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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에서 느낀 소비시장 ‘봄 소식’


2023-04-28      글|박고은



중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나는 매일 아침 일어나면 휴대폰으로 한국 뉴스를 챙겨본다. 아무래도 중국에 오래 있어서 그런지 뉴스 기사를 볼 때마다 중국 관련 뉴스 키워드가 눈에 먼저 들어온다. 근래에 유난히 중국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이라든지 경제 회복, 중국 주식시장 등 중국 경제 뉴스 기사가 자주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 동료가 현재 중국 경제 소비시장 활성화에 대한 영상을 촬영하자고 했다.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억눌렸던 중국 소비시장이 듣던 대로 되살아나고 있는지 직접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먼저 베이징(北京) 왕징(望京)에서 한국인이 8년째 운영하는 한식당을 찾았다. 꽤 큰 규모의 식당이었다. 한국에서는 코로나19 시기 매출이 하락해 폐업하는 소상공인이 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는데 타국에서 어떻게 가게를 운영해 나갔는지, 현재 요식업 분위기는 어떤지 식당 대표를 만나 속사정을 들어봤다. 식당 대표는 코로나19 기간 굉장히 힘들었지만 건물주가 임대료를 감면해 줬고 방역정책이 완화되어 버틸 수 있었다고 했다. 춘제(春節, 음력 설) 기간 고객이 늘면서 지금은 그 어느 때 보다 바쁘다고 말했다. 그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낸 식당 대표가 멋스럽게 느껴졌다. 대표는 앞으로 분점을 낼 계획이라며 올 한해 중국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 봤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른 저녁 시간이 됐다. 손님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식당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이러한 분위기는 중국 영화업계 관계자와 인터뷰를 하면서도 느낄 수 있었다. 영화업계 담당자는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최적화되면서 최근 많은 관객들이 영화관을 찾는다고 했다. 일부 관계자들의 말만 듣고 중국 경제 활성화에 대해 논하기는 어렵지만 내가 겪어보고 아는 바로는 항저우(杭州)는 1월 1일부터 3월 말까지 관광지 무료 입장권 정책을 내놓으며 관광객을 유도하고 있고, 중국 여러 지방 정부에서는 소비쿠폰 지급과 소비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소비 시장에 활기를 불어 놓고 있다. 그래서일까. 지난 주말에 찾은 베이징 공원에는 피크닉 나온 가족들,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 또한 코로나19로 외식을 뒤로했던 모임에 나갈 수 있게 됐고, 내가 좋아하는 ‘중앙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중국식 원형 테이블에 앉아 친구들과 서로 마주보며 밥을 먹을 수 있게 됐다. 향긋한 봄 내음 가득한 3월, 올해 중국 경제의 재도약에 기대를 걸어본다.  

 

글|박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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