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05 글|김은지
필자가 느끼기엔 중국에서 여름철 할 것 없이 1년 내내 ‘상훠(上火)’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중국 친구들은 조금 매운 음식을 먹거나 스트레스, 개인 체질, 휴식 등 여러가지 원인으로 ‘상훠’할 수 있다면서, 보통 함께 식사할 때 음료를 시키거나 보완해줄 수 있는 음식을 시키곤 한다. 상훠는 한국어로도 번역하기 어려운데, ‘화기가 올라오다’로 중의학에서 인체 내 음양(陰陽)이 균형을 잃고 내부 ‘화기’가 왕성할 때를 말한다고 한다. 구체적 증상으로는 눈이 붉고 붓거나 입주변이 짓무르거나 소변이 노래지거나 또는 치통·인후통 등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상훠했을 때, 여드름이 나거나 더위먹은 것처럼 축 늘어지는 등 힘이 없어지곤 했는데, 이것도 모두 속한다. 여름 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음식 또는 스트레스 등으로 비롯된 말이다.
외부 날씨는 불볕더위이며, 몸 속 내부 온도도 함께 뜨거워지기 쉬워 몸보신을 더욱 각별하게 생각해보게 되는 여름철, 중국에서도 남쪽에 위치한 광둥(廣東)성 사람들은 여름철 더위피크 삼복(三伏)에는 어떤 음식들을 즐겨 먹을지 궁금해졌다. 그중 하나가 바로 여주돼지갈비탕(苦瓜排骨汤, 쿠과파이구탕)이다. 여주의 쓴맛을 뺀 시원·달달함과 돼지고기라는 에너지 보충 음식으로, 집에서 한 솥 여주돼지갈비탕을 만들어보며 더위도 식히고 체력을 보강하는 건 어떨까?
재료 준비(2~3인분)
주재료: 돼지갈비 500g, 토막 썰은 여주
부재료: 대두콩 100g, 얇게 썬 생강 4~5편
양념 재료: 소금 적당량
만드는 법
여주는 속을 제거한 후 토막 썰어 놓고, 대두콩은 1시간 정도 물에 담가 준비해 둔다.
돼지갈비는 4cm 정도 크기로 뼈째 썰은 후 냄비에 물을 가득 부어 센 불로 조리하다가 끓어오르면 꺼내어 흐르는 물에 거품을 잘 씻어준다.
다른 냄비(뚝배기가 가장 좋음)에 물을 가득 부어 끓어오르면 데친 돼지갈비, 물에 불린 콩, 얇게 썬 생강을 넣고 약한 불에서 30분 정도 익혀준다.
여기에 여주를 넣고 1시간 정도 약한 불에서 계속 끓이다가 마지막으로 소금 적당량으로 간을 맞춰주면 완성이다.
글|김은지
최근 한 친구가 전라남도 보성군으로 여행을 갔다가 서울로 돌아와 필자에게 많은 독특한 물건들을 선물했다. 보성 녹차, 녹차 비스켓, 수제 다기, 심지어 녹차 찻잎 모양의 문구까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