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06 글|추후이(邱慧)
국가시장관리감독총국(國家市場監管總局)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의 신규 민영기업 수는 203만9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3월 말 기준, 민영기업은 전체 기업의 92.3%를 차지했다.
최근 중국은 민영경제 발전 관련 개혁 조치를 잇달아 내놨고, 민영기업도 확대와 발전을 거듭해 규모와 실력이 안정적으로 향상됐다. 그러나 민영기업에게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다.
2022년 7월 19일, 충칭(重慶)시 사핑바(沙坪壩)구 칭펑(青鳳)첨단과학기술산업단지에 위치한 싸이리쓰(赛力斯) 전기자동차 유한공사 스마트 작업장에서 자동화설비가 고속 가동되고 있다. 사진/VCG
민영기업 혁신 부족도 어려움 중 하나
여러 전문가가 인터뷰에서 현 국내외 환경에서 어떻게 민영기업의 자주 혁신을 장려하고 자체 경쟁력을 향상시키느냐가 어려움 중 하나라고 걱정을 표했다.
최근 중국은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서 산업체계 현대화는 중국식 현대화의 중요한 부분이다. 천훙위(陳鴻宇) 중국공산당 광둥(廣東)성 위원회 당교 교수는 “산업체계 현대화는 첨단기술을 보유한 ‘현대산업’의 집합이 아니라 국가 산업체계 전체를 전면적으로 현대화하는 것으로 실물경제, 과학기술 혁신, 현대 금융, 인력자원이 동반 성장하는 산업체계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업, 농업, 서비스업이나 지주산업, 관련 산업, 기초산업, 신흥산업이나 전통산업, 특대형·대형 기업이나 중·소·영세 기업 모두 산업체계 현대화의 요구에 따라 전환 및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자신의 현대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자진징(賈晉京) 중국 런민(人民)대학 충양(重陽)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산업 현대화의 기본적인 특징은 모든 산업사슬 구조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산업사슬에 있는 각 생산 고리도 최적화와 업그레이드를 거듭해 동반 성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산업체계 현대화 과정에서 전통산업은 기존의 기업을 개선 및 업그레이드하면서 동시에 산업 배치를 최적화하고 신기술을 개발하며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고 새로운 분야에서 신업태와 신모델을 만들어 산업 발전의 내부 동력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과학혁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민영기업은 경제의 최전선에서 가장 활력이 넘치고 새로운 성장 공간을 모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위안레이(原磊) 중국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부소장은 한 칼럼에서 산업사슬의 동반 성장 문제에 관해 논하면서 “현대화 산업체계 건설 요구에 비해 중국의 산업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전체적인 수준이 높지 않고, 산업이 대체로 가치사슬의 중·저 스트림에 머물러 있어 국제 선진 수준과 격차가 있다. 불균형과 불충분 문제도 두드러져 일부 산업의 경우 생산력 과잉과 부족 현상이 공존하고 지역 간 발전 격차가 비교적 크다. 동반 성장이 부족해 실물경제와 가상경제 간, 디지털경제와 전통산업 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발전의 합력이 형성되지 않았다.
“민영기업, 특히 중·소·영세 민영기업은 국내 수요를 더 확대하고 나아가 더 높은 수준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새로운 발전 구도에서 주체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느냐가 제품 경쟁력에 달려 있다” 천 교수는 광둥의 한 민영기업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기업은 도자기를 수출입하는 무역회사로 광둥성 산터우(汕頭)와 차오저우(潮州) 등지의 우수한 도자기 생산업체를 공급상으로 확보하고, 해외 디자이너를 고용해 도자기 제품의 디자인 개발을 맡겼다. 이 기업이 수출한 도자기 제품은 유럽시장과 일본 마트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이 기업의 그릇 수출량이 급증했다.
천 교수는 “우리 자신의 혁신능력이 국제 수준과 격차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면서 “많은 민영기업이 자금 투자가 부족하고 전환이 느리며 혁신능력도 비교적 약하기 때문에 변화가 빠른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올해 정부는 업무보고에서 전통산업의 전환을 분명하게 언급했다. 보고에서 정부는 전통산업과 중소기업의 디지털화 전환과 첨단화, 스마트화, 친환경화 수준 제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천훙위 교수는 앞으로 산업 업그레이드의 주요 방향은 디지털화, 스마트화, 친환경화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년 4월 19일, 저장(浙江)성 후저우(湖州)시 창싱(長興)현 자푸(夾浦)진의 저장훙펑루랴오(浙江宏豐爐料)유한공사 디지털 작업장에서 작업자가 고속 가동 중인 전자동 에너지 절약 마그네사이트 탄소 벽돌 스마트 생산 라인에서 주문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VCG
현대화 산업체계 건설의 신예부대
천 교수는 “현대화 산업체계 건설은 고품질 발전의 필연적인 요구”라며 “이 과정에서 국유기업, 민영기업, 외자기업 세 시장 주체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현재 중국의 시장 주체 수로 봤을 때 민영경제가 산업체계 현대화의 가장 두터운 기반”이라고 지적했다.
