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코로나19 상황에서 대학 하나가 사람들의 시야에 들어왔다. 이 학교의 수많은 학생이 ‘코로나19’ 대응작업에서 중요한 힘이 됐다.
후베이(湖北) 우한(武漢)에 위치한 화중과기대(華中科技大)는 국가 교육부 직속 중점 종합 대학이다. 퉁지의과대(同濟醫科大)와 우한성스건설학원(武漢城市建設學院), 화중이공대(華中理工大)를 2000년 5월 26일 통합해 설립됐다. 국가 ‘211프로젝트’와 ‘985프로젝트’로 설립된 대학 중 하나이자, 첫 번째 ‘쌍일류(雙一流)’ 대학교이다. 사진/ 화중과기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기간 동안 나온 뉴스에서 화중과학기술대학(이하 화중과기대)이 높은 빈도로 나타났다.
1월 20일 중난산(鍾南山) 원사는 우한(武漢) 의료진 14명이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 14명은 모두 화중과기대 퉁지(同濟)의학원 부속 셰허(協和)병원 근무자였다. 1월 21일 화중과기대 퉁지의학원 부속 퉁지병원은 신속하게 <코로나19 진료 지침>을 제정하고 성(省)의 임상 진료에서 참고하도록 했다. 1월 24일 화중과기대 퉁지의학원 부속 퉁지병원은 전국 최초로 온라인 발열 문진을 개통하고, 개통 당일 1만건을 문진해 진료 효율을 높였다.
1월 26일 후베이(湖北)성 첫 코로나19 핵산(DNA) 검사실험실이 개설됐다. 핵산 검사실험실은 화중과기대 퉁지의학원 부속 셰허병원에 위치한다. 1월 27일 한 의료인이 쓴 ‘도전장’과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생사를 불문하고.’라는 말이 전국에서 나타난 ‘도전장’의 ‘모범’이 됐다. 이 의료인도 화중과기대 퉁지의학원 부속 셰허병원 출신이다. 셰허병원의 또 다른 의사는 이틀 동안 ‘천리주단기(千里走單騎, 한 필의 말로 천 리를 달리다)’ 끝에 상하이(上海)에서 우한으로 돌아가 ‘코로나19’ 대응작업에 참여했다.
2월 21일 중앙텔레비전방송국(CCTV) ‘뉴스1+1’에서 바이옌쑹(白岩松) 앵커가 사오신위(邵新宇) 화중과기대 당위원회 서기를 연결한 자리에서 화중과기대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병상과 의료 인력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응작업의 중요 전장
우한의 ‘코로나19’ 대응작업의 주요 전장인 화중과기대를 이런 방식으로 알게 될 줄 아무도 몰랐다. 후베이(湖北)성 우한에 위치한 화중과기대는 국가 교육부 직속 중점 종합대학이다. 화중이공대학, 퉁지(同濟)의과대학, 우한도시건설학원이 2000년 5월 26일 합병해 출범했다. 국가 ‘211 공정’ 중점 건설 및 ‘985공정’으로 설립된 대학 중 하나이고, 첫 ‘쌍일류(雙一流)’를 지향하며 설립된 대학이다.
화중과기대는 코로나19 대응전에 화중과기대의 10개 부속병원의 의료인 약 3만3000명과 병상 8900여 개를 투입했고, 임시병상 6000여 개를 관리해 중국에서 가장 많은 병상과 의료인을 투입한 대학이다.
화중과기대는 종합적이고 연구적인 대학을 위한 학과체계를 갖추고 있다. 철학, 경제학, 법학, 교육학, 문학, 이학, 공학, 의학, 경영학, 예술학 등의 학과가 있으며, 매년 많은 우수한 인재들을 배출하고 있다. 사진/ 화중과기대 제공
화중과기대가 투입한 이 10개 부속병원 중 셰허병원과 퉁지병원은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 거점병원이다. 나머지 8개 부속병원 중 4개는 장한(江漢)구, 차오커우(硚口)구, 둥후(東湖)풍경구의 거점병원이고, 3개는 각각 아동 감염자, 임산부 감염자, 정신질환 감염자를 위한 거점병원이다. 나머지 1개는 팡창병원(方艙醫院, 임시 간이병원)과 레이선산(雷神山)병원 파견 인력을 관리한다. 10개 병원 모두 이번 코로나19 대응작업의 거점병원이다.
화중과기대가 투입한 의료인 3만3000명은 도대체 어떤 규모일까? 2월 22일 기준 전국 각지에서 후베이로 지원간 의료인 수는 3만8000명이다. 화중과기대가 투입한 병상 8900개는 우한시 전체가 개방한 병상의 40%에 가깝다. 2월 24일 우한시 48개 거점병원이 개방한 병상 수는 총 2만3532개다.
