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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어업과 목축 그리고 국경 무역


2024-10-15      

둥싱 통상구 근처의 활기찬 거리 풍경


1960~70년대 중국 남부 국경 지역에서 바다를 농경지로 만드는 간척 사업이 시행되면서 징족 삼도(京族三島)도 섬에서 반도로 변모해 ‘바다 위 농경지’가 탄생했다. 전통 어업이 현대 어업과 목축업으로 전환되면서 현지 주민의 삶도 넉넉해졌다. 겨울철 간석지 양식(갯벌양식)이 잠시 휴식기에 들어가면 어민들은 둥싱(東興) 해안에서 국경 무역으로 소득원을 확대해 나갔다. 팡청강(防城港) 항구는 남서부에서 바다로 통하는 주요 해상 통로로 세계 여러 나라와 지역과의 상업 및 항공 교류를 촉진했다. 둥싱 통상구는 중국과 베트남 사이의 주요 무역 통로일 뿐 아니라 관광객이 출입국 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이다. 이곳에 조성된 베트남 풍경거리에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동남아의 독특한 풍경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곳에서 현대 어업 및 목축업, 국경 무역이 번영과 발전의 역사를 함께 쓰고 있다.


징족 삼도에 펼쳐진 ‘바다 위 농경지’ 모습


바다 위의 ‘농경지’

1960~70년대 간척 사업을 한 이후 징족 삼도는 육지와 연결돼 섬에서 반도로 변모했다. 많은 징족 어민들이 바다만 의지해 생계를 유지하던 시대를 마감하고 전통 고기잡이에서 현대 어업 및 목축업으로 전환하면서 이들의 생활도 점차 풍요로워졌다.


썰물이 되면 우터우(巫頭)도 광활한 갯벌이 모습을 드러낸다. 울타리로 해상 ‘농경지’로 바뀐다. 인근 우터우촌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갯벌에서 분주히 일한다. 이 일대는 파도가 약하고 지세가 평탄하며 해양 자원이 풍부해 간석지 양식에 매우 적합하다.


지나가는 마을 주민의 차를 얻어 타고 해변에서부터 약 20분 동안 달려 주민 타오진창(陶進強)의 소라 양식장에 도착했다. 2021년 타오진창 가족은 간석지 9무(畝, 1무는 약 666.67㎡)를 할당 받아 대합과 소라, 기타 해산물 양식을 시작했다. 매일 조수 시간이 달라 썰물 때를 기다렸다가 바닷물이 빠진 후에야 갯벌로 나와 일할 수 있다.


“오늘은 새벽 한 시에 물이 빠지자마자 소라 양식장을 살피러 나왔다.” 밀물이 되면 진흙 속에 사는 조개류들은 먹이를 찾으러 수면 위로 나온다. 썰물이 되면 인부들은 그것들을 주워 다시 진흙 속으로 넣는다. 타오진창은 양식장의 일상을 소개하면서 울타리 안에 쳐 놓은 그물에서 작은 소라 몇 개를 집어 진흙으로 던져 넣었다. 이처럼 마구잡이로 돌아다니는 ‘작은 녀석들’을 정리하는 것이 날마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타오진창은 “이곳의 진흙과 모래는 매우 곱고 부드러운 데다 영양염류 함량이 높아 플랑크톤이 잘 자란다. 이 모든 것이 조개류에게 풍부한 먹이가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간석지 조개류 양식에는 인공사료가 필요 없다.


조개류는 5개월 정도면 다 자라기 때문에 반 년이 지나면 타오진창은 차례로 수확을 시작한다. 1무 당 500kg 넘게 수확하고 품질이 좋은 조개류는 1kg당 60여 위안(약 11,369원)을 받을 수 있다. 간석지 양식과 해산물 심가공으로 마을 주민들의 아파트는 점점 높아지고 생활도 나아지고 있다. “간석지 양식도 힘든 때가 있지만 과거 세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는 위험을 무릅쓰고 바다에 나가 조업하지 않고도 안정적인 생활과 수입을 얻고 있다.”


겨울이 되면 마을 주민들은 양식을 하지 않는다. 그 대신 둥싱 통상구 근처에서 국경 무역을 한다.


베트남풍 거리에서 관광객이 야자를 고르고 있다.


동남아 정취가 가득한 거리

팡청강은 항구라는 뜻의 ‘강(港)’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이곳의 항구는 남서 지역에서 바다로 나가는 주요 통로이며 현재 세계 100여 개 국가와 지역, 250여 개 항구와 상업 및 해상 교류를하고 있다. 둥싱시의 둥싱 통상구는 중국과 베트남 간 주요 무역 통로이자 출입국의 필수 거점이다. 한 해 출입국자 수가 1200만 명 이상이다.


둥싱 통상구의 베트남풍 거리는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 중 하나다. 많은 베트남 상인들이 노점에서 베트남 특산품을 판매한다. 길가에 있는 상점이나 노점상에 갖가지 상품이 진열돼 있고 중국어와 베트남어가 뒤섞인 호객 소리가 이 도시만의 독특한 풍경을 연출한다.


과일 노점상에서는 베트남의 두리안, 람부탄, 패션 프루트는 물론 매력적인 황금빛을 띄며 새콤달콤한 육즙이 풍부한 둥싱 왐피도 흔히 볼 수 있다. 카페에서는 다양한 베트남 커피를 판매한다. 야자 열매에 구멍을 뚫고 커피를 부으면 ‘야자수 아메리카노’로 즐길 수 있다. 많은 관광객들이 손에 들고 다니며 마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베트남 닭고기 국수를 파는 노점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다. 닭고기 국수를 만드는 베트남 할머니는 중국어가 유창해 이따금 손님에게 베트남어를 가르쳐준다.


근처에 중국과 베트남의 경계가 되는 하천인 베이룬허(北崙河)가 있고, 강 위를 가로지르는 대교를 건너면 베트남 몽까이에 도착한다. 많은 베트남인이 이곳에서 상주하며 일을 하고 있다. 둥싱 통상구에 있는 크고 작은 여행사에서 몽까이 일일 관광을 신청하면 아침에 출발해 저녁에 돌아올 수 있다. 밤이 되어도 둥싱 통상구는 여전히 활기가 넘친다. 도로 양쪽 건물들은 환한 불빛을 밝히고 베트남 특산품과 수공예품, 동남아 의류 등을 판매하는 완중(萬眾) 국제 도매시장은 영업시간이 끝났지만 입구에는 많은 소규모 판매상들이 모여 있다. 길가 노점상은 맛있는 냄새로 행인을 유혹한다.


독현금과 가오차오가 번갈아 등장하는 완웨이(萬尾) 진탄(金灘)에서 바다 위 ‘농경지’가 들쭉날쭉하면서도 조화로운 배치가 인상적인 우터우도. 다시 국경 무역이 활발하게 발전하고 있는 둥싱 통상구까지. 이곳을 거닐면 과거에서 현재까지 이 도시가 걸어온 성장의 맥락이 보이는 듯하다.


현대화와 관광업, 국경 무역으로 이곳의 모든 것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예부터 오랜 세월 전해 내려오는 역사 유산은 시대의 발전과 함께 사라지지 않았다. 자오샤와 가오아밍처럼 전통 문화를 지키고 보존하는 사람들이 대대로 이를 계승하고 고수하면서 그 속에 담긴 조상의 지혜와 현대에 존재하는 의미를 우리에게 알려준다. 


글 | 차이멍야오(蔡夢瑤) 

사진 | V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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