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해방군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해상열병식이 4월 23일 칭다오에서 거행된 가운데 시진핑 주석이 열병식에 참석했다. 사진은 해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는 시 주석의 모습 사진/ XINHUA
중국인민해방군 해군이 탄생 70주년을 맞이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국가주석·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은 4월 23일 칭다오(靑島)에서 열린 인민해방군(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해상 열병식에 참석했다. 러시아·인도·한국·일본·호주 등 61개국 해군 대표단과 13개국 함정 18척이 넓은 바다를 건너와 황해(黃海)에 집결, 중국 해군의 탄생을 축하했다.
4월 23일 중국인민해방군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관함식에 초청된 해외 대표단 단장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XINHUA
바다에서 펼쳐진 대규모 관함식
칭다오 아오판(奧帆)부두. 검열임무를 부여 받은 시닝(西寧)함이 해군 최고 예의에 따라 만국기를 건 가운데, 오성홍기와 팔일군기가 바람에 펄럭였다. 61개국에서 온 해군 대표단 단장들은 한데 모여 각각의 함정들을 사열하며 경축의 시간을 기다렸다.
4월 23일 14시 30분, 열병식이 거행되는 해역으로 시닝함이 들어섰다. 시진핑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이자 중국 국가주석·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사열대에 올라 사열식의 정식 시작을 명령했다.
중국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중외 해군 연합군 군악전(軍樂展)이 4월 22일 칭다오(靑島) 우쓰(五四)광장에서 열렸다. 사진/ 천젠(陳建)
중국인민해방군 전함 32척과 전투기 39대가 각각 6개 조, 10개 제대로 나뉘어 순서에 따라 사열을 받았다. 사열함을 통과할 때 함정들은 긴 나팔소리를 울렸고, 장병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시 주석에게 경례했다. “퉁즈먼 하오(同志們好, 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퉁즈먼 신쿠러(同志們辛苦了, 동지 여러분 수고했습니다)!” “웨이런민푸우(爲人民服務, 인민을 위해 봉사합니다)!” 시진핑 주석의 친절한 음성과 장병들의 기백 넘치는 구호가 쩌렁쩌렁하게 울리며 바다와 하늘 사이에서 메아리 쳤다.
전함 개방행사가 4월 24일 칭다오에서 열린 가운데 많은 시민들이 직접 전함에 올라 참관하는 기회를 가졌다. 사진/천젠
‘대국(大國)의 중기(重器)’가 만천하에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사열을 받은 것은 신형 전략 핵잠수함. 핵잠수함의 지휘 아래 잠수정 7척이 차례대로 사열함을 통과했다. 또한, 중국산 최신예 대형 구축함인 난창(南昌)호가 이끄는 구축함대는 물살을 가르며 그 위용을 뽐냈다. 이 밖에도 아덴만과 소말리아에서 호송임무를 최초로 수행했던 우한(武漢)호·하이커우(海口)호, 전화 속에서 여러 나라의 교민들을 대피시켰던 린이(臨沂)호, 수 차례에 걸쳐 해외로 파견되어 인도주의 지원임무를 수행했던 ‘평화의 방주’ 병원선까지…중국 해군은 해양 운명공동체 건설이라는 이념 하에 해외 곳곳에서 대국 해군으로서의 책임과 사명을 다했다. ‘바다 위의 산’이라 할 만한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호’가 함께 물보라를 일으키며 등장했고, 오후 3시가 되자 시닝호가 항해 방향을 수정하며 백색의 물줄기를 만들었다. 마치 중국과 해외 각국을 연결하는 우정의 끈 같은 모습이었다.
국제 함대 사열은 글로벌 군대인 해군의식에서만 볼 수 있는 행사다. 오후 3시 9분, 시진핑 주석은 해상 열병식에 초청받아 참가한 13국 해군 18척의 사열을 받았다. 사열함 앞을 통과하면서 각국 함정은 만국기를 내걸었고 각자의 전통에 따라 경의를 표했다. 주력함과 보조함 차례로, 또한 규모가 큰 것에서 작은 순서대로 사열함 앞을 지나가자 사열함은 기적을 울려 답례했고, 시 주석은 각국 함정의 사열에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인민해방군 해군이 창설 7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한국 해군 호위함인 경기함이 칭다오에 도착했다. 경기함은 열병식에 참가한 뒤 24일 대중에게 개방되었다. 사진/ 천젠
해상평화 수호를 위한 협력
23일 오전, 시진핑 주석은 칭다오에서 중국인민해방군 해군 창설 70주년 열병식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 단장들과 만나 중국 정부와 군을 대표해 열렬한 환영의 뜻을 표했다.
