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21일 한국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원신 2023 여름축제’ 실외 행사장에서 코스튬 플레이어들이 모여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천샤즈(陳夏至)

최근 몇 년간 ‘히어로즈 테일즈’, ‘원신’, ‘라이즈오브킹덤즈’, ‘기적의 검’ 등 중국의 많은 모바일 게임들이 한국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며 한국 게이머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월간 <중국> 기자는 한국에서 게임을 퍼블리싱한 경험이 있는 업계 관계자와 한국 게임 시장 연구자를 취재하고 그들의 생생한 사례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 중국 게임의 발전 현황 및 게임산업에서의 중한 양국 협력 전망을 살펴봤다.

중국 모바일 게임에 입덕하는 한국인 유저들

심혈을 기울여 코스프레를 하고 기념 사진 코너에서 인증 사진을 찍고, 게임 관련 상품 판매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34도의 더운 날씨에도 게이머들의 열정을 꺾지 못했다. 2023년 7월 20일 ‘원신’의 한국 오프라인 행사인 ‘2023 원신 여름 축제’ 현장은 열기로 뜨거웠다. 이번 행사는 중국 게임 업체 미호요가 한국에서 올해 진행한 첫 ‘원신’ 오프라인 행사이자, 지금까지 한국에서 진행한 최대 규모의 ‘원신’ 오프라인 행사였다.

올해 상반기 ‘원신’은 한국의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순위 ‘톱 10’에 올랐다. ‘원신’은 출시 초 한국 게이머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한국어 자막과 더빙을 제공했고, 아름다운 화면과 감동적인 스토리가 더해져 한국 게이머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아 왔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상생활 속에서, ‘원신’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정신적 낙원이다. 게임은 즐거운 것이고 마음의 안식처다. 분명한 것은, ‘원신’이 해냈다는 것이다.” 한국의 한 게이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원신’을 이렇게 호평했다.

최근 몇 년간 중국 인터넷 게임 품질이 향상을 거듭하면서 중국의 모바일게임에 입덕하는 한국인 게이머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시장 분석 회사 센서타워(Sensor Tower)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중국 모바일 게임 34개가 한국의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순위 ‘톱 100’에 안착했다.

한국 시장에 끌린 중국 게임 업체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2년 한국 게임 백서>에 따르면, 2021년 한국 국내 게임산업 매출이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해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대한 한국의 게임시장이 중국 게임기업을 끌어당기고 있는 상황이다.

광둥(廣東)성은 중국에서 게임산업이 비교적 발달한 지역으로 중국 게임기업의 약 1/3이 밀집해 있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몇년간 광둥성의 게임산업 규모가 중국 전체의 75%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게임 규모와 영업 이익 모두 중국 선두를 달리고 있다. 루샤오쿤(魯曉昆) 광둥성 게임산업협회 집행회장은 “2022년 광저우(廣州) 게임 업체들이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큰 활약을 보여 232개 게임이 한국 모바일 게임 매출순위 톱 1000에 진입해 누적 매출이 약 8억8600만 달러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신세대 주자인 톈유(天遊), 4399코리아, 루주(露珠)게임이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맹활약해 매출순위 톱 10에 올랐다. 광저우 업체들은 롤 플레잉과 책략 게임에 강해 2022년 새롭게 오픈한 제품 중 대부분이 ‘데몬 헌터(Demon Hunter)’ 같은 롤 플레잉류 게임이었다.

중한 게임산업 협력, 전도 양양

중한 양국의 게임은 상호 수용도가 비교적 높지만 양국의 게임 이용자는 흥미나 애호, 게임 습관 등에서 차이가 존재한다. 머신 러닝 기반의 광고 솔루션 업체인 몰로코(Moloco)의 신규 고객 매니저 키미(Kimmy)는 “우리는 중국 게임 기업의 해외 마케팅 업무를 돕는다. 한국 시장 투자 경험을 근거로 살펴보면 한국 게이머는 책략 게임과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안드로이드의 한국 시장 점유율이 iOS 보다 훨씬 높고, 한국의 안드로이드 이용자 대부분이 삼성으로 대표되는 고급 단말기를 사용한다. 그들은 지불 능력이 강해 중국 게임 업체가 모바일앱과 모바일 게임을 결합한 현금화를 모색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게임 특화 페이먼트 솔루션 업체인 엑솔라(Xsolla)는 온라인 게임의 해외 현지화 운영에 맞춤형 결제 솔루션을 제공한다. 천징보(陳京波) 엑솔라 대중화지역 책임자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게임산업의 한국 현지화 운영을 소개하면서 “한국은 결제 시스템이 성숙해 있다. 주요 결제 방식으로는 디지털 지갑, 신용카드 등이 있다. 이중 토스는 한국 현지에서 매우 유행하는 전자 지갑으로 엑솔라 플랫폼의 28.7%가 토스를 사용한다. 중국의 게임업체는 한국 게이머가 주요 결제 방식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한국 게이머가 더 쉽게 거래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게임산업은 시작도 빠르고 발전도 빨라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과 발전 규모에 있어 우위가 크다. 중국의 게임 산업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최근 몇 년간 모바일게임 산업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루샤오쿤 집행회장은 “중한 양국의 게임업체는 문화 교류 협력, 기술 벤치마킹, 제품 거래 매매 등 다각도로 긴밀한 교류와 협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한 양국의 게임산업 협력 전망에 대해 그녀는 “현재 중한 관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위기가 기회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양국 간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는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선의의 경쟁을 위한 긍정적인 상황을 지속적으로 공고히 하고, 양국 국민의 우의를 돈독히 하며, 중한 관계를 정상 궤도로 되돌리기 위한 좋은 문화 산업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