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춘은 지린성의 성도, 부 성급 시, 창춘 도시군 핵심도시, 중국 국무원이 비준 확정한 중국 동북지역 중심도시 중 하나이자 중요한 공업기지다. 4월 27일 중국 국무원은 중한(창춘)국제협력 시범지구 전체 방안을 비준했다.사진/ VCG
6월 창춘(長春)의 중한(창춘)국제협력시범지구 산업혁신기지는 타워 크레인이 즐비한 채 시범지구 건설이 한창이다. 이는 현재 건설 중인 1, 2기 기지 풍경이다.
4월 27일 중국 국무원은 <중한(창춘)국제협력시범지구 전체 방안(中韓(長春)國際合作示範區總體方案, 이하 방안)>을 비준했다. 시범지구는 산업, 과학기술, 무역, 인문, 환경보호 등 여러 분야의 개방과 협력에 힘쓰고, 중외 협력 체계 혁신에 주력하며, 현대산업 체계 구축에 힘써 경영환경의 법치화・국제화・편리화를 꾀하고, 보다 조화롭고 효율적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제협력시범지구를 조성해 ‘일대일로(一帶一路)’ 공동 건설, 동북 전면 진흥, 전방위적인 진흥에 새로운 동력을 주입할 것이다. <방안>이 발표되면서 현재 시범지구의 각종 계획과 건설 작업이 바쁘게 진행되고 있다.
“중한(창춘)국제협력시범지구 건설은 국제적으로 세계화가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이는 중국이 경제 세계화와 무역 편리화를 결연하게 수호하고 개방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결심을 보여준 것이다.” 위샤오(于瀟) 지린(吉林)대학교 동북아학원 원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왜 창춘인가?
창춘시는 지린(吉林)성의 성도이자 동북아의 기하학적 중심이다. 창춘은 서울에서 직선거리로 700km 떨어져 있고 훈춘(長春)에서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치면 동해로 나갈 수 있는 주요 도시이자 퉁화(通化)를 거쳐 단둥(丹東)으로 가면 한국 동·서해안의 주요도시에 도착하는 동북아의 중요한 대외 개방 창구다. 또한 창춘은 ‘일대일로’ 북부 노선의 주요 거점으로 한국과의 협력 강화에 지역적 우세가 뚜렷해 한국의 ‘신북방정책’이 중국에서 협력 발전을 꾀하기에 최적의 지역이다.
산업 기반이 우수하고 한국과 상호 보완성이 강한 것도 창춘이 선정된 이유 중 하나다. 자오쉬(趙旭) 중한(창춘)국제협력시범지구 건설지도소조 판공실 주임은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동북 구(舊)공업기지인 창춘은 자동차, 농산품 가공, 궤도 객차라는 지주산업이 주도하고 첨단 장비제조, 바이오 및 의약 건강, 전자 정보, 친환경차, 신소재, 빅 데이터 등 6대 전략적 신흥산업이 떠받치는 현대적인 산업구도로 한국의 산업사슬, 제품사슬, 가치사슬과 상호보완성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자오쉬 주임은 최근 한국 기업에 대한 서비스를 위주로 한 투자액 70억 위안(약 1조1895억원) 규모의 중한 베이야오단지(北藥園)와 15억 규모의 중한산업혁신기지가 이미 가동되어 한국의 삼성, CJ가 입주해 사업을 위한 포석을 깔았고, 하나은행 동북 본부도 시범지구에 자리를 잡았으며, 코트라 창춘 분관, 한국 대송그룹 등도 설립 등록을 마쳤다고 소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지린성에 위치한 한국 기업 수는 400여 개로 이 가운데 창춘시에 위치한 100여 개 기업은 자동차 부품, 전자정보, 농부산품 가공, 도소매, 영상 문화 등 다양하다.
창춘은 한국과 민간 왕래도 빈번하고 인문 분야의 교류도 기반이 단단하다. 창춘은 한국과 굳건한 협력 기반이 있다. 한국은 지린성의 최대 외국인 투자국이자 최대 외국인 관광객 송출국이다. 창춘시는 울산, 인천, 전주 등 한국의 6개 도시와 우호 협력 관계를 맺었다. 자오쉬 주임은 “지린대학교, 동북사범대학교 등 창춘에 위치한 8개 대학교에 한국어학과가 개설돼 있고 지린성의 11개 대학이 한국의 18개 대학과 중외 협력 프로그램 20개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린대학교, 창춘이공대학교, 창춘대학교가 한국 대학과 협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리적 우세와 산업 우세, 인문 우세가 창춘과 한국을 긴밀하게 연결했다. 한국과의 협력을 창춘의 대외 개방 협력을 돌파구로 삼는 것이 창춘시의 외향형 경제 발전의 전략적 구도였다.
