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3
2025년 3월 5일 오전,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제3차 회의 개막회에 참석한 전인대 대표들이 기립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XINHUA
지난 3월 5일,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제3차 회의가 공식 개막했다. 중국의 정치, 경제, 민생, 외교 등 각 분야의 최신 동향이 대외에 공표되면서 국내외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나날이 복잡 다변하는 국내외 형세 속에서 중국은 어떻게 ‘안정’적인 기반을 다질 것인가? 진일보한 전면 개혁 심화의 중요한 시기에 중국은 또 어떻게 ‘전진’의 기세를 효과적으로 이어갈 것인가? 중국은 올해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해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5% 달성의 저력은 어디에 있는가?
세계 2대 경제체인 중국 경제는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매년 개최되는 중국 양회 기간 국제사회는 중국 정부가 발표한 중국 경제 운영 상황과 발전 계획에 큰 관심을 보인다.
“올해 발전의 주요 예상 목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 안팎이다.” 정부업무보고에서 제시한 이 목표는 외부에 ‘안정은 큰 틀이자 기초’이며 ‘전진은 방향과 동력’이라는 명확한 신호를 보낸 것이다. 중국 경제의 안정적인 발전은 세계 경제 회복에도 활력과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왜 목표를 5% 내외로 설정했는가? 이 목표를 달성할 저력은 어디에 있는가?
“객관적 요구에 비춰 봤을 때, 일정 수준의 경제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은 ‘14차 5개년(2021~2025)’ 규획의 순조로운 마무리와 민생 보장 및 개선과 관련이 있다. 동시에 외부 환경의 복잡한 변화에 대응하고 국제 경쟁력 제고에 필요하다. 현실적인 가능성으로 봤을 때, 지난해 중국 경제가 국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불리한 요소의 영향을 받았지만 여전히 5% 성장을 이뤄내 올해 경제 발전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황췬후이(黃群慧) 전국 정협 위원, 중국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5%라는 목표는 쉽지 않지만 노력하면 달성할 수 있는 도전적 성장 목표로 관측하고 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중국은 그러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중국은 전 세계 불안정 속에서도 자신의 발전 리듬을 유지했고, 이는 글로벌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은 여러 가지 우세에 대한 합리적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은 초대형 시장과 완비된 산업 시스템, 풍부한 인적 자원을 보유했을 뿐 아니라 중국 정부 또한 장기적인 계획과 과학적인 조절 능력을 갖춰 정확한 정책 시행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력으로 각종 리스크와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인민 중심의 발전 사상 역시 중국 경제의 저력이다. 올해 정부 업무보고에서는 처음으로 ‘인적 투자’를 제시하며 주민 소득의 증가가 경제 성장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해 민생에 호응했다. 이런 발전 논리는 인민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전체 인민의 적극성과 창의력을 한층 자극해 중국이 변화무쌍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전진과 분발의 동력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중국 경제는 복잡한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멀리 나아가 국제사회의 중요한 긍정적인 자산이 됐다.
2025년 3월 4일 오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제14기 전국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정협위원들이 문건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XINHUA
과학기술 혁신으로 고품질발전 견인
양회 개최 전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5 (MWC 2025)에 중국 과학기술 기업 300여 개 사가 신제품을 선보였다. MWC 2025에서 화웨이(華為, HUAWEI)와 중싱(中興, ZTE) 등 기업이 6세대 이동통신(6G), 인공지능(AI) 통신 등 선진기술을 선보였다. 샤오미(小米)와 룽야요(榮耀, 아너) 등 브랜드는 스마트 단말기 생태계 혁신에 집중해 글로벌 무대에서 중국 과학기술 기업의 활력을 보여줬다. MWC 전시장은 ‘양회’ 회의장과 매우 멀리 떨어져 있지만 중국의 과학기술 혁신이 빠르고 안정되게 진행되고 있음을 다양한 측면에서 보여주며 세계가 중국의 고품질발전(高质量发展)을 관찰할 수 있는 중요한 창구를 제공했다.
