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페이(李飛) 씨는 2년 전 우한 현지에서 6명의 청년 동업자들과 함께 커피 전문 체인점 ‘와칸다’를 창업했다.
“이란이나 중국이나 모두 마찬가지예요. 모두가 함께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중국 사람이든, 이란 사람이든, 어떤 나라 사람이든 모두가 다 함께 바이러스를 이겨내야만 해요.” 이란에서 온 청년 시나(Sina) 씨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한 현지에 있는 와칸다(Wakanda)는 약 2년 전 리페이(李飛) 씨가 6명의 청년 동업자들과 함께 세운 커피 전문 체인점이다. 창업자 중 한 명인 시나 씨는 우한의 음식과 정겨움에 반해 이곳에 살고 있다. 그는 우한 사람들과 직접 부딪히며 생활하다 보니 중국 문화를 더욱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리 씨와 청년 동업자들은 방역 현장 일선에서 땀 흘리는 의료진들의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아 1월 24일부터 3월 8일까지 우한 지원을 위해 파견된 의료팀에 무료로 커피를 배달하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기부한 커피만 해도 2만 잔이 넘는다. 이밖에도 의료진을 위해 립크림과 보습 토너 등 다양한 선물을 준비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와칸다 카페 운영팀은 방역을 위해 매장 몇 곳을 임시 폐쇄하고 광구(光谷) 보행거리의 매장만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운영 현황에 대해 묻자 리 씨는 이렇게 말했다. “당연히 적자가 나지요. 차라리 장부 정리를 안 하는 게 편합니다. 실은 이대로 망한다 해도 두렵지 않습니다. 다시 팔 걷어붙이고 시작하면 되니까요. 저희는 그저 커피를 전달할 때마다 활짝 웃는 의료진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