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2
중국은 인류운명공동체 개념의 창시자이자 실행자다. 2012년 중국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 보고에서 ‘인류운명공동체’라는 개념을 공식 제시했다. 2013년 3월 2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모스크바 국제관계학원에서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인류운명공동체’라는 이니셔티브를 제시하면서 “지금 세계는 각국이 서로 연결되고 상호 의존도가 매우 높다. 인류는 하나의 지구촌에서, 역사와 현실이 교차하는 하나의 시공에 살고 있어 ‘네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네가 있는’ 운명공동체가 되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 이니셔티브는 짜임새는 물론 온기도 있다. 이 가운데 건강은 인류운명공동체의 전제이자 기본 요구다.
운명공동체 의식은 강화돼야 한다
1918년 스페인 독감의 전세계 평균 치사율은 2.5%로 수억 명이 감염돼 약 5000만명이 사망했다. 백 년이 지나 유행병 연구가 심화되고 관련 과학기술이 진보하면서 유행병 방역이라는 전장에서 인류는 더 많은 무기를 갖게 됐다. 그러나 세계 각지의 인구 유동이 편리해지고 빈번해지면서 객관적으로도 유행병 전염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전문가는 현재 우리는 서로 연결된 세계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36시간이면 유행병이 전세계로 전파된다고 지적했다.
유행병 대응 역사에서 전세계는 많은 승리를 거뒀다. 예를 들어 천연두 바이러스 ‘포위 공격’ 과정에서 1813년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등 지역으로 백신이 보급돼 결국 천연두 바이러스가 억제됐다.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지카 바이러스는 2016년 남아메리카 여러 나라에서 ‘폭발적으로’ 전파돼 당시 아메리카 지역에서 400만여 명이 감염됐다. 이 역시 지카 바이러스 백신 연구개발 등 분야의 국제 협력을 촉진했다.
1976년 이후 세계 각지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30여 차례 발생했다.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역사상 최대 규모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4년 말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에볼라로 인한 유행성출혈열이 휩쓴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 등 서아프리카 3국의 감염 사례(유사사례 포함)가 1만9031건으로 사망자가 7373명에 달했다.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당시 전세계가 공동 ‘참전’했다. 그 기간 동안 중국은 감염 지역 국가와 국제기구에게 1억2000만 달러 규모의 환전 가능한 외환과 물자 등을 지원했다. 의료인력과 공공보건 전문가 1200여 명을 감염 지역과 주변 국가에 파견해 샘플 검사 9000건, 입원 관찰 900여 건, 현지 의료 간호와 지역 방역 인력 1만3000명을 교육했다.
3월 16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중국 의료진이 과학적인 손 씻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XINHUA
中 실질적 행동으로 인류운명공동체 건설을 추진했다
1963년 중국 정부는 알제리의 요청으로 1차 의료 인력을 지원해 국제사회와 의료 건강 협력의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 2019년 9월 27일 발표한 <신시대의 중국과 세계(新時代的中國與世界)> 백서에 따르면 중국은 대외 원조 60여 년 동안 총 166개 국가와 국제기구에 4000억 위안에 가까운 지원을 했고 60만여 명의 지원 인력을 파견했으며 700여 명이 타국의 발전을 위해 귀중한 생명을 바쳤다. 중국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카리브 제도, 대서양의 69개 국가에 의료 지원을 했고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지역의 30여 개 국가와 200여 차례 재난 구조, 보건, 여성, 아동, 난민, 환경 보호 등 분야의 발전 협력 사업을 진행했다. 중국은 유엔(UN) 제2대 평화 유지 예산 분담국이자 경상 예산 회비국이며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 최대 파병국이다. 2015년부터 중국은 10년 만기, 10억 달러 규모의 중국-UN 평화발전기금을 설립했다.
