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 이후 현장 방문이 어려워지자 코트라는 화상상담장을 개방해 온라인으로 상담이 이뤄지도록 도왔다. 2월 중순부터 2천여 개의 화상상담을 지원해 2000만 달러 규모의 성과를 냈으며 그 중 중국 기업과 한국 기업의 소통도 있었다. 사진/코트라 우한무역관 제공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가득해 그 누구도 쉽게 현 상황이 안정되어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예단을 할 수 없다. 지금은 견뎌야 하는 시간이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정책들로 인해 좋은 상황이 올 것이라 생각하며 그에 희망을 가지고 이 시기를 극복하고 있다.”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 응한 한국계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은 일시적이며 중국의 장기적인 발전에 대한 믿음과 결심은 변하지 않았다는 태도를 보였다.
잠정 통계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上海), 산둥(山東), 톈진(天津), 광시(廣西) 등 10여 개 성(省)ㆍ시(市)가 외자 기업이 생산 재개 중 직면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고 외자 기업의 조속한 생산 재개를 위한 지원 정책을 속속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4월 14일 기준 외자 기업 중 생산 재개율이 70%가 넘는 기업이 72.8%를 차지했다.
중국식 방역, 한국기업에 안정제를 주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중국은 혁신적이고 과감한 조치를 취했다. 이러한 정책들은 글로벌 기준 상대적으로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최소한의 피해로 사태를 바로잡은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ABC company 이한수 대표는 중국의 감염병 방역을 이렇게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15년 설립된 ABC company는 신소매 분야의 무인화 솔루션 전문 한국계 기업이다. 현재 완다(萬達), 진이(金逸), 타이허(泰禾) 및 제3자 티켓팅 플랫폼인 웨이퍄오얼(微票兒), 거와라(格瓦拉) 등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이한수 대표는 현재 극장이 정상 개방 전이라 업무 진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효과적으로 통제되고 있어 이전에 체결한 계약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계약 파기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케이테크(옌청(鹽城))자동차부품유한공사 생산 작업장 내부, 각 생산라인이 질서정연하게 운영되고 있다. 베이징현대, 둥펑웨다(東風悅達)기아의 3급 공급업체인 케이테크는 주로 자동차 내장의 사출 및 도장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3월 23일부터 생산을 재개했다.
“어느덧 중국은 제2의 고향이 됐다.” 이 회사 이만수 사장은 대기업 주재원 생활과 회사를 창업하며 지낸 중국 생활이 약 20년이 됐고, 중국 여러 지역에서 생활 및 창업 경력이 있다. 이 사장은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업이 어려워졌고 춘제(春節)부터 지금까지 공장 가동률이 예년 대비 낮고 누적 손실로 자금운영이 어렵다고 했다. 그는 현지 정부가 재중 기업의 경영난을 잘 알고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올해 2월 공장 임대료, 2-6월 전기료 5% 인하, 직장 사회보험 기업의 비용 일부 면제 등이 있다. ‘진금백은(真金白銀)’ 정책으로 이만수 사장은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클라우드 상담’, 중한무역을 촉진하다
“보세요, 우리 제품입니다.” 10여 개 룸에 각각 두세 명씩 앉아 컴퓨터 모니터를 보면서 탁자 위에 놓인 샘플을 들어 카메라에 보였다. 이곳은 한국 서울 코트라(KOTRA) 본사 사이버무역상담장이다. 모니터 다른 편에는 전세계 각지의 기업 책임자를 연결하고 있다. 화상상담장은 매일 오전 7시 개방해 부정기적으로 화상상담이 진행된다.
대규모 오프라인 상담회, 상품 전시회는 코트라가 추진하는 중한 기업의 무역 협력을 성사시키는 중요한 채널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현장 방문 상담이 어려워지자 전시회들이 연기 또는 취소돼 연결이 제한적이었다. 감염병은 중한 양국의 대면 소통과 이해의 채널을 단절시켰지만 중한 간의 무역 수요를 막지는 못했다. 코트라 관련 책임자는 “2월 중순부터 2000여 개의 화상상담을 지원해 2000만 달러 규모의 성과를 냈다. 그 가운데 중국 기업과 한국 기업의 소통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4월 말부터 코트라는 중국 온라인 한국우수상품전을 개최하면서 집중 화상상담을 가졌다.
