 업종, 수만 개의 업체와 제품이 모여 있었다. 0시가 지나는 순간 알리바바닷컴 3월 신마오제(新貿節)의 끝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스크린의 숫자가 출렁거렸다. 이는 거래액이 또 증가했다는 뜻이다. 알리바바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3월 2일 이벤트 시작 이후 거래규모가 또 신기록을 세워 총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7% 성장했다.
4월 14일 리쿠이원(李魁文) 해관총서(관세청) 대변인, 통계분석사 사장은 2020년 1분기 수출입 상황 브리핑에서 중국의 수출입 총액은 다소 감소했지만 신규 업종이 비교적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1분기 중국의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등 대외무역 신규 업종은 빠른 발전세를 유지했다. 이 가운데 해관총서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관리 플랫폼을 통한 수출입은 34.7% 증가했고 시장구매 방식의 수출은 50.9% 증가했다. 이런 수치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수백만 중국의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업체가 밤낮없이 온라인에서 ‘고객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닷컴은 3월 신마오제 행사 시작 이후 3월 2일에 또 다시 거래규모 신기록을 세웠으며 총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성장했다. 사진/알리바바닷컴 제공
코로나19로 인한 시련과 도전
“예전 우리 회사 제품의 주요 판로는 아프리카와 동남아였다. 온라인 업무를 확장하면서 구미지역의 주문이 이어졌다.” 선페이(沈飛) 난퉁성팅(南通盛亭) 화공과학기술 유한공사 총경리는 3년여의 온라인 작업을 통해 현재 영국, 이탈리아, 미국, 멕시코 등 국가로 판로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올 신마오제 이벤트에서 첫 번째 주문 받은 업체가 된 것에 대해 선페이 총경리는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당시는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던 시기였다. 올 신마오제를 위해 선페이 총경리의 팀은 춘제(春節, 중국 설) 전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내부 설명, 경영목표 확정, 과거 고객 연락, 우대정책 제정 등 일련의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이런 사전작업이 있었기에 이벤트 시작 초기부터 에티오피아의 옛 고객에게서 주문을 받을 수 있었다. 선페이 총경리는 “선물을 받은 것처럼 매우 기뻤다”고 회고했다.
지난 아오레이 디지털설비 유한공사 직원이 온라인으로 해외 고객과 소통을 하고 있다. 사진/바이사오광(白少光)
선페이보다 덩바오스(鄧寶石)가 온라인 대외무역을 더 일찍 접했다. 충칭젠리(重慶健力)유리제품판매 유한공사 책임자인 그는 알리바바닷컴을 7-8년째 이용 중이다. 그러나 온라인 업무에 힘을 쏟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초부터였다. “과거 우리는 주로 오프라인 전시회를 통해 고객을 확보했다. 일용 유리 기업은 전자상거래를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이쪽에 투자해 커브 길 추월을 노렸다. 특히 올해 갑자기 닥친 코로나19로 전자상거래 특유의 ‘비대면’ 거래가 주류를 이룬 게 주효했다.” 덩바오스는 이렇게 말했다.
이 밖에도 중국에서 가장 활기가 넘치는 건설장비 산업클러스터 소재지인 산둥(山東)성 지닝(濟寧)시는 건설장비 산업사슬과 공급사슬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는 지역이다. 지닝 하오훙(浩鴻) 공업광업설비 유한공사는 대표적인 대외무역 기업이다. 류칭(劉清) 총경리는 “공업과 무역을 같이하는 대외무역 기업인 지닝 하오훙은 코로나19 여파로 주문 상담이 다소 어려워졌다”며 그 이유는 “첫째, 해외 고객이 공황상태에 빠졌고, 둘째, 부품 구매라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류칭은 “현재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시장 전망이다. 우리는 이번 계기에 운영의 디지털화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길 바란다. 우리 고객은 주로 구미국가에 있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이들 국가의 소비가 억제됐다. 3월 둘째주는 상대적으로 거래가 안정적이었다. 시의적절한 판매 정책 조절로 3월 가격 문의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58.8% 증가했고 실질 주문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4.4% 증가했다”고 말했다.
현재 대외무역 기업이 직면한 문제에 대해 장쿼(張闊) 알리바바닷컴 총경리는 “크로스보더 무역 분야에서 중소기업은 전반적으로 물류 단계가 많고, 비용이 높으며, 효율이 낮고, 세금 환급 절차가 복잡하고 속도가 늦다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개에 따르면 노동집약형 기업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직원의 업무 복귀 불가와 유실, 원자재 부족, 비정상적인 가격 상승 문제가 심각하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국제 환경도 불안정해지고 간선 운송과 말단 배송도 제한을 받았다.
