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0
‘제 4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가 2021년 11월 5~10일 상하이(上海)에서 열렸다.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식품 전시 부스에서 파프리카, 버섯, 샤인머스켓, 인삼 등 인기 수출 상품을 중국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 한국 김치 담그기 현장 체험행사를 마련해 관람객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상하이지사 제공
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여전히 전세계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경제 침체와 정치상의 혼란스러운 분쟁이 세계의 안녕과 평화에 영향을 끼치면서 모두가 갈망하는 코로나19가 사라진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 하지만 중한 양국 국민들은 양국의 정치·경제 관계가 역경 속에서 시련을 겪으면서 굳건히 발전하는 새로운 국면이 출현하는 것을 반갑게 바라보았다. 2021년 1월 26일 저녁, 중한 양국의 전통 명절인 춘제(春節, 음력 설)를 맞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로 새해 인사를 주고받으며, 중한 양국 국민들에게 새해 축하를 전했다. 아울러 2021년 양국 우호관계의 발전 목표에 대한 기조를 세웠다. 양국 정상은 2021~2022 ‘중한 문화교류의 해’의 시작을 공동 선언하고, 2020년에 양국 무역이 역성장했던 좋은 국면을 이어가며 중한 협력의 상호보완성과 거대한 잠재력을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중한 무역총액은 지속적으로 빠르게 증가해, 국가 경제 및 민생과 관련된 중요한 경제 분야의 발전 추세가 가속화되었다. 예를 들어 중한 물류산업이 글로벌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성장한 것 등 고도의 협력을 이뤄 중한 산업사슬과 공급사슬, 가치사슬이 심도 있게 융합되고 있다.
경제무역 문화교류 및 협력의 지속적 강화
2022년 중한 양국은 신산업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중국의 5G등 새로운 인프라 건설은 새로운 발전 기회를 맞이하고 있으며, 산업 업그레이드를 이끌어갈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중한 양국은 5G기지국 건설, 디지털 경제, 도시 교통, 빅데이터 센터, 인공지능 등 새로운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디지털 경제 발전의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다. 중국 베이더우(北斗)의 정식 운영은 중한 인터넷 협력에 있어 확실한 보장을 제공한다. 또한 ‘반도체 공급사슬’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 이 밖에 중국과 한국은 농산품 심층 가공, 환경보호, 기후변화 대응, 금융서비스, 신에너지 자동차, 중화학공업 업그레이드 개선 등 거대한 협력 공간을 가지고 있다.
2021년과 2022년은 중한 문화교류의 해로, ‘한류’와 ‘한풍(漢風)’이 다시금 중한 양국과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새롭게 붐을 일으킬 것이다. 최근 한국 영화 <오! 문희>는 중국에서 개봉했다. 새해에는 더욱 많은 한국 영상 콘텐츠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중국 드라마와 중국 스타들도 한국 문화 시장에 자주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과 한국의 문화산업 협력, 관광 협력, 교육 협력 모두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 것이다.
수교 30주년, 심화 발전의 새 기회 맞아
2022년, 중한 수교 30주년을 맞는다. 오늘날 양국 관계는 성숙하고 안정적인 단계로 접어들었다. 일부 서방 언론은 중한 관계가 새해 들어 후퇴할 것이라며, 중·미 관계도 한국의 대(對)중 태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한국 대선 연도에 ‘친중’ 민주파가 좌절을 겪을 것이며, 한국이 미국이 주도하는 ‘민주 정상회의’에 참석하면 미국·일본과 같은 ‘반중 진영’에 서게 될 것이라는 등의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다. 이 같은 논조는 유언비어 제조자의 허약함과 무지함, 성숙한 중한 관계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중한 수교 30년 동안 양국 관계에 파동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특히 ‘사드 풍파’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지만, 양국 모두 관계 전면 복원이라는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하며 양국 관계의 실용적인 발전이라는 주된 공감대를 형성했다. 2021년 8월, ‘중한관계 미래발전위원회’가 정식 출범했다. 위원회는 양국의 각계 엘리트들을 한 데 모아 2022년 중한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공동 연구를 전개해 양국 관계 발전의 로드맵을 마련하고, 양국 관계가 다음 30년간 풍랑을 헤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도록 협력할 것을 양국 정부에 건의했다.
한국 정부의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는다(不選邊站)’는 태도는 한국의 국정과 국익에 부합하는 것이다. 각기의 대미 관계가 중한 관계의 정상적인 발전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데 중국의 이해와 인정을 받고 있다. 마찬가지로 한국의 대선은 한국 국민의 정치적 성향을 보여주는 내정 문제로, 중한 수교 이래 역대 대통령이 취임 후 대중 관계를 의도적으로 훼손한 전례도 없다. 한국의 여러 정당에 ‘친미’나 ‘친중’이라는 꼬리표를 일부러 붙이는 것 자체가 국민 분열을 부추기는 모략이라고 할 수 있다.
2021년 9월 15일,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과 한국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도하고, 중국외문국과 한국 21세기 한중교류협회가 공동 주최한 제13차 중한 고위언론인 포럼이 온·오프라인 결합 방식으로 개최됐다.
2022년, 양국은 서로 협력해 앞으로 나아갈 것
새해에 중한 관계는 전략적 상호 신뢰라는 기초 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중한 관계의 급속한 발전은 양국 경제 무역 관계가 상호보완성이 강하고, 최고지도자의 상호 신뢰가 정치적 선도 역할을 했으며, 양국 간 인문 교류가 긴밀하게 오래 지속되었고, 지역과 국제 현안에 대한 양국의 입장이 비슷한데 따른 것으로 외부 요인으로 방해 받거나 파괴되기 어렵다. 2021년, 문재인 대통령이 제76차 유엔총회 일반토론에서 제안한 종전선언 준비에 대해 중국은 조선반도(한반도) 사무의 중요한 당사자이자 <정전협정> 체결자로서 당연히 찬성하며 적극 화답했다. 중국은 조선반도의 남북이 모두 신뢰하는 좋은 친구이자 좋은 파트너로서 조선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고 항구적인 조선반도 신국면을 건설하는 데 독특한 대국(大國) 역할을 할 것이다.
새해에 베이징(北京)은 한국 및 세계 각지의 빙설 스포츠 선수들을 반갑게 맞이할 것이다. 새해에도 인류는 코로나19와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할지 모른다. 코로나19 공동 방역과 관련해 중한 양국은 건강코드 상호인증 체제 구축과 백신 협력 전개, 양국 간 ‘신속 통로’ 적용 범위 확대 등에 대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중한 양국이 가장 먼저 전면적으로 정상적인 왕래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는 중한 경제 무역·문화·민간 교류에 활력을 불어넣고 협력의 기회를 더 많이 가져올 것이다.
글|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대학교 미국·동아시아연구원 원장, 선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