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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드라마, 해외서 뜨거운 인기


2023-03-28      글|판궈샤오(范國虓)

최근 몇 년간 점점 더 많은 중국 드라마가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견환전(甄嬛傳)>은 10여 년 동안 방영되면서 북미, 아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해외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삼생삼세 십리도화(三生三世十里桃花)>, <미미일소흔경성(微微一笑很傾城)> 등은 해외 동영상 플랫폼에서 회당 평균 조회수 600만회를 돌파했다. 작년 말 <산해정(山海情)> 아랍어 더빙판이 이집트, 수단 등 여러 아랍 국가에서 정식 방영됐다. <여군가(與君歌)>, <장가행(長歌行)>은 아프리카 방송국에 상륙했고, <도정호(都挺好)>는 몽골에서 방영돼 큰 호응을 얻었다. <점연아, 온난니(點燃我, 溫暖你)>는 올해 한국 OTT 플랫폼 왓챠에서 서비스 될 예정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중국 드라마가 해외에 진출하면서 점점 더 많은 해외 팬들이 생겨나고 있다.


한국서 다양한 장르로 주목

2002년, <환주격격(還珠格格, 황제의 딸)>은 한국에서 방영되자마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 해 시청률의 제왕에 올랐고 많은 한국 청년들의 어린 시절 추억이 되었다. 하지만 <환주격격> 이후 중국 드라마는 비슷비슷한 장르와 제작 기술의 한계로 한국 시장에서 계속 미지근한 상태였다. 2016년이 되면서 <보보경심(步步驚心)>이 한국에서 방영되며 큰 반향을 일으키자, SBS 방송국은 그 해 판권을 사들여 한국 유명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리메이크작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麗)>를 제작했다. 그러나 당시 해외에서 방영된 중국 드라마는 십중팔구 사극일 정도로 장르가 단순했다. 이 때문에 당시 중국 드라마를 선호하던 나라들은 한국, 일본, 동남아 등 중화문화권에 친숙하고 유사성과 접근성이 좋은 주변 아시아 국가 및 지역이 대부분이었다.


“예전에는 사극과 멜로드라마가 ‘해외로 수출’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현실을 소재로 한 우수한 드라마들이 해외에서 반응이 좋다”고 장이우(張頤武) 베이징(北京)대학 중문학과 교수는 말했다. 중국 드라마 제작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뛰어난 제작진이 부상하면서 ‘80허우(後, 1980~1989년 출생자)’와 ‘90허우(後, 1990~1999년 출생자)’ 세대가 중국 드라마 제작의 주역으로 떠올라 제작이 점차 정교해지고 장르와 소재가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2020년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중국 현대 여성을 소재로 한 드라마 <겨우, 서른(三十而已)>은 한국에서 방영 첫날 단숨에 인기 검색어 9위에 올랐다. 한국 넷플릭스는 <겨우, 서른> 홍보 포스터를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띄우며 홍보에 힘을 보탰다. “상하이(上海)는 현대적이고 세련됐다. 극 중 인물들도 스타일리시하다.” “중국 드라마는 처음 보는데, 배우들은 모두 낯이 익다.” 이와 같은 반응에서 한국 시청자들이 중국 현대 드라마에 가진 호감도를 알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한국은 중국 드라마에 상당한 반응을 보이며, 잇달아 <차시천하(且試天下)>, <축경호(祝卿好)> 등 인기 작품의 판권을 매입했다. 중국 드라마가 색다른 볼거리와 매력으로 한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많은 ‘한국의 드라마팬’들은 한국 포털 사이트나 주류 매체의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드라마를 동시 시청하고 있으며 한국 여행사들은 ‘중국 드라마 촬영지’를 찾아 떠나는 인기 여행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넓어지는 글로벌 진출, 늘어나는 해외 팬덤

1990년대 초반,  중국 드라마 수출은 대부분 홍콩, 마카오, 타이완, 동남아, 한국, 일본 등 10여 개 국가와 지역에 집중됐다. 하지만 현재 중국 드라마 수출은 중국 TV프로그램 수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전세계 200여 개 국가와 지역에 수출되고 있다. 중국 드라마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면서 중국의 목소리를 세계 각지에 전하는 동시에 중국과 세계 각국이 교류할 수 있는 문화의 대문을 열었다.


2011년 해외에 진출한 <식부적미호시대(媳婦的美好時代)>는 탄자니아 국영방송국에서 절찬리에 방영되며 탄자니아 시청자들에게 중국 서민들의 일상 속 희노애락을 알렸다. 뒤이어, <김태랑적행복생활(金太狼的幸福生活)> 등 여러 편의 드라마가 케냐,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국가에 방영되면서 갈수록 많은 아프리카 시청자들이 중국 현대 드라마를 통해 중국 사회를 이해하고, 중국에 대해 큰 흥미를 느끼게 됐다. 드라마는 일종의 소통으로 중국과 아프리카 양국 민중 교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만리 밖의 중국과 아프리카 인민들을 더욱 가깝게 만들었다.