“3월은 크로스보더 무역에서 매우 중요한 달이다. 매년 3월에 대량주문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직원 복귀와 생산 재개가 예년보다 늦어졌다. 때문에 이미 받은 주문의 납품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고, 앞으로의 납품도 보장할 수 없게 됐다. 판매자 운영과 구매자 만족도도 모두 영향을 받았다. 입국 제한, 항공편 감소 등으로 중소기업의 국제 물류 비용이 급증했다. 게다가 결산기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요인으로 일부 기업은 자금 회전이 어려워졌다. 이런 요소 때문에 대외무역 기업은 올 한 해는 도전으로 가득할 것이다.” 장쿼 총경리의 말이다.
주문이 있어 걱정이 없다
항저우(杭州) 화안(華安)의료보건용품 유한공사 대외무역 사무원 수창젠(舒昌建)은 최근 주문받은 비접촉식 체온계 500여 개를 페덱스를 통해 영국 고객에게 보내기 위해 포장하느라 분주했다. 수창젠은 해당 고객들은 알리바바닷컴을 통해 문의하고 구입하고 결제하고 납품 받는데 10일도 안 걸렸다며 예전에는 2달 이상 걸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접촉식 체온계, 귀 체온계, 디지털 체온계 수요가 급증했고, 알리바바닷컴의 3월 신마오제를 통한 온라인 판매가 뒷받침돼 온라인 문의량이 10배 증가했으며, 해외 주문도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장훙(張宏) 항저우 화안의료보건용품 유한공사 총경리는 이같이 말했다.
화안의료는 공신부가 지정한 감염병 방역 보장 중점기업으로 최근 대외무역에 힘쓰고 있다. 화안의료는 2005년부터 알리바바닷컴을 이용했다. 코로나19는 회사의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B2B 업무의 발전 기회가 됐다. 음력 1월 5일부터 생산 재개에 박차를 가했고, 2월부터 국내 방역 수요를 만족시켰으며, 3월 10일 이후 코로나19가 구미 여러 나라로 확산되면서 해외주문이 다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늘었다. 장훙 총경리는 “직원 100명이 과부하가 날 정도로 생산에 돌입해 매월 비접촉식 체온계, 귀 체온계, 디지털 체온계 총 140만개를 생산했고 7월까지 주문이 밀렸다”고 말했다.
방역물자 관련 기업은 코로나19가 오히려 호재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외무역 기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문량이 급감했다. “오프라인 전시를 통한 고객 확보에 익숙한 대외무역 기업들은 변화가 절실하다.” 제127회 춘계 광저우수출입상품교역회(廣交會)가 연기되고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는 소식을 들은 장위(張玉) 지난(濟南) 아오레이(奧鐳) 디지털설비 유한공사 총경리는 한숨을 내쉬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 북방 최대 유연소재 절단설비 공급업체인 지난 아오레이는 2011년부터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업무를 시작했다. ‘인터넷+대외무역’이라는 흐름에 부합해 지난해 8000여 만 위안(약 139여 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80%는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가 차지했다. 알리바바닷컴 3월 신마오제 이후 지난 아오레이의 신규 고객 주문액은 100여 만 달러에 달했다. 장위 총경리는 “대외무역 기업은 손에 주문서를 쥐고 있으면 무서울 게 없다”고 말했다. 하반기 전세계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올해 매출이 1억2000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위 총경리는 코로나19로 인한 ‘외출 금지’로 국내외 전시회 참가업체의 발길이 끊어졌지만 영향력이 광범위하고, 참여 비용이 낮으며, 빅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인터넷을 통하면 크로스보더 B2B 수출은 보다 정확하고 효과적이어서 기업은 밖에 나가지 않고도 주문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대외무역 기업은 오프라인 업무를 온라인으로 옮기거나 온·오프라인 통합으로 발전될 것이다. 얼마 전 지난 아오레이는 알리바바닷컴의 고객 초청을 통해 온라인 전시부스에서 고객을 만났고 괜찮은 성과를 거뒀다. 또한 온라인 데이터 축적을 통해 인터넷을 디자인, 생산, 물류 등 단계에 더욱 융합시켰다. 장위 총경리는 “잘 팔리는 것을 파는 게 아니라 주도적으로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4월 10일, 지닝 하오훙 공업광 설비 유한공사에서 근로자가 생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중자쩡(鐘家增)
디지털화 전환에 박차, 코로나19라는 큰 시험에 대응
해외 언론은 중국을 전세계 최대 디지털 기술 응용의 장이라고 말한다. 프랑스 AFP통신은 8억5000만명의 모바일 인터넷 소비자가 어떻게 소매업을 구하는가에 대해 보도했고, 뉴욕타임스(NYT)는 허마셴성(盒馬鮮生) 배달원이 우한(武漢)에서 온라인 고객에게 식품과 희망을 배송했다고 전했다. 스페인 엘 파이스(El Pais)는 5000만명의 학생이 ‘딩딩(釘釘)’에서 복습을 한다고 전했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는 오프라인 매장의 80%를 닫은 연쇄점의 디지털화 전환에 대해 보도했다.