2016년 7월 중한 양국은 창춘에서 중한국제협력시범지구를 위한 전략적 대화를 진행했다. 당시 창춘시 인민정부, 창춘시 징웨(淨月)첨단기술단지는 한국과 각각 <‘중한국제협력시범지구’ 공동 건설을 위한 전략적 기본협약>과 <‘중한청년창업기지’ 추진을 위한 전략적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2019년 5월 바인차오루(巴音朝魯) 지린성위원회 서기는 창춘에서 권구훈 한국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회견하면서 지린성은 중한국제협력시범지구 건설을 적극 구상 중이며 양측이 협력 수준을 더 높여 친환경차 등 첨단 제조업, 의료 미용 보건 분야, 문화 관광산업 등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진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오쉬 주임은 “산업 협력이든 문화 교류든, 정부가 주도하든 민간이 자발적으로 하든, 창춘과 한국은 협력 기반이 굳건하며 이는 시범지구가 창춘에 자리잡게 된 현실적인 기반”이라면서 “시범지구 건설이 추진되면서 동북지역 전체가 ‘일대일로’ 건설에 심도 있게 융합되고 동북 구 공업기지 진흥 전략과 한국의 ‘신북방정책’이 효과적으로 맞물려 시행되며 지역 융합 발전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8월 23일 관람객이 동북아국가관 내 한국관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제12회 중국-동북아박람회가 창춘국제전시센터에서 개막했다. ‘상호 신뢰와 협력 증진, 동북아의 아름다운 새 미래 창조’를 주제로 5일 동안 진행됐다. 사진/ XINHUA
비전 목표와 단기 계획
<방안>에서는 2025년까지 시범지구는 한국 등 국가와의 경제 협력 교류를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국제 일류 수준에 부합하는 경영환경을 보다 최적화하며, 인프라 수용능력을 크게 향상시키고, 외국인 직접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며, 특색산업의 핵심 경쟁력을 강화해 고품질 발전의 국제 개방 협력 플랫폼을 기본적으로 마련한다고 했다.
2035년까지 시범지구의 첨단 요소와 첨단 산업 클러스터 기능이 크게 향상시켜 한국과의 경제 협력과 다른 나라와의 경제 교류가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산업 발전, 전면 개방, 녹색 발전, 도농 협력 발전 수준이 높아져 동북아 지역에서 강력한 경쟁력과 영향력을 지닌 국제 협력 시범지구로 만든다.
시범지구 건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지만 <방안> 발표로 시범지구의 발전 목표가 명시돼 각종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자오쉬 주임은 현재 시범지구 관리위원회는 국제 컨설팅업체를 고용해 정보산업, 첨단 장비, 스마트 제조, 의료 및 의약, 건강식품 등 산업 계획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계획에 따르면 시범지구 용지 총면적은 129㎢, 총 인원 약 85만명이며, 이 가운데 개시지역 총면적은 36.4㎢, 총 인원은 약 20만명이다.
자오쉬 주임은 창춘시는 최근 36㎢ 규모의 개시지역 조성에 집중해 4대 산업 클러스터, 4대 서비스 단지, 2대 국제센터 건설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4대 산업 클러스터는 첨단장비 및 스마트 제조, 의료 및 의약, 건강식품, 광전 정보산업이고, 4대 서비스 단지는 동북아 국제 내륙항 물류기지, 동북아 협동 혁신지구, 금융무역 핵심지구, 국제 과학교육 협력원이며, 2대 국제센터는 국제교류센터와 국제서비스센터를 말한다. 이렇게 ‘4+4+2’ 발전 구도를 형성할 것이다.
4월 9일 이치제팡(一汽解放) 창춘 생산기지 완성차 조립공장에서 차량이 출고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년 1분기 이치제팡의 완성차 누적 생산량은 9만대가 넘었다. 사진/ XINHUA
중한 협력 강화, 동북아 진흥에 동력 제공
‘산업사슬의 조화로운 협력 추진, 개방형 협력 플랫폼 건설, 혁신 및 인문 협력 강화’가 <중한(창춘)국제협력시범지구 전체 방안>에서 명시한 시범지구의 3대 주요 과제다.