지난해, 과학기술 혁신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신질생산력(新質生產力)’이 처음으로 <정부업무보고>에 포함됐다. 일 년 동안 신질생산력은 새로운 개념에서 이미 깊이 자리 잡은 경제 발전의 공감대로 전환돼 중국 경제의 새로운 청사진을 그려냈다. 올해도 과학기술 혁신은 양회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였다. 특히 딥시크(深度求索, DeepSeek)가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켜 AI 기술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올해 정부업무보고는 ‘AI+’ 행동의 지속적인 추진을 강조했고, 지역 특성에 맞는 신질생산력을 발전시키고 바이오 제조, 양자 과학기술, 임바디드 AI(Embodied Intelligence, 체화 지능), 6G 등 미래기술 육성을 제시했다.
저우훙이(周鸿祎) 전국정협 위원, 360그룹 창립자는 “정부업무보고에서 ‘대규모 AI 모델의 광범위한 응용’을 명시했고, 컴퓨팅 파워 등 여러 측면에서 종합적인 배치를 했다. 이는 국가가 AI 산업 발전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대형 모델의 ‘능력’을 발전의 ‘동력’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밝혔다.
기업은 과학기술 발전의 주체이고 민영기업은 혁신과 창조를 추진하는 중요한 역량이다. 지난해 중국 ‘네 가지 새로운 분야(신기술·신산업·신업태·신모델)’에서 신설된 기업은 239만 개 이상이었다. 이들 첨단 기술기업은 중국의 구경제와 신경제 간 역량 전환을 뒷받침하는 힘이자 신질생산력 발전의 미시적 기반이다.
“과학자 정신을 함양하고 탐색을 장려하며 실패를 포용하는 혁신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올해 정부업무보고에 등장한 이 말에 나는 매우 감동했다. 이는 과학 연구 탐색과 창업 혁신에 대한 최고의 격려다.” 레이쥔(雷軍) 전인대 대표, 샤오미 그룹 창립자·회장 겸 CEO는 감격스러운 듯이 말했다. 레이쥔 회장은 정부업무보고에서 제시한 ‘과도한 경쟁을 총체적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라는 내용에 완전한 지지를 표명했다. “‘반내권(反内卷, 과도한 경쟁과 불필요한 소모전을 지양하는 것)’의 본질은 저품질 동질화 경쟁을 단호히 회피하는 것이다. 혁신은 고품질발전의 원동력으로 기업은 고급화를 확고하게 추진하고 차별화와 개성화를 부각시켜야 고품질발전의 길을 걸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외교부 부장이 ‘양회’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것처럼 중국이 이룬 기적의 전반부는 사상 유례없는 고속 성장이었고, 후반부는 더 멋진 고품질발전이 될 것이다. 과학기술은 보편적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재산이어야 하고 중국은 더 많은 나라와 혁신의 성과를 공유하고 원대한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
대(對)중국 투자, 함께하는 기회
때때로 서방 일각에서는 ‘외자 중국 철수론’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하지만 실제로 중국에 대해 투자를 희망하는 외국 기업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으며 외국 기업의 투자 범위와 깊이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4년 중국에 신규 설립된 외국인 투자 기업은 5만 9천 개로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최근 5년 외국인의 대중 직접투자 수익률은 9%로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일련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중국은 여전히 다국적 기업들이 투자하기에 매우 매력적이고 유리한 곳으로 ‘중국 진출’이 해외 기업의 공통된 인식이 됐다.
올해 정부업무보고에서는 외국인 투자를 적극 장려하고, 외자 기업의 요소 획득, 자격 허가, 표준 제정, 정부 조달 등 분야에서 외국 투자 기업에 대한 내국민 대우를 확실하게 보장하며 시장화, 법치화, 국제화된 일류 비즈니스 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해 외자 기업이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우리는 외국인 투자자가 유리한 시기를 잘 잡아 중국에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투자 협력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면 확대를 거듭하는 중국 시장의 새로운 기회를 보다 많이, 더 잘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선단양(沈丹陽) 정부업무보고 초안 작성 책임자, 국무원 연구실 주임의 말이다. 최근 발표된 <2025년 외자 안정 행동 방안(2025年穩外資行動方案)>은 외자 기업의 재중 생산 경영의 실질적인 요구에 회답한 것이자 개방 확대와 외자 유치에 대한 성의를 보여준 것이다.