화중과기대 쌍일류 건설 학과인 공중보건학과 예방의학은 이번 코로나19 대응작업에서 크게 기여했다. 공중보건학원의 전문가와 학자들은 전문지식을 이용해 코로나19 분석, 방역 정책, 과학지식 보급 등 분야에서 제역할을 했고, 국가와 지방정부에 전문적인 자문을 했다. 또한 법의학과 법의병리학팀은 코로나19의 치명성, 치사성 병리를 찾아 위중 환자의 치료에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사망 사례 9건을 병리 해부했다. 국가관리연구원은 ‘코로나19 방역 및 공중보건 관리 현대화 종합 연구’를 솔선 진행해 목표 지향적인 대책 건의안을 제시했다.
“화중과기대는 ‘하늘을 떠받치면서’ 동시에 ‘땅 위에 우뚝 섰다.’ 우리는 두 편의 글을 잘 쓰기 위해 노력한다. 하나는 논문에 쓰는 글이고 다른 하나는 조국의 대지에 쓰는 글이다.” 사오신위 서기는 이번 코로나19가 우한과 후베이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고 말했다. 전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만연되기도 했다. 코로나19에서 혼자만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대학으로서 이 두 편의 글 중 두 번째가 훨씬 중요하다.
113년 역사의 의료인 양성기관
‘북에는 셰허, 남에는 샹야(湘雅), 서에는 화시(華西), 동에는 치루(齊魯), 중앙에는 퉁지’라는 말이 있다. ‘중앙에는 퉁지’가 바로 화중과기대의 퉁지병원이다. 중국과학원 원사 천샤오핑(陳孝平), 중국공정원 원사 마딩(馬丁)이 퉁지의학원 출신이다. 그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중국 및 세계 의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화중과기대 퉁지의학원은 113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1907년 중국 현대 의료교육이 공백 상태일 때 독일 의사 에리히 파울른(Erich Paulun)이 상하이에 더원의학당(德文醫學堂)을 세웠다. 1908년 퉁지더원의학당으로 개명했다. ‘퉁지’는 ‘동주공제(同舟共濟,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너다)’라는 뜻이다. 1927년 퉁지대학으로 개명했다. 1950년 2월 상하이 퉁지대학의학원이 우한으로 이전, 우한대학 의학원과 합병해 중난퉁지의학원(中南同濟)이 됐다. 1955년 8월 우한의학원으로 개명했다. 1985년 7월 퉁지의과대학으로 개명했다. 2000년 퉁지의과대학, 우한도시건설학원, 화중이공대학이 합병해 화중과학기술대학이 탄생했다.
1953년에 설립된 화중공학원(華中工學院)의 교사들과 학생들이 195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10주년을 축하하고 있다. 1988년, 화중공학원은 화중이공대학으로 개명했고, 2000년에는 다른 대학들과 통합해 화중과기대로 새출발했다. 사진/ 화중과기대 제공
2016년 화중과기대는 ‘세 명의 대장(三員大將)’인 셰허병원, 퉁지병원, 리위안(梨園)병원을 기반으로 실력 있는 전문병원과 특색 있는 종합병원 7곳을 받아들여 화중과기대 퉁지의학원 부속병원을 세웠다. 이렇게 화중과기대 부속병원은 10개가 됐다.
화중과기대 퉁지의학원은 국가 교육부,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처음으로 공동 건설한 10개 대학 부속 의학원 중 하나다. 현재 임상의학, 약리학 및 독물학, 생물학 및 생물화학, 신경과학 및 행동과학, 면역학, 분자생물 및 유전학, 사회과학, 농업과학, 환경과학 및 생태학 9개 학과가 ESI(Essential Science Indicators, 분야별 우수 연구자·기관·논문·학술지·국가 정보 등을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 국제학과 순위 1%에 들었다. 이 가운데 임상의학은 1‰(퍼밀, 1‰=1/1000)에 들었다. 또한 퉁지의학원은 국가 중점학과 9개, 국가 중점(육성)학과 5개, 국가급 임상 중점 전문분야 61개, 국가급 과학연구기지 2개, 성부(省部) 중점실험실이 2개 있다.
