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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가 푸른 산으로, 다시 만물의 서식지로


2024-03-19      

2021년 3월 29일, 허란산 국가급자연보호구에서 고라니가 한가롭게 노닐고 있다. 사진/CNSPHOTO


오랫동안 무질서한 사적 벌채와 개발은 푸른 산의 생태계에 막대한 부담을 주었고, 결국 산은 ‘상처투성이’가 됐다. 현재 산에 남은 ‘상처’가 푸르른 녹색으로 치유되고 있으며, ‘황무지’에서 ‘녹색’으로 변하는 장면이 중국 각지에서 연출되고 있다.


광산(鑛山)을 청산(靑山)으로 복원

“보세요, 오른쪽에 바랄이 있어요!” 차량이 허란(賀蘭)산으로 진입한 순간, 닝샤(寧夏) 후이(回)족 자치구 스쭈이산(石嘴山)시 스탄징(石炭井)가도 거이훙(葛義紅) 환경위생관리소 소장이 갑자기 외쳤다. 눈을 들어 보니, 회색 바랄 3마리가 냇가에서 유유자적 물을 마시고 있었고, 그 너머로 푸른 허란산이 보였다.


허란산은 중국 북서부에 위치한 중요한 생태 장벽으로 석탄 등 자원이 풍부하다. 때문에 무질서한 대규모 채굴로 심각하게 파괴됐었다. “과거에는 곳곳에 세탄 공장이 있어 검은 폐수가 사설 광산에서 파낸 채석 구덩이로 흘러 들어와 토지가 검게 물들었다. 셔츠를 입으면 금세 검게 변했고, 실외에서 옷을 말릴 수 없었다.” 거이훙 소장은 지금도 과거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2018년, 허란산 생태 보호 복원 공정이 시작되자 스탄징 등 광산 지역의 노천 탄광이 전부 폐쇄됐고, 산자락에 있는 석탄 집중 가공 지역의 561개 기업도 문을 닫았다. “허란산 정화 정비 지휘부의 지휘 아래 모든 사람이 폐탄 맥석 운반 작업에 투입됐다. 100m 높이로 쌓인 폐기물산에 황토를 50cm가량 덮자 풀 한 포기 못 자라는 검은 폐기물산에 비로소 녹색 생기를 싹 틔울 수 있는 ‘씨앗’이 생겼다.” 공정 전 과정에 참여한 거이훙 소장은 이렇게 회고했다.


광산을 폐쇄하고 복원한 이후 첫 번째 과제는 효율적인 나무 심기였다. 스쭈이산시 생태보호 임장(林場)은 닝샤대학 등 과학연구원과 협력해 허란산에서 수많은 테스트를 한 끝에 좀골담초와 자주버들 등을 주요 수종으로 확정했다.


광산 지역을 떠났지만 녹지 복원 공정이 진행된다는 소식을 들은 거이훙 소장은 다시 스탄징으로 돌아와 식수 작업에 합류했다. 봄 가을에는 나무를 심고, 여름에는 물을 주고 병충해를 예방하며, 겨울에는 화재 예방 순찰을 하는 등 거이훙 소장의 일 년은 허란산 위주로 돌아갔다. 이제는 차를 몰고 허란산 생태 복원 구역을 따라 산을 올라가면 거이훙 소장 같이 ‘나무 심는 사람’을 어디서나 볼 수 있다. 그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허란산에는 매년 1.2만무(亩, 1무는 약 666.67m2) 규모의 녹지가 늘어나고 있다. 광산 지역 폐쇄 및 정비에서 안팎을 통합한 생태 복원까지, 허란산은 녹색 옷을 다시 입고 있다.


2018년 10월 12일, 신장 뤄부포(羅布泊) 남쪽에 위치한 아얼진산의 훙류거우(紅柳溝) 풍경 사진/VCG


생기 넘치는 ‘고원의 종(種) 유전자 은행’

쿤룬(崑崙)산 동부에 위치한 신장(新疆) 아얼진(阿爾金)산 국가급 자연보호구는 4만5000㎢ 면적에 야생동물 300여 종이 서식하고 있고, 진귀하고 독특한 고원 생태계가 잘 보호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야생동물을 자주 만난다. 이것은 보호구의 생태 환경이 개선되고 있고, 야생동물 개체수가 증가하며, 생활 반경이 확대되고 있다는 뜻이다.” 상펑(尚鵬) 아얼진산 국가급 자연보호구 관리국 순찰원의 말이다. 순찰을 나가면 가끔 3~5마리가 무리를 이룬 짱영양(藏羚羊)이 불쑥 나타나고, 고원의 야생 토끼가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저 멀리서 검은목두루미가 춤을 춰 이 ‘무인 지역’에 생기를 더한다.


“야생동물이 늘었을 뿐 아니라 보호구의 식생 커버율도 높아지고 있다.” 쉬쥔취안(徐俊泉) 고원 생태 환경 및 자연 보호 연구실 부주임은 2021년 고원 생태 환경의 ‘바로미터’라고 부르는 삼맥 매화초가 보호구에서 처음 발견됐다면서 이같이 소개했다. 그는 “삼맥 매화초는 중국 국내에서 칭짱(青藏)고원의 일부 지역에만 분포하고, 주변 환경에 매우 민감하다. 환경이 좋으면 잘 자라기 때문에 현지 생태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과거 유목민의 무질서한 방목으로 아얼진산의 산체(山體) 보호가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다. 고원의 취약한 생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현지 정부는 ‘인간과 동물은 산에서 내려오고, 녹색은 고원에 머무르게 한다’는 보호 조치를 시행해 유목민 400여 명을 산 아래 도시로 이주시켰다. 유목민들은 도시에서 새로운 현대 생활을 시작했다. 올해 62세인 마이리카이 투얼디(麥麗開·圖爾迪)는 오랫동안 보호구 안에서 방목을 했지만, 산에서 내려온 뒤 매년 정부에서 6만 위안(약 1100만원)을 보조해주어 경제적인 걱정이 사라졌다. “양이 줄어드니 산의 자연이 좋아졌고, 우리도 행복해졌다”고 그는 말했다.


2022년, 아얼진산 국가급 자연보호구와 중(中)쿤룬 자치구급 자연보호구는 쿤룬산 국가공원 건설을 공동 신청했고, 국가공원관리국의 비준을 받았다. 장위쥔(張玉鈞) 베이징임업대학 국가공원연구센터 주임은 “두 지역이 국가공원 건설을 공동 신청하면 생태계의 원시성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공원을 설립하면 자원 보호에 존재하는 파편화된 관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생물 다양성 유지에 녹색 ‘보호 우산’을 씌워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산, 물, 숲, 농경지, 호수, 초원, 사막(山水林田湖草沙)’ 통합 보호와 체계적인 관리’의 가장 생생한 주석”이라고 소개했다.


| 돤페이핑(段非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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