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경제공동위원회 제24차 회의가 8월 1일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열렸다. 한·중 경제공동위원회는 1993년부터 정례적으로 양국에서 교대로 개최된 포괄적 경제협력 대화체다. 이번 회의는 중국으로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다른 나라와 처음 개최하는 ‘면대면’ 정부 간 경제통상 협력회의였고 이를 위해 양측은 한국 대표단의 중국 방문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다. 한국 측은 출발 전 자가 건강 모니터링 및 코로나19 검사(PCR) 실시 등 사전 방역 조치를 했고, 중국 측도 회의장 내 안전거리 확보, 발언할 때를 제외하고는 모든 일정에서의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상황 속 대면외교 개시를 위한 방역 조치를 실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양국 간 경제협력 방향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중국 측은 한·중 간 방역 및 경제협력이 국제사회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양측이 한·중 창춘(長春) 국제협력시범구 등 사업을 통해 새로운 협력 모델을 구축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국 측은 게임·영화·방송 콘텐츠 교류 활성화 등 양국 간 교류 협력 확대를 위한 중국 측의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하면서 농식품·보건·지식재산권 등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및 한국 기업의 애로를 해소하는데도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을 요청했다.
종합적으로 한·중 양측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중국 내 우리 기업의 조업 재개 및 5월 1일 신설된 한·중 신속통로 등을 계기로 양국 기업인의 입국이 원활하게 되었고, 항공편 확대 등의 차원에서 양국 경제협력 관계 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감으로써 양국 간의 상호 협력발전이 한층 더 활발해질 수 있도록 하자는데 공감했다. 또한 지난해 말 채택된 ‘신남방·신북방정책–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 연계 협력 1.5트랙 공동보고서’를 바탕으로 이와 관련한 구체적 협력 사업을 발굴 및 이행하기로 하는 등 향후 고위급 교류를 계기로 경제 분야에서 성과 있는 사업을 내실 있게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자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를 위해 양측은 향후 5년간의 협력 비전을 담은 ‘한중 경제협력 공동계획(2021-2025)’ 작성 동향을 점검하고, 가급적 이를 조기에 완성하기로 합의했으며, 글로벌 교역 및 투자환경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을 빠른 시일 내에 서명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지를 확인했다.
이처럼 이번 회의는 전통적으로 우호적인 이웃 국가로서 서로에게 중요한 경제 파트너임을 재확인했다. 이러한 믿음은 방역을 통해 나타난 자신감의 발로이고, 이러한 자신감을 양국 협력의 모토로 한다면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다는 상호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양국은 향후 경제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이전 차원으로 회복하고, 상시 방역 속에서 한층 더 대외개방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경제관계 발전을 위한 확고하고 적극적인 한·중 양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동시에 동북아지역 및 글로벌 전체의 경제협력 회복과 발전에도 중요한 본보기 역할을 발휘하고 있음을 외부 세계에 과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