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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탕후루(糖葫蘆) 경제


2023-10-23      



올 여름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길거리 음식은 탕후루였다. 거의 모든 번화한 상가에서 적어도 하나의 탕후루 매장을 찾을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북부의 전통 탕후루는 산사를 주재료로 하고 겨울에만 판매하는 것과 달리 한국에서 유행하는 탕후루는 딸기, 포도, 파인애플, 멜론 등 제철 과일을 주로 사용한다. 달콤한 과일이라면 모두 탕후루로 만들 수 있고 사계절 내내 판매할 수 있어 새로운 식품 카테고리 ‘과일 디저트’가 되었다. 달콤한 탕후루는 한국에서 올해 가장 인기 있는 식품이 되었고 탕후루 매장도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자본 창업 아이템 중 하나가 되었다.


한국에서는 산자를 재배하지 않아 인천의 차이나타운이라든지 중국 식품을 판매하는 지역을 제외하고는 과거 길거리에서 탕후루를 찾아 볼 수 없었다. 2017년 울산에 ‘왕가(王家)탕후루’라는 브랜드가 첫 매장을 열고 중국의 전통 간식을 한국 입맛에 맞게 맞춰 리뉴얼해 눈길을 끌었지만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2020년에 들어 ‘왕가탕후루’가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고 그 규모가 빠르게 확장돼 현재 한국에 300개 이상의 매장이 있다. ‘왕가탕후루’가 인기를 얻자 시장에서 많은 아류가 나타나며 상품 디테일과 비즈니스 방식이 개선되었다. 계속해서 신상품이 출시되며 시장 전체에서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신진 브랜드인 ‘황제(皇帝)탕후루’는 주력 메뉴의 업데이트가 빠르다. ‘대단한 탕후루’의 경우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 시장에서 인기 높은 ‘대단한 커피’와 모회사가 같다. 따라서 매장도 샵인샵 방식으로 달콤한 탕후루와 고소한 커피가 서로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


‘탕후루’ 유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추운 겨울의 종식과 겹친다. 실물경제와 서비스 산업이 회복되면서 낮은 비용으로 높은 수익을 내는 아이템을 많은 사람들이 창업할 때 우선 선택하고 있다. 리뉴얼된 한국판 탕후루는 제조과정이 간단하고 설비 구입, 기술 훈련 등 생산 원가가 다른 요식업 품목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탕후루 매장은 매장 내 취식 없이 테이크아웃만 해 매장 임대료와 인건비를 크게 줄였다. 대부분의 탕후루 체인점의 인테리어 스타일은 밝고 심플하다. 중국 요소로 붉은색으로 소소하게 장식하고 다채로운 과일색을 곁들인 것이 올 여름 ‘도파민’ 컬러 트렌드와 일치되면서 많은 1020세대를 매료시켰다. 전통적인 상업가 외에 학교, 학원 근처에 매장을 열어도 안정적인 손님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


많은 창업자들이 이번 탕후루 돌풍에서 수익을 올렸다. 유행하는 식품의 유사 프랜차이즈 붐은 한국에서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면 생명력이 가장 강한 브랜드 하나만 남거나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다. 그 이유는 맹목적으로 유행을 좇지만 후속 운영이 약하고 제품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탕후루의 달콤한 꽃길도 더 많은 운영관리와 유지관리가 있어야 롱런할 수 있다. 


글|쑹샤오첸(宋筱茜) , 한국 이화여자대학교 한국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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