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3
중국 젊은이가 중국 전통 복장을 선보이고 있다. 중국 Z세대는 문화 자신감이 강하고 중국의 전통문화를 매우 사랑한다. 사진/궈사사(郭莎莎)
최근 유행어 중에 “Z세대를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는 말이 있다. Z세대는 보통 1995~2009년에 태어난 이들로 나이는 12~26세다. 2020년 기준 전 세계 Z세대 인구는 약 18억50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4%에 달한다. 그들은 태어나자마자 인터넷이 있었던 첫 인터넷 원주민으로 현재 신흥 소비층으로 성장해 시장을 바꾸는 주축이 됐다. 그들은 또한 신흥 오피니언 리더로 사회 변화를 이끌고 현 사회 곳곳을 재구축하고 있다.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성장 중인 그들은 ‘Z세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때문에 그들의 세계관, 가치관, 소비관을 이해하는 것이 미래 사회 발전을 예측하는 중요한 참고 변수이다.
중국의 Z세대 인구는 2억6400만명으로 총 인구의 19%를 차지한다. 그들은 강력한 소비력을 자랑하며 전국적으로 4조 위안(약 734조6400억원) 규모의 소비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95허우(後, 95년 이후 출생자)의 수입은 이미 90허우의 당시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다. 2020년 신(新) 1선, 2선 도시에서 95허우는 주택 구입의 새로운 역량으로 자리잡았다. 한국에서는 Z세대 인구가 약 800만명으로 총인구의 약 15%를 차지한다. 한국의 소비 인구 중 21.7%가 Z세대다. Z세대는 자신들의 놀라운 영향력을 이미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인터넷 원주민인 Z세대는 막대한 잠재력을 드러내고 있다.
중한Z세대의 공통점과 차이점
<권층효과: 주 소비층인 95허우를 이해하는 비즈니스 논리(圈層效應: 理解消費主力95後的商業邏輯)>라는 책에는 Z세대의 특징을 연령 포용성, 온라인화, 낮은 기술 문턱, 부의 영향력 약화, 다국적 문화, 창의적 사유로 꼽았다. 이 여섯 가지는 Z세대 행위의 기반일 뿐 아니라 우리의 생활을 구축하고 각 연령층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런 보편적인 특징 외에 중한 양국의 Z세대를 관찰해보면 그들에겐 매우 비슷한 성장 배경과 특징이 있고, 미묘한 차이도 존재한다. 한국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중국에서 이슈가 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중국 청년 계층의 큰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Z세대는 중국 경제가 비약적인 발전을 하던 시대에 성장해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세대라고 불린다. 경제적으로 그들은 이성적인 소비관과 앞서가는 재테크 관념을 추구한다. <Z세대 투자 재테크 행위 선호 조사 보고(Z世代投資理財行爲偏好調查報告)>에 따르면 95허우의 88%가 재테크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선 도시 Z세대 투자자 행위 연구조사 보고(一線城市Z世代投資者行爲調研報告)>에서는 Z세대의 절반 이상이 18~20세에 재테크 경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문화 분야에서는 문화 자신감이 넘치고 전통문화를 사랑한다. 이는 중국 경제 사회의 빠른 발전과 국제 지위 향상과 연관되어 있다. 국가에 대한 신뢰가 사상 최고이고 서양에 대한 가치관이 점점 냉담해지고 있다. 국풍(國風), 국조(國潮)의 유행도 Z세대가 소비의 중심이 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 밖에 그들은 개성 있는 힙합 문화, 권층문화를 추구하며 미적 기준이 다양하고 흥미를 위해 소비해 다른 세대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경제가 빠르게 발전하고 사회가 급변하면서 Z세대는 새로운 문제와 도전에 직면했다. 중국 인구 평균 5명 중 1명이 Z세대로 그들은 저 출산율 속에서 자란 세대다. ‘4+2+1’ 가족 구성이 상대적으로 윤택한 물질적 기반을 제공했지만 오히려 이것이 큰 압력으로 돌아왔다. 