시 주석은 “현재 해양을 매개체·유대로 한 시장·기술·정보·문화 등 협력이 날로 긴밀해지고 있다. 중국이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공동 건설이라는 구상을 제시한 것은 바로 해상의 호연호통(互聯互通, 상호 연결과 교통)과 각 분야에서의 실무적 협력 촉진, 남색경제(藍色經濟·Blue Economy)발전 추진, 해양문화 융합 추진, 해양복지 증진을 바라기 때문”이라며 “중국 군대는 각국 군과 함께 해양 발전과 번영 촉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해양은 인류사회 생존과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며 “해양은 생명을 길렀고, 세계를 통하게 했으며 발전을 촉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 주석은 “우리 인류가 살고 있는 이 푸른 지구는 바다에 의해 나눠지는 고독한 섬이 아니라 바다로 인해 연결된 운명공동체로서 각국 인민은 행복과 불행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며 “해양의 평화와 안녕이 세계 각국의 안위와 이익에 직결되는 만큼 함께 수호하고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 인민은 평화를 사랑하고 평화를 갈망하며 평화발전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갈 것”이라며 “중국은 방어적인 국방정책을 고수하고 공동의·종합적인·협력의·지속가능한 새로운 안보관 수립을 제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 군대는 시종일관 협력공영의 기치를 높이 들고, 평등하고 상호신뢰하며 공평하고 정의로운, 함께 건설하고 함께 나누는 안보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해군은 국가 해상역량의 주체로서 해양 평화 수호와 질서 유지에 중요한 책임을 안고 있다. 모두가 상호 존중하고 평등하게 대하며 상호 신뢰를 증진해야 한다. 해상 대화와 교류를 강화하고 해군의 실무협력을 심화하며 호혜공영의 해상안보 길을 걸어야 한다. 해상의 공동 위협과 도전에 손을 잡고 대응해야 하고 해양 평화와 안녕 수호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해납백천, 유용내대(海納百川, 有容乃大·바다는 온갖 시내를 받아들이고 그 너그러움이 있어 크다)’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국가 간에 일이 있으면 많이 상의하고 잘 상의해야지 걸핏하면 무력에 호소하거나 무력으로 서로를 위협해서는 안 된다”며 “각국은 평등한 협상을 견지하고 위기소통 메커니즘을 완비하며 역내안보협력을 강화하고 해양 관련 분쟁을 적절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의 해군행사에서는 ‘해양 공동운명체 건설’을 주제로 한 고위급 대화 개최를 개최할 것”이라며 “모두가 머리를 맞대어 생각을 모으고 공감대를 증진하며 해양 운명공동체 건설에 지혜를 모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 주석이 23일 칭다오 해상 열병식에 참석하고 중국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다국(多國) 해군행사에 참가한 각국 대표단 단장을 만나 감사의 뜻을 표한 데 대해 해외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AP통신은 “시진핑 주석은 세계 각국 해군 간 연계 강화를 요청했다. 시 주석은 각국이 반드시 상호간 이견에 대해 평등하게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시진핑 주석은 칭다오에서 각국 해군 지휘관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인민은 평화를 사랑하고 국가 간에 무력으로 상대를 위협해서는 안 된다. 세계 각국의 해군이 협력을 강화하고 해양 평화와 질서를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롄허자오바오(聯合早報)>는 “시진핑 주석은 국가간 일이 있을 때는 자주 상의하고 잘 상의해야 한다며 걸핏하면 무력에 호소하거나 무력으로 서로를 위협해서는 안 된다. 중국 군대는 각국 군과 함께 해양 발전과 번영 촉진을 위해 적극적인 기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