<방안>은 공업용 로봇, 서비스용 로봇, 3D 프린팅, 스마트 장비 제조, 스마트 컨트롤 시스템, 스마트 기기장치, 친환경차 및 지능형커넥티드차량(ICV, Intelligent Connected Vehicle), 에너지 절약 및 환경보호, 빙설장비 등 산업의 국제 협력을 중점 추진한다고 명시했다.
자오쉬 주임은 “창춘은 자동차로 유명한 도시로 자동차산업은 창춘의 최대 특색산업이다. 한국은 자동차 제조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앞으로 양측의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따라서 시범지구는 자동차 분야의 협력이 중심이 될 것이다. 자오쉬 주임은 지린은 황금 옥수수 지대가 있어 옥수수, 쌀, 인삼, 중약재 등 분야도 산업기반이 매우 탄탄하고 궤도 객차 역시 창춘의 우세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바이오 제약, 전력 공급 정보, 핵심 소재, 빅 데이터 등도 한국 제품과 상호 보완이 가능해 국가 간 호리호혜(互利互惠)가 가능하다.
<방안>계획에 따라 시범지구는 또한 개방형 협력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다. 방안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창춘은 국제 공항, 국제 내륙항 건설에 박차를 가해 전문화・국제화・서비스화된 인재 클러스터 플랫폼, 과학기술 혁신 플랫폼, 비즈니스 금융 서비스 플랫폼, 국제 교류 플랫폼을 구축하고 육해공 입체적인 개방 통로 건설을 지원한다. 중국-유럽화물열차(中歐班列)로 관련 국가와 지역의 호연호통(互聯互通)을 추진할 것이다.”
이어 “중한국제관광센터를 조성해 해외 관광객이 지린성을 즐겨 찾도록 할 것이다. 한국의 레저스포츠 기관의 시범지구 내 지역 본부 개설을 지원해 스포츠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방안>에서 명시한 세 번째 과제다.
전문가는 중한국제협력시범지구 건설은 창춘이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적극 융합하는 결정적인 정책이라고 말했다. 중한국제협력시범지구를 창춘에서 대외개방 수준이 제일 높고 경제 활력이 제일 강한 플랫폼으로 만들면 최근 경제 하행 압력이 나타난 상황에서 창춘의 효율 제고에 역사적인 기회를 마련해 동북아 경제무역 협력의 중심을 북쪽으로 이동시켜 창춘, 더 나가 지린성에 전대미문의 진흥 기회를 가져올 것이다.
위샤오 원장은 “동북아 핵심지역에 위치한 창춘은 천혜의 지리적 우세를 갖고 있다. 투먼(圖們)강 통해 동해로 나갈 수 있고, 러시아와 일본과 직접적으로 협력할 수도 있다. 중한(창춘)국제협력시범지구가 창춘에 자리잡은 것은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시행, ‘대 투먼강 국제 지역 협력(大圖們江國際區域合作)’ 시행, 높은 수준의 중일한 협력 메커니즘 구축 등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위샤오 원장은 기자에게 높은 수준의 동북아지역 협력에서 시범지구는 이미 구축된 ‘중일한’, ‘중러몽’ 동북아 개방의 이륜 구동 메커니즘을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동북아지역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오쉬 주임도 “시범지구 건설에 박차를 가하면 중한 경제 협력이 혁신 협력, 단지 협력으로 나가고 양국이 더 높은 차원의 더 넓은 분야에서 협력하는 새로운 무대를 만드는 데 유리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한(창춘)국제협력시범지구 건설은 보다 넓은 범위와 분야에서 요소 유동과 최적화 배치를 가능케 해 동북지역의 전면적인 진흥, 전방위적인 진흥을 적극 추진하고 동북아지역 경제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모색하는데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린은 황금 옥수수 지대가 있어 옥수수, 쌀, 인삼, 중약재 등 분야의 산업기반이 매우 탄탄하다. 또한 바이오 제약, 전력 공급 정보, 핵심 소재, 빅 데이터 등도 한국 제품과 상호 보완이 가능해 국가 간 호리호혜(互利互惠)가 가능하다. 사진은 캉메이신카이허(康美新開河)(지린)약업유한공사 인삼 재배기지 모습이다. 사진/ XINHUA
글|위자(于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