쉬훙차이(徐洪才) 중국 정책과학연구회 경제정책위원회 부주임은 “경제 사회 발전 수준이 높아지면서 제조와 생산에 대한 요구도 더 높아졌다”면서 “현대화 산업체계는 더 높은 기준, 더 좋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해 대중의 날로 높아지는 아름다운 삶에 대한 수요를 만족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쉬 부주임은 이 과정에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참여자가 바로 민영기업이라고 말했다. 경제 사회 건설이든 대중의 수요 만족이든, 민영기업과 민영경제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3월,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 위원회 14기 1차회의 언론 브리핑에서 궈웨이민(郭衛民) 대변인도 민영경제는 혁신 추진, 취업 촉진, 민생 개선의 중요한 역량으로 중국식 현대화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자진징 선임연구원은 “디지털경제 전환 발전이 전 세계의 새로운 과학기술과 산업혁명의 상징이 됐다”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로 대표되는 혁신 기술이 중국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혁신의 중견 역량인 민영기업은 새로운 과학기술 혁명에서 더 많은 힘을 보태야 한다.
올해 전국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폐막 이후 성급 지도자들이 집중적으로 기업 연구에 나섰다. 그들은 좌담회를 개최해 기업가의 목소리를 듣고 민영 기업가들이 자유롭게 사업에 전념하도록 독려했다.
공개된 보도에 따르면, 이번 기업 ‘연구’ 열풍에서 스마트장비 등 제조업이 중점 연구 대상이 됐다. 인리(尹力) 베이징시위원회 서기는 “자동차산업의 고품질 발전을 위해 순이(順義)구를 연구 조사하면서 관련 부처와 현지 정부가 ‘두가지 흔들림 없이(兩個毫不動搖)’를 전면적으로 시행해야 하고, 기업의 수요를 정확하게 맞춰주고 경영환경을 한층 최적화하며, 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해주어 자동차기업이 베이징에서 발전하는 것에 대한 신뢰를 갖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민얼(陳敏爾) 톈진(天津)시위원회 서기도 연구에서 기업가의 생각과 어려움을 파악하려면 기업가의 의견과 건의를 많이 듣고 기업에 딱 맞고 실용적인 방법을 연구하고 마련해 민영기업과 민영 기업가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어려움을 해소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쉬 교수는 현재 민영기업의 강력한 내부 동력이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각지의 각 부처도 경영환경 최적화 및 민영기업의 융자난과 높은 금리 해결 등 발전 과정에서 나타나는 각종 어려움을 해소하는 것부터 시작해 민영경제의 건강한 발전을 추진하여 산업체계 현대화를 강력하게 지원하고 있다.
산업체계 현대화에서 민영기업이 어떻게 하면 더 큰 역할을 할까에 대해 전문가들은 키워드는 ‘실물경제’라고 입을 모았다. 실물경제는 산업체계 현대화의 ‘초석’이다. 쉬 교수는 “전 세계 산업사슬과 공급사슬 타격, 국제적인 불확실성 요소 상승 등 상황에서 실물경제를 강화하고 최적화하는 것이 산업체계 현대화의 근본”이라고 말했다.
자 선임연구원은 “현재 중국의 산업체계는 유형은 거의 다 갖춰졌지만, 핵심기술이 부족해 핵심 단계에서 외부의 공급에 의존해야 하는 기업이 많다”면서 “이럴 경우 국제 경쟁에서 불리한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업사슬과 공급사슬의 질을 높이려면 반드시 실물경제를 강화하고, 과학기술 혁신, 산업 혁신, 제품 혁신 등을 추진하며, 혁신이 선도하고 뒷받침하는 경제 체계와 발전 모델을 마련하고, 전정특신(專精特新, 전문화·정밀화·특색화·참신화) 기업을 육성해 차별화된 경쟁 구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그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실물경제와 융합하고, 스마트 제조 발전에 박차를 가하며, 신기술, 신산업, 신업태의 비약적인 발전을 추진해 실물경제의 지속적이고 건강한 발전에 끊이지 않는 내부 동력을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추후이(邱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