2월 23일, 화중과기대퉁지(同濟)의학원 부속 퉁지병원 소속 중파신청(中法新城)병원의 호흡중증의학과 병실에서 의료진이 기자를 보며 승리의 손짓을 하고 있다. 화중과기대 퉁지의학원 부설 셰허(協和)병원과 퉁지병원은 의료, 교과, 과학연구, 훈련을 아우르는 대형 현대화 종합병원이다. 후베이성, 나아가 중국 중남부 지역의 의료진료센터로 코로나19와 방역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사진/ 쉬쉰(徐訊)
2월 23일,화중과기대 퉁지의학원 부속 퉁지병원 소속 중파신청병원의 의료진이 작업일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 마겅핑(馬耕平)
코로나19감염증이 발생한 이후 화중과기대 퉁지의학원 부속 셰허병원의 발열 진료센터에서 의사가 환자를 진단하고 있다. 사진/ 화중과기대 제공
코로나19 예방·통제 기간 중, 화중과기대 퉁지의학원 부속 셰허병원 격리병동의 격리문 앞에서 2명의 의료진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 화중과기대 제공
생사 갈림길에서 아름다운 시를 쓰다
과거를 돌아보면 화중과기대는 위기의 순간 죽음에 처한 사람을 구하고 부상자를 돌보는 아름다운 시를 썼다.
1950년 상하이시 외곽에서 주혈흡충증이 유행하자 퉁지의학원의 교수와 학생, 직원들은 현장으로 달려가 해방군의 주혈흡충증 방역에 힘을 보탰다. 1954년 우한에서 특대형 홍수가 발생하자 퉁지의학원은 1000여 명으로 구성된 긴급구조대와 의료서비스팀을 꾸려 현장으로 달려갔다.
1976년 탕산(唐山)대지진이 발생하자 퉁지의학원은 의료인 130명으로 구성된 의료구조팀을 꾸려 재난 지역에서 한 달 이상 부상자 1만5000여 명을 치료했다. 1998년 창장(長江) 중하류에서 특대형 홍수가 발행하자 퉁지의학원은 45개 의료지원팀과 방역팀을 꾸려 성 전체의 위험지역을 지키며 봉사했다.
2003년 사스(SARS)가 발생하자 전문가 20여 명이 각급 사스 연구센터 또는 지휘센터에 가담했고 의료인 12명이 ‘샤오탕산(小湯山)’으로 파견 나갔다. 2008년 원촨(汶川)지진 때 ‘제로 절단’ ‘제로 감염’ ‘제로 사망’의 기적을 만들었다. 이번 2020년은 ‘코로나19’ 대응 전장이었다.
리위안위안(李元元) 화중과기대 총장은 “일선 의료인들은 이미 과부하에 걸렸다. 학교도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서비스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통제 기간, 1월 21일, 화중과기대 퉁지의학원 퉁지병원에서 100명의 당원은 임시 당지부를 만들어 용감하게 사회적 책임을 지고, 적극적으로 자청해 발열 진료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사진/ 화중과기대 제공
2월 8일 화중과기대는 전세계 동문에게 ‘전세계 화중과기대 동문 여러분, 지역과 업종을 불문하고 실질적인 행동으로 모교를 위해, 우한을 위해, 후베이를 위해 각자의 힘을 보태주십시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전세계에 있는 화중과기대 동문들이 이번 코로나19 방역작업에서 마음을 모아 ‘일선’과 ‘조력 일선’ 두 전장에 큰 힘을 보탰다. 2월 23일 기준 화중과기대 전세계 50여 개 동문회에서 동문 수만 명과 모교를 사랑하는 동문 기업 다수가 우한과 후베이 다른 도시의 일선 병원 100여 곳에 3억 위안(약 519억원)이 넘는 물자를 기증했고, 학교에 1600만 위안 상당의 자금을 기부했다.
우한은 영웅의 도시이고, 화중과기대는 ‘조국과 함께하는’ 대학이다. 리위안위안 총장은 이번 코로나19 대응전에서 교수와 학생, 직원은 물론 전세계 동문들이 ‘명덕후학, 구시창신(明德厚學, 求是創新)’의 교훈을 되새겨 화중과기대인의 ‘경쟁에 용감하고 전환에 능한’ ‘대단결’ 정신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화중과기대의 목표는 강력한 애국주의 정신을 함양하고 직업정신과 전문기능을 갖춘 높은 소양의 인재 양성이다. 이 또한 중국 특색의 세계 일류 대학이 가져야 할 책임이다.
코로나19 예방·통제 기간 중, 화중과기대 퉁지의학원 부속 셰허병원 격리병동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사진/ 화중과기대 제공
코로나19예방·통제 기간, 화중과기대 퉁지의학원 부속 셰허병원의 발열 진료센터에서 의료진이 환자에게 링거를 놓고 있다. 사진/ 화중과기대 제공
코로나19예방·통제 기간, 화중과기대 퉁지의학원 부속 리위안(梨園)병원의 의료진이 환자가 마스크를 바르게 착용하도록 돕고 있다. 사진/ 화중과기대 제공
글/ 즈모(枝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