감염병 기간 동안 화상 연결을 통해 중한 양국간 많은 투자가 성사됐다. 2월 17일 1500만 달러 규모의 한국 스마트설비 사업이 옌청 경제기술개발지구에 성공적으로 등록됐다. 2월 25일 산둥성 중점 외국인 투자항목 화상 체결식에서 웨이하이(威海) 난하이(南海)신구, 페트로차이나(Petro China, 中石油), 한국 SK그룹이 총 100억 위안(약 1조7418억원) 규모의 LNG 터미널과 가스 열병합발전 사업을 체결했다.
“코로나19 방역 기간 동안 방문과 시찰이 모두 불편했지만 이전 양측의 소통 기반과 한국 기업의 투자 확신, 열정을 바탕으로 코로나19 기간 동안 다양한 형태로 여러 차례 온라인 교류를 한 끝에 이 사업이 성사됐다.” 옌청 경제개발지역의 투자유치 책임자인 왕환(王歡)은 감염병 기간 동안 투자 유치를 하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4월 20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뉴스 브리핑에서 위안다(袁達) 대변인은 중국이 감염병 상황을 빠르게 통제하고 업무 복귀와 생산 재개를 전면 추진하면서 외자는 기본적으로 안정됐고,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도 강화되고 있으며, 신규 외자사업이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투자환경의 안정성과 강인성을 충분히 설명해준다.
현재 재중 한국기업들은 순차적으로 생산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2월 이래, 삼성그룹의 중국 진출 모든 계열사들은 업무에 복귀하고 생산을 재개했다. 또한 삼성은 어려움에 처한 협력회사에 자금난 해결에도 나서고 방역물자도 지원해 협력회사들이 빠른 시일 내에 생산재개할 수 있도록 도왔다. 사진/ VCG
한국기업, 中시장 전망 밝다고 판단
정부 지원으로 기업의 경영난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 그러나 이만수 사장은 기업의 정상 운영은 중국 내수 시장이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에 달려있으며, 중국 경제는 내수 소비 진작에 달려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및 신에너지차 생산 및 소비국이자 중요한 자동차 부품, 원자재 생산 및 무역 대국이다. 4월 9일 국무원 연방연공체제(國務院聯防聯控機制) 브리핑에서 차이룽화(蔡榮華)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업발전사 부사장은 최근 선진국의 1000명당 자동차 보유량은 500-800대 수준으로 인구 규모, 지역 구조, 자원 환경 등 국가별 차이를 고려해도 중국의 1000명당 자동차 보유량은 성장 공간이 비교적 크다고 말했다. 이만수 사장도 이에 공감했다. 이만수 사장은 “중국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내수시장이 크다는 것이다. 중국은 신제품을 개방하고 생산한만큼 자체 내수 소비가 뒷받침되어 있다. 그래서 또 신규 투자 및 기술개발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있어 투자, 생산, 소비의 선순환 형성을 촉진했다.”
중국 내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호전되면서 자동차 기업이 전면적인 생산 재개에 나섰고 시장 수요도 안정적으로 회복됐다. 3월 하순, 상무부는 소매기업의 자동차 매출이 2월 하순 대비 8.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자동차유통협회 통계에 따르면, 3월 승용차 판매량은 104만대로 2월보다 37.5%p 상승했다.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자동차 소비 장려정책이 발표됐다. 인터뷰에서 응답자들은 현재 기업이 다양한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이만수 사장은 “중국에 있었던 시간을 되돌아보면 중국의 비약적인 발전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 중국하면 안되는 것이 없다고 느껴진다. 이 기회로 중국은 한 단계 더 도약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한수 대표는 “극복은 희망이라는 씨앗에서 시작된다. 코로나19 이후 중한 양국 간의 경제ㆍ문화 교류가 더 활발해질 것이며 그 과정에서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와 더 나은 발전 환경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