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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댈 곳 있는 노년’에서 ‘즐길수 있는 노년’으로

중한 ‘실버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


2021-08-16      

어르신들이 여가생활을 즐기고 있다. 사진/ VCG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총인구 60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10%이거나 65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일 해당 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고 간주한다. 고령화는 이미 세계적인 이슈로 떠올랐지만 고령화 문제가 가장 심각한 일본에 비해 중국과 한국은 상대적으로 고령화가 늦게 시작되고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노년층의 경제력이 향상되고 소비 관념이나 생활 방식이 바뀌면서 기존 노인요양 모델도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시대의 노년층은 삶의 향상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고 음식이나 여행, 문화, 교육, 여가·레저에서의 지출도 크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과 한국에서는실버 산업내지실버 경제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신성장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에서 각광받는여행요양과 노인대학

지난 5 중국 국가통계국에서 발표한 7 전국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60 이상 인구는 총인구의 18.7% 26400만명, 65 이상 인구는 총인구의 13.5% 19000만명으로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950~1960년대에 출생한 세대가 점차 노년으로 접어들며 중국에는 건강하면서도 활력 넘치는() 노인 세대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저축률이 높아가장 잘사는 노년층이기도 하다. 2017 중국이 처음 발간한 <중국 노인 소비습관 백서>에서 노인들은 좋은 품질에 돈을 지불하겠다는 의사가 강하고 건강을 생각한 소비, 정신적 만족감을 주는 문화 소비, 향유(享有) 소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사람들에게 익숙한 중국의 노인요양 형태는 홈케어나 지역사회를 통한 요양서비스가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노년층의 소비여력 상승과 보상형 소비 수요 증가로 중국 노년층의 여가생활 역시 내용이나 형식 면에서 훨씬 다채로워졌다. 최근에는 숏클립 사이트에 자신의 여가생활기를 올리는 노인들이 많아졌고 노인 대상의 모델대회, 합창대회, 사진 공모전 등의 개최 열기도 날로 뜨거워지며 이전과 다른 차원의 새로운 세대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중국 노년층은 여행에 대한 열의도 높다. 중국고령사무위원회의 조사에 의하면 연간 전체 여행객 수에서 중국의 노인 여행객 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이상으로 노년층 여행시장이 중년층 여행시장에 이어 2 여행시장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는 겨울이 되면 추위를 피해 남쪽 지방으로 내려오는 북쪽 지방 출신 노인들이 많다. 이들은 여름이 오면 더위를 피해 다시 북쪽 지방으로 돌아간다. 이처럼 계절에 따라 규칙적으로 이동하며 말년을 보내는 노인 인구를철새 노인이라 부른다. 중국의 최남단 하이난(海南)성에는 매년 하이난 전체 인구의 10분의 1 달하는 100만명 이상의철새 노인들이 겨울을 보내기 위해 찾아온다. 이에 하이난성은 타지 출신 노인 여행객들을 위하여 지역사회 오락시설을 크게 늘리고 의료 인프라를 보강하고 있다.


밖에도 노년층의 정신세계를 풍성하게 하는 중요 인프라로노인대학 각광받고 있다. 2009 중국에 이미 4만곳에 달했던 노인대학은 2018 수가 7만곳으로 늘었다. 노인대학의 커리큘럼도 노년층의 다양한 관심사와 기술 교육을 충분히 뒷받침할 있을 만큼 풍부해졌고 노인들에게는 노인대학이 관심사가 같은 동년배의 친구들을 만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일부 노인대학에서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뷰티, 스마트 기기 사용과 관련된 과목을 개설했고 지역별로도 특색 있는 커리큘럼을 마련 중이다.


한국 노년층의 여가생활 트렌드

한국은 세계에서 고령화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다. 평균 수명 82.7세에 80 이상 인구가 200만명을 넘는다. 현재 한국의 노인들은 건강하게 장수하면서도 구매력이 가장 높은 세대로서 옛날 젊은 시절 먹고사는 바빠 누리지 못한 여가생활에 대한 열망이 매우 크다.


2011 한국에서 스마트폰을 보유한 노인 인구 비율은 0.4%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56.4% 늘었다. 덕분에 한국의 노인들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각종 정보를 얻거나 편리하게 여가생활을 즐길 있다. 한국의 노년층은 운동이나 문화생활 외에도 여행에 대한 선호가 높고 수요도 다양하다. 2 인생 위한 자아실현 욕구도 여유 시간에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노인 인구도 적지 않다.

특히 경로당은 한국에서 노인들의 여가생활과 복지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각종 여가나 건강 프로그램이 주로 지역 경로당을 중심으로 열리고 경로당 이용률도 28.1% 달한다. 노인복지관이나 노인교실 등도 노인들의 여가 문화생활과 사교를 위해 중요하고 양질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 여러 가지 창의적인 노인요양 사업도 개발했다. 얼마 경남 지역에서는 노년층의 여가생활과 체력단련을 위한 노인 전용 놀이공원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이용자들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체크할 있는 의료진도 대기하고 있다. 진주시는세대통합 일자리 사업 일환으로 전문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노년층이 젊은층과 공간에서 일할 있는실버카페 통해 노인들이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경제활동도 있는 길을 열었다. ‘실버카페 연령대가 다른 세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소통하는 좋은 사례로도 꼽힌다.


중한 노인요양 산업협력에 대한 기대

2000년을 전후해 각기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중국과 한국은 그간 고령화 대응과 관련해 어느 정도 경험을 쌓고 성과도 이뤘다. 양국은 노인요양 산업 협력에 대해 다양한 차원과 영역에서 대화하고 교류하며 각자의 우위를 활용해 의료, 인공지능, 서비스 등에서 공동 연구와 개발을 진행하거나 협력 메커니즘 신형 노인요양 서비스 체계를 수립하도록 추진할 있다. 현재 중국 노인들의 해외여행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역사적·문화적 유대도 깊다. 게다가 노인 친화적인 한국의 의료 여건과 관광 시설 특성상 앞으로 한국은 중국 노년층의 인기 여행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2019 중일한 3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건강하고 활동적인 고령화 협력 관련 3 공동선언문 채택했다. 3국은 고령화 문제의 심각성과 노인요양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향후에는 이를 바탕으로 고도의 정보화 사회에서 노인들의소외감 없애고 날로 커지는 노인들의 여가 수요에 대한 대응 방안, 도농 노인요양 서비스 격차 축소, 세대 갈등 완화, 포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의료·복지·여가의 균형을 맞춘 새로운 노인복지 서비스 체계 모색 등이 3 사회 각계와 일선에서 머리를 맞대고 풀어갈 주요 과제가 것이다.  



글|위완잉(于婉瑩), 베이징(北京)대학교 지역 및 국가연구원 박사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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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댈 곳 있는 노년’에서 ‘즐길수 있는 노년’으로

일반적으로 한 사회에서 총인구 중 60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10%이거나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일 때 해당 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고 간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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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일상화 속 활기차게 발전하는 중·한 ‘비대면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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