2015년, 네 쌍의 청춘 남녀의 사랑을 담은 청춘 드라마 <북경청년(北京青年)>의 더빙판이 태국, 베트남 등 국가와 지역에 상륙했고, 주연배우는 ‘가장 반항적인 청년’ 이미지로 찬사를 받았다. <북경청년>은 해외 시청자들이 당대 중국과 중국 청년을 이해하는 중요 창구가 되었고, 극 중 중국 청년들의 스타일은 해외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2017년 <생활계시록(生活啓示錄)>은 몽골 국영 방송국(MNB)에서 방영되어 동시간 방영된 러시아, 한국 및 몽골 현지 드라마를 제치고 20일 연속 몽골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드라마 속 캐릭터와 스토리는 이미 몽골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가 되었다.


최근 <인세간(人世間)>, <환락송(歡樂頌)>, <하이생소묵(何以笙簫默, 마이 선샤인)>, <미미일소흔경성>, <친애적번역관(親愛的翻譯官)>, <여과와우유애정(如果蝸牛有愛情)> 등이 중국을 넘어 캐나다, 미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방영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중국에 대한 수 많은 전세계 시청자들의 고정관념을 바꾸어 놓으며, “중국 현대 멜로가 이렇게 재밌었구나”라는 감탄을 자아냈다.


오늘날 더 많은 중국 드라마가 더 많은 국가와 지역에서 ‘스트리밍’되면서 중국 드라마는 중국을 넘어 세계와 연결되고 있다. 특유의 문화적 자신감과 콘텐츠적 자신감으로 더 많은 팬덤을 얻고 있다. 장쯔쉬안(張梓軒) 베이징교통(北京交通)대학 언어 및 전파(語言與傳播)학원 부교수는 “이 작품들은 비(非)중국어권 시청자들에게 중국을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창을 열어 주었다”고 설명했다.


국제합작 통해 더 많은 세계적 작품 출시

중국 드라마의 질이 부단히 향상되고 장르 유형이 더욱 풍부해지면서 수출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수출 지역도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 드라마 국제 전파 보고서(2022)>에 따르면 2021년 중국 드라마 연간 수출액은 5683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으며, 전체 중국 TV 프로그램 수출의 약 75%를 차지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높아지는 숫자 속에서 중국 드라마는 단순히 수량과 규모에 의존해서는 우위를 점할 수 없다. 표준화되고 모델화된 작품은 해외 시청자의 날로 변화하는 미적 취향과 소비 방식에 부응하기 어렵다. 소비자의 선택지는 점점 더 많아지고 경쟁은 갈수록 더 치열해지고 있다.


“아프리카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아프리카 사투리 더빙, 아프리카 실정에 맞는 농업, 의료, 교육 방향의 중국 콘텐츠 제작과 방영이 절실하다.” 쓰다스다이(四達時代) 해외홍보총괄 마사오융(馬紹勇)의 말이다.


탄자니아에서 수년간 운영 중인 쓰다스다이는 현지 콘텐츠 제작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쓰다스다이는 탄자니아에서 디지털 TV 가정 사용자 200만여 명, 인터넷 영상 모바일 사용자 100만여 명을 달성했으며, 현지 리얼리티 쇼, 현지 맞춤형 드라마 등의 TV 프로그램들을 제작하며 현지 사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아울러 현지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새로운 협력 모델을 탄생시켰다. 주요 미디어 그룹들은 더 이상 판권 수출 및 콘텐츠 더빙에 국한되지 않고 콘텐츠 제작에 더 깊이 참여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가 촬영한 한국 서스펜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세계적으로 유행하며 ‘현상급’ IP로 급성장했다. 넷플릭스는 아시아에 발을 딛고 전 세계를 내다보는 전략을 점차 시장에서 검증 받았고, 중국어권 시장을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2019년 8월 15일, 베이징시는 <베이징시 서비스업 확대개방 종합시점 중점영역 개방개혁 3개년 실행계획(北京市服務業擴大開放綜合試點重點領域開放改革三年行動計劃)>을 발표하고, “콘텐츠 규제와 데이터 보안을 충족한다는 전제하에 외국 자본이 온라인 게임 다운로드 및 온라인 시청각 프로그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제시했다. 최근 몇 년 동안 국가광전총국(國家廣電總局) 역시 업종부문을 조직해 미국을 시찰하고, 중미 드라마협력포럼 등에 참가했다. 2022년 7월, 상무부 등 27개 부처가 발표한 <대외문화무역의 질 높은 발전 촉진에 관한 의견(關於推進對外文化貿易高質量發展的意見)>은 특히 영화 및 드라마 제작 기관의 국제 합작을 장려한다고 언급했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조정됨에 따라 국제 왕래와 교류가 점차 회복돼 더 많은 국제 합작품이 세계로 뻗어나가기를 기대한다.  

글|판궈샤오(范國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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