수십 년 전 중국에 말라리아가 유행해 당시 사람들은 말라리아라는 말만 나와도 얼굴색이 변했다. 다년간의 연구와 방역을 거쳐 2017년부터 지금까지 중국 역내에서 말라리아 감염자가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아프리카와 동남아 국가에서는 말라리아가 여전히 창궐하고 있다. 현재 말라리아와 에이즈, 폐결핵은 전세계 3대 공공보건 문제다. WHO 데이터에 따르면 해마다 2억1200만명이 이 질병에 감염되고 그중 43만명이 사망한다. 날마다 약 1200명이 사망하는 셈이고, 말라리아의 90%와 사망 사례 92%가 아프리카에서 발생했다.
2019년 7월 4일 미국 <더 애틀랜틱(The Atlantic)>지는 <아프리카 항(抗) 말라리아의 다음 단계, 중국이 최전선에 서다>는 제목의 글에서 ‘과학과 공공보건 분야에서의 중국과 아프리카간의 협력으로부터 중국이 아프리카에게 도로, 철도 등 인프라만 가져다 준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중국 전문가의 도움으로 아프리카 코모로의 말라리아 발병률이 큰 폭으로 줄어 이제는 ‘제로 사망’에 도달했다. 2008년부터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에 말라리아 관리센터 30개를 설립했고 아르테미시닌류의 항 말라리아 약품 1억9000만 위안 상당을 제공했다. 중의약 약재인 개사철쑥에서 추출한 아르테미시닌은 WHO가 인정한 ‘세계에서 유일한 유효 말라리아 치료 약물’이다. 2018년 중국은 시에라리온에 첫 열대전염병 방역센터를 건설해 아프리카 국가의 자주 공공보건 방역 능력을 향상시켰다. 전세계에서 돌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중국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운명공동체는 동고동락이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자발적으로 우한(武漢)에 남는 것을 선택해 코로나19 대응의 일원이된 외국인도 있었다. 국제사회의 여러 나라가 중국에게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중국인은 선의와 따뜻함을 느꼈다.
이 가운데 한국의 적극적인 지원에 대해 중국인들은 잊지 않을 것이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자 한국 정부와 기업계, 학술계, 일반 시민은 각자의 방식으로 중국을 지원하고 원조를 보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중국의 어려움은 우리의 어려움이다”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박원순 서울 시장은 중국인을 응원하는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박원순 시장은 영상에서 5년 전 서울에서 메르스가 발생했을 때 베이징(北京)시 정부가 보여준 도움에 감사를 전하며 “지금은 서울이 보답할 때”라고 말했다. 중국 국내에서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했을 때 ‘역 귀향’을 선택한 강승석 주 우한 한국 총영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 도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의 목소리일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태도다.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됨에 따라 중국도 관련국과 국제기구에 적극적으로 지원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현재 중국정부는 파키스탄, 라오스, 태국, 이란, 한국, 일본 등의 국가와 아프리카연합(AU)에 의료·방호물자를 지원하고, 세계보건기구(WHO)에 200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유럽연합(EU)과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합동 전문가팀을 구성했다. 중한 양국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공동 방역 협력메커니즘을 출범시켰다. 중국은 이란, 이라크, 이탈리아 등의 국가에 전문의료진을 파견해 현지 의료보건기관과 협력을 전개하고 있으며, 중국은 유럽, 아프리카 및 태평양 섬나라 등의 국가들과 화상회의를 가지고, 중국 측의 진료 및 방역 경험을 공유했다. 구체헤스 UN 사무총장은 중국은 인류운명공동체를 구축하겠다는 약속을 실제적인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확실히, 세계화 시대에 기회는 전세계적이고 위험과 도전도 전세계적이다. 어떤 감염병이라도 중국에서 발생할 수 있고 세계 어떤 나라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위기의 순간 서로 지원해야만 인류 사회는 아름답고 건강한 미래를 가질 수 있다. 비바람을 함께 헤치고 나가면 반드시 무지개가 뜨고, 재해는 무정하지만 사랑은 무한하다.
글|자오레이(趙磊), 중국공산당 중앙당교(국가행정학원) 국제전략연구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