그들은 진학, 취업, 주택 대출 등 거대한 압력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네이쥐안(內卷, 내부 악성 경쟁)’ ‘탕핑(躺平, 편하게 누워있다는 뜻으로 성공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것)’ ‘란징지(懶經濟, 게으름뱅이 경제의 뜻으로 일상생활의 번거로움에서 해방시켜주는 체당 경제)’ ‘자이원화(宅文化, 집에서 온라인을 통해 하는 소비와 업무 활동)’ ‘포시(佛系, 불자처럼 속세에 휘둘리지 않고 모든 일을 담담하게 바라보며 여유롭게 살아가는 모습)’ 등 요즘 젊은이들의 상황을 반영한 유행어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Z세대에게도 비슷한 현상과 특징이 나타난다. 한국의 Z세대는 부모 세대인 X세대의 개인주의 경향을 이어받은 동시 개성과 다양성, 자유를 추구한다. 한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MZ세대 10명 중 7명이 부의 불평등이 심각한 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한국은 공식적으로 선진국이 됐다. 빠른 발전 이후 Z세대가 직면한 현실은 높은 실업률, 낮은 혼인율, 높은 집값, 고령화 사회로 ‘니트족’ ‘N포 세대’가 Z세대의 또 다른 대명사가 됐다. 더 심각한 것은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은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아동과 청소년의 행복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회 불안감은 점차 저 연령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변화 상호 인정, 교류의 깊이와 범위 확대 필요
중한 양국의 Z세대는 중한 수교 이후 태어나 중한 우의와 함께 성장한 세대라고 할 수 있다. 1995~2009년은 중한 관계가 빠르게 발전한 시기로 이 기간 중한 양국은 1998년, 2003년, 2008년에 각각 국가 관계를 21세기를 향한 협력동반자관계, 전면적인 협력동반자관계,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로 격상했다. 중한 양국은 2022년에 수교 30주년을 맞는다. 중한 양국의 Z세대는 중한 관계 발전의 증인에서 참여자이자 구축자로 성장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 ‘시사인’ 잡지가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한국인의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급감했다. 한국 해외문화홍보원의 ‘2020 국가 이미지 조사’에서 한국의 각 분야에 대한 중국 MZ세대의 호감도는 다른 연령대보다 전부 낮았다. 이 보고서는 두 가지 현상을 반영한다. 첫째, 중한 양국 청년의 상대국에 대한 호감도가 다른 연령대보다 낮다. 둘째, 중한 양국 국민의 상호 인식에 편차가 있다. 중국에 대한 한국의 호감도가 한국에 대한 중국의 호감도보다 더 낮았다. 중한 양국은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원인을 조속히 발견해 ‘회색 코뿔소’ 리스크 출현을 막아야 한다. ‘가깝지만 먼’ 중한 관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면 이는 피할 수 없는 문제이자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Z세대 시대가 도래했다. ‘뒷물결’인 그들은 희망이자 미래다. 30년 동안 중한 양국은 미래 지향적인 협력동반자관계 구축에 힘썼다. 다음 30년은 Z세대가 중한 관계의 새로운 주인공이다. 그들은 중한 관계 구축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교류의 깊이와 넓이 확장이 앞으로 중한 양국이 ‘구동존이(求同存異), 화해공처(和諧共處)’ 할 수 있는 전제다. 정보화 사회가 빠르게 발전하는 상황에서 모바일 단말기와 인터넷이 상대를 이해하는 방식을 바꿨다. 우리는 고효율, 저비용으로 간단하게 상대의 정보를 획득하고, 연결하고 소통할 수 있다. 다음 30년, 양국이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를 심화하고 내실있게 만들려면 중한 관계 발전을 저해해온 단편적인 ‘정보’와 겉핥기식 ‘소통’에서 벗어나야 한다. 여기서 중한 양국 Z세대의 상호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
글|위완잉(于婉瑩), 베이징(北京)대학교 지역 및 국가연구원 박사후연구원
왕이판(王一凡), 산둥(山東)대학교 외국어학원 대학원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