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8 글 | 돤페이핑(段非平)
2022년 10월 23일, 달리기 마니아가 베이징(北京)에 위치한 올림픽삼림공원에서 아침 햇살을 맞으며 아름다운 가을 풍경 속을 달리고 있다. 사진/VCG
최근 몇 년간 생활 수준이 점차 향상되고 중국인의 건강한 신체와 정신, 건강 장수에 대한 열망이 강렬해지고 있다. 주동적으로 운동하고 과학적으로 운동해야 된다는 생각이 사람들의 마음 속을 파고들어 운동의 즐거움을 즐기고 경험하려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실외 운동 ‘大軍’
퀵 드라이 트레이닝복, 운동화, 무릎 보호대, 스포츠 워치……. 광시(廣西) 난닝(南寧)시 바이사(白沙)대로에 사는 리룽(李龍)은 장비를 풀 장착하고 집 근처에 있는 강변 풍경벨트를 찾았다. 부드러운 강바람을 느끼며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보행자 도로를 따라 10km 목표 거리의 첫 발을 내디뎠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날마다 강변에 나와 뛴다. 융(邕)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뛰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운동 마니아인 리룽은 예전부터 이런 생활이 루틴이 됐고 마음껏 즐기고 있다. 리룽처럼 ‘나홀로족’이 있는 반면, 다른 사람과 함께 뛰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 장쑤(江蘇)사범대학 3학년생인 궈옌위(郭艷鈺)는 웨이신(微信)에 ‘야간 러닝 단체방’이 있는데 200여 명의 단체방 친구들은 매일 출석 체크를 하면서 서로 운동을 격려한다. 윈룽후(雲龍湖)는 궈옌위와 단체방 친구들이 매일 5km씩 달리는 곳이다. “운동도 하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업무와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와 걱정이 해소된다. 단체방 친구들의 격려 덕분에 일 년 넘게 야간 러닝을 견지할 수 있었다”고 그녀는 말했다.
리룽과 궈옌위는 실외 운동 ‘대군’의 한 예일뿐이다. 새벽녘, 아침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각종 야외 운동 기구와 주민을 위한 러닝 도로에 모여 운동으로 새 하루의 ‘노정’을 시작한다. 어둠이 내려앉으면 문화광장에 신나고 생동감 넘치는 광장무가 시작되고 거리 한편에서는 농구 대회가 열린다. 요즘 젊은 세대에서 유행하는 야간 라이딩과 ‘시티 워크(City Walk)’도 진행되는 등 다채로운 ‘야간 운동’이 사람들의 생활을 충만하게 해주고, 도시 활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땀 흘리는 사람 가득한 피트니스 센터
러닝 머신에서 등에 땀을 줄줄 흘리고, 자전거실에서 흥겨운 음악이 들리며, 무산소존에서 덤벨 무게 경쟁 등……. 창사(長沙)시 카이푸(開福)구에 위치한 ‘Wegymer 젠멍(健萌)’ 피트니스 센터는 운동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피트니스 센터에서 체계적인 운동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다. 올해 우리 센터는 고객이 예년보다 60% 증가했다.” 젠멍 피트니스 센터의 톈젠청(天健城)지점 딩위안(丁元) 코치는 이렇게 소개했다.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전문적인 기구를 사용하고 주위에서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면 운동 투지가 달아오른다. 평소에 업무 스트레스가 상당해서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좋은 방법이다. 운동은 몸이 건강해질 뿐 아니라 나의 정신상태도 맑아지는 기분이다.” 한 운동 마니아가 이마의 땀을 닦으며 이렇게 자신의 운동 2년 경험을 들려주었다. 그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특별한 ‘분위기’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빨리 운동에 돌입할 수 있게 해주고 운동 효과도 높여주며 생각이 통하는 친구를 알게 해준다.
“요즘에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러닝이나 체조에 만족하지 않고 건강을 중요시하는 사람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피트니스 센터 코치에게 과학적인 운동 지식을 적극적으로 배우는 등 개성화, 다원화된 수요가 늘고 있다. 중국에서 피트니스 시장은 발전 공간이 크다.” 싼티윈둥(三體雲動) 더우잉(竇贏)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집에서 하는 ‘홈 트레이닝’ 열풍
“피트니스 센터 정기권을 끊은 적이 있는데 결국 3일만 갔다.” IT 기업에 다니는 왕위안카이(王元凱)가 멋쩍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운동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지만 바쁜 업무로 체계적인 운동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피트니스 센터 코치가 홈 트레이닝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래서 자투리 시간에 운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런 방식이 나에게 더 잘 맞는다.”
최근 몇 년간 편리하고 시간이 절약되는 홈 트레이닝이 젊은이들의 첫 번째 픽이 되고 있다. 아령과 롤아웃 같이,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형 트레이닝 기계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빠르게 유행하고 있다. 줄 없는 줄넘기는 한 달에 4만여 개 판매된 ‘화려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더우인(抖音) 등 중국의 숏 영상 플랫폼에서 홈 트레이닝을 검색하면 수백만 개의 관련 동영상이 나온다. 언제 어디서나 운동할 수 있는 전 국민 참여감은 사람들에게 전대미문의 체험을 하게 해주었다. 건강하고 균형 잡힌 몸매를 만들기 위해 홈 트레이닝족인 친전(秦臻)은 운동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인터넷의 운동 달인이 소개하는 건강체조 한 세트와 10여 개의 기본동작을 한다. 간단하고 편리하며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하루의 운동량을 채울 수 있다.” 친전은 홈 트레이닝으로 시간과 건강을 다 잡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은 늘 운동을 하는 사람이 5억명을 넘어 전 세계에서 운동 인구가 제일 많은 나라다. 어떤 운동을 하든 그 안에는 건강에 대한 중국인의 아름다운 기대와 수요가 담겨있다. 전 국민 운동이 중국의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고 할 수 있다.” 중국광업대학 체육학원 왕샤오전(王曉貞) 선생님의 말이다.
글 | 돤페이핑(段非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