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0 글|랴오슈팡(廖秀芳)
100여 년 전 뒤마는 <삼총사>에서 “나에게 친구가 한 명 있었다”라는 말로 알려지지 않은 지난 일을 이야기한다. 인터넷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은 사생활 보호나 체면을 지키기 위해 자기 이야기를 “내 친구가 말이야”라면서 말한다. 최근 중국에서 <아유일개붕우(我有一個朋友, 나는 친구가 한 명 있다)>라는 제목의 무협 코미디가 방영됐다. 주인공 난샤오톈(南嘯天)은 등장하자마자 무공을 잃는다. 의원을 찾아가자 난샤오톈은 그와 키, 몸무게가 같은 ‘친구’라고 하며 그의 증세를 설명한다.
난샤오톈은 의사가 말해준 목운성(木雲城)으로 향하고, 가는 도중 퉈바링후(拓跋令狐)와 모루스(莫如是)를 만난다. 세 사람은 각각 멍싼시(夢三息), 옌쓰팡(巖四方), 예우즈(葉五枝)라는 가명을 사용하면서 추격자를 따돌리고 순조롭게 성으로 진입한다. 신비로운 목운성에 도착한 멍싼시는 무공을 잃었고, 옌쓰팡은 재산을 잃었으며, 예우즈는 결혼하기를 꺼려해서 도망치는 데 성공했다. 그들은 사회 관계를 다 끊고 부와 명예도 버리고 이름을 숨긴 채 복수를 다짐한다.
멍싼시는 친구의 복수를 하려고 한다. 멍싼시는 친구 베이샤오하이(北嘯海)와 떠돌며 의로운 일을 했다. 어느 날, 친구 베이샤오하이가 복면을 쓴 사람에게 살해를 당한다. 살수의 무공초식을 기억해 이를 실마리로 삼아 원수를 찾아 나서지만 그 과정에서 무공을 잃게 된다.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고 무공을 회복할 약을 찾기 위해 목운성에 왔다.
멍싼시보다 먼저 성에 온 옌쓰팡은 기관술(機關術)에 능한 천하 제일의 병기 제조자다. 옌쓰팡은 어릴 때 부모에게 버려져 많은 집에서 음식을 얻어 먹어 자란다. 그는 마을을 떠난 뒤 돌아오는 유일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의 애정이 모두 담긴 마을이 어느 날 목운성에서 온 ‘량(梁)씨 집안의 공자’에게 몰살을 당한다.
세 명 중 유일한 여성인 예우즈는 애정 문제로 원한이 있다. 그녀와 마음이 통했던 선배 류윈샤오(柳雲驍)는 자칭 정의의 사도라는 ‘삼칠도(三七道)’에게 살해됐고 문파 전체가 멸망했다. 그녀는 청정종(淸淨宗)의 차기 책임자라는 신분을 버리고 명문세족 공자의 구혼도 뿌리친 채 ‘삼칠도’의 행방을 쫓아 목운성으로 향한다.
생존과 정보를 수집하던 세 사람은 이름 없는 상점에서 종업원 노릇을 한다. 이 상점은 그들의 생활 무대로, 그들은 이곳에서 좌충우돌하며 소소한 일상을 보낸다. 그들은 겉으로는 주인의 사업을 위해 애쓰지만 암암리에 각자 원수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독자적으로 행동한다. 날마다 부대끼다 보니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고독과 원한을 알게 되고, 그러는 사이에 그들은 생판 남에서 마음이 통하는 동반자가 된다. “나는 친구가 한 명 있다”는 말도 어느덧 “너와 함께 할게(Be With You)”로 변한다.
드라마에서 악의 근원인 ‘삼칠도’는 원래 강호의 의협 집단이었다. ‘삼칠도’의 설립 취지는 정의 집행이다. 매우 악하지만 법망 밖에 있는 자들을 처단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죄가 없는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고 자신하지만, 목운성 량씨 집안에서 유일하게 좋은 사람인 베이샤오하이를 실수로 죽이고 만다. 자신들의 잘못을 은폐하기 위해 그들은 멍싼시 등이 진상에 접근하는 것을 방해한다. 정의가 살인을 통해 유지된다면 그 정의는 피로 얼룩져 변질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 드라마가 천착한 명제다.
글|랴오슈팡(廖秀芳)
올 여름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길거리 음식은 탕후루였다. 거의 모든 번화한 상가에서 적어도 하나의 탕후루 매장을 찾을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