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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과 기대를 넘어선 한국 여대 생활


2025-04-25      


올 초, 필자는 다시 한국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를 찾았다. 봄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여대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은 필자가 몇 년 전 입학했을 때와 다름없었다.


이화여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기로 결정했을 때 지인들의 염려 섞인 충고가 적지 않았다. 남학생이 없는 환경에서 수학하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여성들 사이에서 생길 수 있는 허영심과 경쟁의식’에 대한 편견이 앞섰다.


기대 반 걱정 반, 조마조마한 마음을 안고 이화여대에 입학했지만 모든 것이 상상과는 달랐다. ‘외모 지상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여성은 화장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없지 않았다. 당시 캠퍼스 내에서는 편안한 옷차림에 화장기 없는 얼굴, 주변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소파에 누워 여가를 보내는 여학생들을 쉽게 마주칠 수 있었다. ‘숙녀’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모습이었다.

1886년, 미국 선교사 메리 스크랜턴은 조선에서 여성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이화학당을 설립했다. 단 1명의 학생에서 시작한 이 학교는 한국 근대 여성 교육의 출발점이 됐다. 140년 동안 이화여대는 수많은 여성 인재들을 배출하며 한국 사회의 발전에 기여해 왔다.


한국 최초의 여의사 김점동은 이화학당 학생이었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현대 의학과 여성 건강 서비스 보급에 헌신했다. 그녀의 업적은 현모양처가 되기 위해 교육받은 것이 아니며, 여성들의 무대가 전통적인 ‘여성 교육’에 따른 가사와 육아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 냈다.


한국은 광복 후 정부 주도 아래 의무 교육을 점진적으로 시행했고 여성의 교육 수혜율도 상승했다. 더 많은 여성들이 고등 교육을 받을 기회를 얻었고 사회에 끊임없이 개혁의 힘을 불어넣었다. 최근 여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문제가 사회 화두로 불거진 적이 있다. 일부에서는 여성만을 위해 교육을 제공하는 학교가 남성의 평등한 입학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성별 불평등과 유리천장 등 젠더 이슈가 끊이지 않는 현실 속에서 여성의 학습 공간을 줄이는 것은 성별 대립을 심화시킬 뿐이라는 반론도 존재한다.


적어도 캠퍼스 내에서는 밤길에 대한 불안과 늘 외모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부담이 별로 없다. 또 여자 화장실이 부족하지는 않을지 걱정할 필요도 없다. 여성은 성적 고정관념의 제약에서 벗어나 ‘개인’의 존엄성을 지키고 지식을 탐구하며 잠재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는 성별 임금 격차나 저조한 여성 노동 참여율 등 성별 불평등 문제가 여전히 존재한다. 여성 교육은 사회의 평등과 발전을 실현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여성의 교육권을 보장하는 것은 개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자 미래 사회를 위한 가치있는 투자다. 


글|쑹샤오첸(宋筱茜), 한국 이화여자대학교 한국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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