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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식은 항상 단조롭기만 할까?


2023-03-28      

한 때 중국 사람들은 한국 음식에 대해, 김치만 먹고 선물하면 소고기라고 농담 삼아 말하곤 했다. 연원을 따지고 보면, 정보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생긴 고정관념이기도 하지만 농담은 과거의 사실을 어느 정도 반영하기도 한다.  


필자가 한국을 처음 방문한 때는 2004년 여름이었다. 여름의 길었던 장마와 함께 학생 식당이든 일반 음식점이든 모든 곳에서 나던 김치 냄새는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당시 대학교의 학생 식당 메뉴는 항상 간단했다. 고정적으로 몇 가지 국과 밥 혹은 덮밥이 나왔고, 배를 채우는 간식도 김밥, 라면, 어묵 등 몇 가지만 골라먹을 수 있었지만 김치는 늘 무한 공급되었다. 백반집도 기본적으로 학생 식당과 비슷했고, 사람들은 일식집과 프렌치 레스토랑을 고급 식당이라고 여겼다.


지리적, 역사적 요인의 영향으로 과거에 평범한 한국인의 식탁은 상당히 소박했다. 다양한 채소 절임은 여러 세대에 걸쳐 한국인들이 긴 겨울을 나도록 도왔다. 2005년, 인기 드라마 <대장금>은 세계인들에게 전통 한식의 소박함과 천연적인 식약동원(食藥同源)의 매력을 선보였다. 이어 다양한 김치 박물관, 한식체험관이 문을 열었고, 업계에서는 신개념의 전통 한식을 내세운 음식점들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퓨전 한식은 더 풍부한 식재료, 보다 다양한 조리법, 더욱 만족스러운 식사를 누리는 것으로, 전통 한식은 고대 비법 복원, 민간의 명물요리 찾기, 유서 깊은 음식점 살리기 등으로 각각 표현되었다. 20년 가까이 지난 현재, 한식은 고급 레스토랑의 필수 선택지가 되었다. 간단한 한정식에도 풍부한 반찬들이 곁들어지고 한식은 절인 음식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졌다. 고기를 먹는 것은 가끔 푸짐하게 먹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을 잘 먹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변화는 고급 음식점에서만 나타나지 않았다. 2004년, 한국 친구 집에서 제육볶음, 잡채볶음 등 맛있는 집밥을 먹었던 일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10년 뒤인 2014년에 다시 한국 친구 집을 찾았을 때 친구가 해준 요리는 양식 조리법이 더해진 해산물과 불고기였다. 다시 10년이 흐른 지금, 마트 앱(APP)을 열면 밀키트 코너에 한국, 중국,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어 집에서도 쉽게 글로벌한 진수성찬을 만들 수 있다. 친구 집에 놀러 가면 중국식 마라탕(麻辣燙), 월남쌈, 멕시코 타코 등을 전부 집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경제의 도약, 갈수록 빈번해진 국제 교류 덕분이다. 더 풍부해진 식탁 뒤에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생활에 대한 변함없는 추구와 활기차고 자신에 찬 열린 마음이 있다.  


글|쑹샤오첸(宋筱茜), 한국 이화여자대학교 한국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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