한쪽은 썰렁한 거리, 한쪽은 뜨거운 온라인, 이렇게 ‘냉온’이 공존하는 희극적인 장면은 특수한 시기 중국 경제의 디지털화 활력을 반영한 것이고, 개발을 기다리는 거대한 잠재력을 나타낸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중국은 디지털화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코로나19라는 시험에 대응하고 있다. 이는 중국 경제와 사회의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며 장기적인 경제 발전에 새로운 성장원이 될 것이다. 알리바바닷컴은 설립 21년 동안 디지털화된 크로스보더 무역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 200여 개 국가와 지역의 수천만 중소기업을 지원했고 공평, 보편적 혜택의 ‘글로벌 거래’를 실현했다.
4월 7일 알리바바그룹은 중소기업 지원 특별행동인 ‘춘레이계획(春雷計劃)’을 11년 만에 다시 진행한다며 5개 분야에서 16개 지원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 速賣通)와 톈마오해외(天貓海外) 등 플랫폼을 통해 해외무역 기업이 온라인으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을 돕는 것도 포함된다. 기존 톈마오 입주 대외무역 제조기업에 대해 점포 연회비를 3개월 감면해주었고, 중소 해외무역 기업을 위한 타오바오 기업점(淘寶企業店) 녹색통로도 개통했다. 이런 일련의 조치는 새로운 공급을 창출하고, 새로운 수요를 자극하며, 새로운 무역을 촉진하고,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겠다는 취지다. 올해 신마오제에서 알리바바닷컴은 신규 구매자 수수로 감면, 운송비 혜택, 서비스 향상 등 방식을 통해 구매자 고객에게 긍정적인 쇼핑 체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른 한편으로 비용 절감, 효익 증대, 비즈니스 기회 확대, 약속 이행 등을 통해 판매자 고객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했다.
4월 14일 해관총서(관세청)가 발표한 최신 대외무역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중국의 수출액은 3조3300억 위안으로 11.4% 감소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는 가공무역으로 감소 비율이 12.4%에 달했다. 감소폭이 그나마 작은 분야는 대외무역 총액의 60%를 차지하는 일반무역으로 5.7% 감소했고,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0.4%p증가했다. 지금같이 어려운 ‘위기’의 순간이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같은 신규 업종에게는 오히려 새로운 전환의 ‘기회’가 됐다.
“4월 들어 알리바바닷컴은 그룹의 ‘춘레이계획’에 적극 호응했고 현지 상황에 맞게 기존 대외무역 업체에 보다 많은 비즈니스 기회와 보다 안정적인 대외무역 솔루션을 제공했다. 첫째, 오프라인 대외무역 기업을 위해 전세계를 지향하는 온라인 전시부스를 개설해주었다. 오프라인 전시부스를 재현하면서 동시에 기존 대외무역 기업의 고객 확보 채널을 확대했다. 둘째, 알리바바의 맏아들로서 ‘0’에서 오프라인 대외무역을 온라인으로 업그레이드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2개월 동안 유입량을 몰아주었고 물류 비용을 반으로 줄여주었다. 현재 우리는 대형 국제운송 기업과 협력해 운송 공간을 확보하여 확실한 물류 솔루션을 제공해 업체의 해외 배송을 보장해주었다.” 장쿼 총경리는 이렇게 말했다.
장쿼 총경리는 “올해 플랫폼은 구매자 측을 겨냥한 운영을 확립하고 업종별, 국가별, 집단별 사이트 운영을 통해 타겟팅화된 유입량과 공급자측 연결로 매매 양측의 소통 효율과 계약율을 높일 것이다”고 말했다. 장쿼 총경리에 따르면 알리바바닷컴은 업무 능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무역 시나리오를 풍부하게 하며 전문적인 마케팅 툴과 서비스를 구축해 대외무역 기업의 어려움 해결에 더 나은 방안을 제공했다.
글|저우천량(周晨亮), 류위쑹(劉禹松), 류웨이(劉偉), 진화산(金華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