외자 기업과 중국 시장의 심도 있는 융합은 글로벌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새로운 동력을 주입했다. 최근 각자의 발전 특징을 가진 도시 10여 곳을 방문한 쉬칭치(許慶琦) 말레이시아 신아시아전략연구센터 이사장은 중국의 고품질발전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그는 세계, 특히 아태지역은 중국의 발전에서 지속적으로 혜택을 받을 것이고, 중국식 현대화는 주변 지역에 더 많은 혜택을 줄 것이며, 아시아 각국이 함께 현대화를 향해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방위적으로 개방한 중국
‘개방’은 수년 연속 중국 ‘양회’의 핵심 키워드였다. 올해 을사년 춘절(春節, 음력 설) 기간 사람들은 그동안 ‘고급 과일’로만 여겼던 체리가 점점 저렴해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올해는 가격이 진짜 많이 내려 춘절 때 가장 많이 팔린 과일이 체리였다.”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에 위치한 과일 도매시장에서 십여 년 동안 과일을 판매한 장즈광(張志廣)은 이번 춘절 때 체리의 ‘달콤함’을 톡톡히 맛봤다.
이 매장에서 잘 팔리는 체리의 대부분은 남미 칠레 산이다. 중국에서 직선 거리로 약 2만 km 떨어진 나라에서 생산된 체리의 90% 이상이 중국으로 수출된다. 중국은 7년 연속 칠레산 체리의 최대 수입국이 됐다. 최근 중국이 수입 정책을 지속적으로 최적화하고 통관 편리화를 확대하며 운송 비용도 낮추면서 전 세계 우수한 상품이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들어와 중국의 일반 가정 식탁에 오르고 있다.
‘중국 개방’의 풍경에는 전 세계 뛰어난 상품이 거대한 중국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뿐 아니라, ‘금요일 퇴근 후 바로 떠나는 중국 여행’과 같은 활발한 인적 교류 열기도 생생하게 담겨 있다.
현재 중국은 54개 국가를 대상으로 경유 비자 면제 정책을, 38개 국가를 대상으로 단방향 비자 면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중국을 경유하는 외국인의 무비자 체류 시간이 240시간으로 연장됐다. 2024년 중국 각 통상구(口岸)를 통해 무비자로 입국한 외국인 수는 2011만 5000명에 달해 전년 대비 112.3% 증가했다. 올해 중국에서 춘절을 보낸 외국인 여행객 수는 2024년 대비 150%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차이나 트래블’ 열풍은 중국과 외국 간 인적·물류·자본·정보 교류 활성화를 촉진하고 있다. 단순히 ‘중국을 보는 것’에서 ‘중국을 좋아하게 되는 것’으로 긍정적인 인식 변화를 이끌어 냈다.
개방된 중국의 비전에는 외국의 것을 ‘받아들이는 것’뿐만 아니라 중국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도 있다.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나타지마동요해(哪吒之魔童鬧海)>가 최근 해외에서도 상영을 시작했다. 중국 애니메이션 영화가 성공적으로 해외에 진출했을 뿐 아니라 실제로도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그 열기가 지난해 글로벌 게임 시장을 뒤흔든 <검은 신화: 오공(黑神話: 悟空)>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해외로 진출한 중국 드라마와 영화, 온라인 게임이 점점 많아져 글로벌 팬심도 사로잡고 있다. 중국산 가전, 휴대전화, 신에너지차 더 나아가 로봇까지 해외 시장에서 절찬리 판매되며 세계가 중국을 새롭게 인식하는 창을 열어 주고 있다.
개방은 중국식 현대화의 선명한 표식이다. 크게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이니셔티브 등 국제 공공재와 협력 무대에서 작게는 탁월한 성능과 무료 상용화된 인공지능(AI) 오픈 소스 대규모 언어 모델(LLM)까지. 중국의 개방은 ‘세계가 좋아야 중국도 좋고, 중국이 좋아야 세계도 좋다’라는 보편적인 상생의 논리를 설명하고 있다.
글 | 돤페이핑(段非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