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 오전,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와 일본중국문화교류협회, 한일문화교류회의, 중국국가화원, 한국 예술의 전당 서울서예박물관이 함께 기획한 ‘중·일·한 명가 온라인 서예전’ 개막식이 열렸다. 중국 측 귀빈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7월 3일 오전,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와 일본중국문화교류협회, 한일문화교류회의, 그리고 중국국가화원, 한국 예술의 전당 서울서예박물관이 함께 기획한 ‘중일한 명가 온라인 서예전’ 개막식이 열렸다.
뜻밖에 찾아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한 중일한 3개국 정부와 인민들은 서로 돕고 함께 코로나19와 맞서 ‘푸른 산길 함께 걸으며 비바람을 같이 이겨낸’ 감동적인 미담을 공동으로 엮어냈다. 이번 서예전은 ‘청산일도, 동담풍우(靑山一道, 同擔風雨)’를 주제로 중일한 3개국 100명 남짓의 서예명가의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됐다. 서예전을 통해 3개국 인민들이 서로 지켜주고 협력해 어려움을 같이 극복하는 아름다운 염원을 엿볼 수 있다.
중일한 삼국, 코로나19 방역에 힘 모아
올해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며 각 나라 국민들의 생명안전과 일상생활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바이러스에 국경도, 인종도 없듯이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도전 앞에 인류는 운명을 함께하는 공동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인들의 근본적인 이익에 걸맞는 유일하고도 올바른 선택이자,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단결’과 ‘협력’이다. 그 중에서 특히 중일한 삼국은 서로 지지하고 협력해 코로나19 공동 대처에 힘을 모아 세계적으로 방역 모범을 선보였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하고, 평화와 우호를 사랑하는 아시아인들의 염원과 상호 협력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전달되는 기회를 마련했다.
린쑹톈(林松添)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회장, 정구종 한일문화교류회 위원장, 마쓰우라 슌카이(松浦俊海) 일본중국문화교류협회 고문이 각각 중국, 한국, 일본의 개막식 행사 현장에서 온라인의 형식으로 축사를 전했다.
린쑹톈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회장은 축사에서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이 있듯이 중일한 3국은 중요한 이웃 국가이며 코로나19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함께 서로 도우면서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일 때 한일 양국 정부와 국민들은 적극적인 지원을 보내주셨고, 한국과 일본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질 때에는 중국 정부와 각계에서 빠른 시간에 방역 물자를 지원하고 기부 행렬도 잇따랐다”며 “중일한 3국 정부와 인민은 모두가 힘을 합쳐 난관을 극복하는 단결 정신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아시아의 문명과 정신을 드러냈고, 세계 방역 협력에도 앞장서 아시아의 지혜와 역량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정구종 한일문화교류회 위원장은 축사에서 “이번에 3국의 공통 예술 언어인 ‘서(書)’의 힘으로 코로나의 위기를 극복하자는 중국 측의 제안에 따라 한중일 온라인 서예전을 개최하게 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유일의 서예 전문 박물관인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의 적극적인 협력 덕분에 한국에서는 서예작가 16명의 작품 16점이 출품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정구종 위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사상초유의 사태로 인해 현장전시는 물론 서로 왕래하는 것도 어려워졌지만, 온라인을 통해 비대면 형식으로 3국의 문화예술 교류를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것에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쓰우라 슌카이 일중문화교류협회 고문은 “지금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는 사람들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심각한 상황 속에서, 오늘 중일한 온라인 서예전의 개최는 마침 어두운 밤을 밝히는 빛과 같이 문화의 힘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격려하고 위로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축사를 전했다.
중국서예가협회 주석 쑤스수가 현장에서 서예를 선보이고 있다.
서예 예술로 조명하는 삼국의 정(情)
이번 중일한 명가 온라인 서예전에서는 쑤스수(蘇士澍), 순샤오윈(孫曉雲), 셰융취안(解永全), 후캉메이(胡抗美), 허카이신(何開鑫), 류훙뱌오(劉洪彪) 등 중국 유명 서예가들의 작품은 물론 임재우, 김영기, 전정우, 아라이 코우후(新井光风), 호시 히로미치(星弘道), 이시토비 하코우(石飞博光), 이다카 카즈코(飯高和子) 등 한국과 일본 서예가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개막식에서 중일한 3국 서예 명가들은 중일한 3개국 행사 현장에서 서예 작품을 창작하고 온라인으로 작품의 뜻을 나누면서 교류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예술가들은 서예 작품을 통해 코로나19 방역 기간 3국의 우호적인 정의를 표하고 또한 앞으로 3국 간의 밝은 미래를 전했다.
쑤스수 중국서예가협회(中國書法家協會) 주석은 행사 현장에서 이번 전시의 주제인 ‘청산일도, 동담풍우’를 서예 작품으로 종이에 담았다. 이 문구는 ‘푸른 산처럼 비바람을 같이 이겨내자’라는 뜻으로 당나라의 시인 왕창령(王昌齢)이 쓴 시의 한 구절이다. 이웃간 서로 돕고 함께 나가자는 깊은 뜻을 담고 있다. 그는 작품을 설명하면서 “중일한 삼국은 가까운 이웃으로써 같은 한자문화권에 있어 서예를 매개로 문화 교류의 역사가 아주 유구하다. 서예가로써 예술로 삼국 간의 우호적인 장을 그리고 인류운명공동체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동아시아와 세계 인민들이 코로나19를 하루 빨리 이길 수 있도록 정신적 원동력을 복돋는데 힘을 기울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서예가 위안시쿤(袁熙坤)은 현장에서 즉흥으로 ‘동방신준도(東方神駿圖)’를 그려 삼국이 서로 분발하고 밝은 미래로 달려나가자는 뜻을 선사했다. 그는 “이 그림을 통해 중일한 삼국 국민들에게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 서예가 쿠이세코 하쿠주(杭迫柏樹)가 ‘산천이역일중한, 풍월동천공난한. 경식릉설수로의, 임리필목계금란(山川異域日中韓, 風月同天共暖寒. 更識淩雪垂露意, 淋漓筆墨契金蘭)’라는 시를 지어 심정을 드러냈다. 권창룬 한국 서예가는 ‘만사강녕(萬事康寧)’이라는 도부(道符) 작품을 써서 중일한 삼국 국민들의 건강과 안녕(安寧)을 빌었다.
또한 중일한 삼국의 서예가 대표들은 현장에서 ‘세대우호, 공창미래(世代友好, 共創未來)’라는 같은 한자를 서로 다른 글씨체로 써서 아시아 사람들이 서로 단결하고 협력해서 코로나19를 이겨내기를 기대했고 삼국의 평화롭고 우호적인 미래를 그려보았다.
이번에 전시된 3국 100명 서예 명가의 100여 점 작품은 ‘수망상조(守望相助), 공동방역(共抗疫情)’의 간절한 소망을 밝혀주면서 ‘세대우호, 공창미래’에 대한 아름다운 기대를 전달했다. 이는 중일한 3국 국민이 함께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고 서로간의 유대를 더욱 끈끈히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바이러스는 중일한 3국이 오랫동안 쌓아온 깊은 우정을 막을 수 없다. 삼국이 함께 비바람을 헤쳐나간다면 반드시 푸른 산길을 걸어나갈 것이다.
글|안니(安妮) 사진|차오멍웨(曹夢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