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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쓰촨 청두의 감성 보컬을 만나다!

2024-12-09


최근 각종 소셜미디어에서 후덕하고 친근하게 생긴 아저씨가 감미롭게 팝송을 부르는 영상을  적이 있는가? 그의 얼굴은 여느 동네 아저씨처럼 소박하고 털털하다. 그러나 외모에 ‘속으면 된다. 그의 목소리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엄청난 반전 매력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그가 노래를 시작하면 좀처럼 부르기 힘든 팝송이나 K-팝을 달콤하고 세련된 음색으로 능숙하게 소화한다.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과 전혀 다른 그의 노래 실력에 한국인을 비롯한 여러 나라 누리꾼들은 놀라움을 넘어 감탄을 금치 못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최근 한국에서 많은 팬들을 확보한 중국의 왕훙(網紅, 인플루언서) ‘W사장’(文W社長, 이하 문사장)이다. 문사장의 인스타그램 릴스 댓글란에는 그의 노래에 대해 열광하는 한국 팬들의 반응이 쇄도한다. 한국의 인기가수 이영지도 자신의 노래 Small Girl을 부른 문사장을 자신의 계정 스토리에 공유하며 너무 잘 부르시네요라고 언급했다.


월간 <중국> 문사장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한국 팬들의 엄청난 반응과 사랑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매우 놀랍고 정말 감사하다 말했다. 그는 K-팝을  잘 부르기 위해 조만간 한국어를 배우고 내년에는 한국을 직접 방문해 팬들과 만나 노래 부를 계획라고 말했다.


아래는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글이다.


월간 <중국>: 자기 소개를 해달라.

문사장: 본명은 원하오(文浩)이고, 올해 38살이다. 현재 쓰촨(四川) 청두(成都)시에서 살고 있다. 음악 교사이자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중음악 보컬 트레이닝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음악 분야의 왕훙으로서 국내외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월간 <중국>: 최근 한국에서 인기가 상당한데, 기분이 어떠한가?

문사장: 처음엔 얼떨떨했다. 갑자기 한국 팬들로부터 수많은 이메일과 인스타 쪽지를 받았다. 영어와 한국어뿐 아니라 번역기를 통해 중국어로 쓴 팬레터 있었다. 모두 나에 대해 호감을 표현하고  노래를 즐겨 듣는다고 했다. “한국에 언제 방문할 거냐”, “한국에서 직접  노래를 듣고 싶다는 이들도 있었다. 한국 팬이 많다는 말을 듣고 정말 기쁘고 감격스러웠다.


월간 <중국>: K- 부르는 숏폼(짧은 영상) 많이 올렸던데 K-팝을 정말 좋아하는가? 한국어 발음도 비교적 정확한 편이다. 한국어를 배운 적이 있는가?

문사장: 내가 비교적 어렸을 때, 그러니까 2000년 대 들어서 한국 대중음악이 중국에서 크게 유행했다. 그때부터 한국 노래를 듣기 시작했다. 특히 HOT나 신화 같은 남성 아이돌 그룹의 음악을 즐겨 들었고 그때부터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사실 한국어를 배운 적이 없다.  발음이 비교적 정확하다면 그건 아마도 내 스스로에 대한 기준이 높아서 일 것이다. 한국  노래든 영어로  노래든 항상 원곡에 가까운 발음 그대로 부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원곡을 반복해서 듣고  소절,  소절씩 익힌 다음, 순전히  기억력에 의지해서 커버(Cover)한다.


최근에는 한국어를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한국어를 익힌  한국 노래를 부르면  정확해질 것이다.


월간 <중국>: 한국팬들이 귀여운 별명을 여럿 붙여줬다. 예를 들어 분위기가  회사 부장님 같다고 해서 문부장, 목소리가 독특하고 매력적이어서 음색 깡패라고 부른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문사장: 처음 들었을   재밌다고 생각했다. 팬들이 붙여주는 별명은 뭐든  좋다. 그중에서도 ‘문부장이라는 별명이 제일 좋다. 한국 드라마를 많이 봐서 한국 회사에 사장, 회장, 과장  직급이 있다는 것을 안다. 나의 옷 입는 스타일이나 생김새가 확실히 직장 상사와 비슷한  같긴 하다.


월간 <중국>: 업로드하는 영상을 보면 노래부르는 배경이 이발소나 오래된 동네 찻집, 마을의 작은 광장 등을 무대로 삼고 있다. 노래할  주위 사람들은 어떠한 반응인지 궁금해하는 한국 팬이 많다.

문사장: 특별한 반응은 없다. 지나가다가 구경하는 어르신들이 가끔 있다. 아마도  뚱보가 뭐하는 거지?하고 생각할 것이다.그들은 내가 부르는 팝송이나 K- 들어본 적이 없을 테고 뜻도 모르니 그럴 만하다. 어르신들이 자주 듣는 노래를 불렀다면 좋아하셨을 것이다.


사실 공공장소에서 갑자기 노래를 부르는  나도 조금 민망하다. 하지만 내가  하는 말이 있다. 내가 민망하지만 않으면 민망한  다른 사람일 뿐이다. 노래를  부르려면 자아를 해방시켜야 하기 때문에 나는 노래할  완전히 스스로 자유로워지려고 노력한다. 어디에서든 누가 앞에 있든 상관없이 마이크만 켜면 바로 노래 부르기 가장 좋은 상태로 몰입한다.


월간 <중국>: 많은 팬들이 한국을 직접 방문해 노래해 주길 바라고 있다. 앞으로 한국에서 미니 콘서트나  미팅을  계획이 있는가?

문사장: 솔직히 아직도 나를 좋아하는 한국 팬이 많다는  실감 나지 않는다. 콘서트나 팬미팅의 경우 더 많은 팬들이 생길 때까지 기다려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확실히 한국 방문 계획은 있다. 내년 초쯤에 한국 거리에서 노래도 부르고 영상도 찍어서 공유해 볼 계획이다. 홍익대 근처에서 버스킹을 많이 한다는데 나도 거기서   해보고 싶다.


월간 <중국>: 당신의 노래는 세계 공용어라고 하는 한국 팬도 있다.  말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문사장:  팬은 아마도  목소리가 문화 가교 역할을 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같다. 중국인으로서 나는 K-팝과 팝송을 많이 불렀다. 한국 팬은 내가 영어로 된 팝송을 불러서 좋아하것이고, 미국 팬은 내가 K-팝을 노래하니 좋아할 수도 있는 것이다.  노래가 세계 여러 곳에서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시키는 매개체가 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


마지막으로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며칠 전 인스타그램에서 라이브를  때 한 한국 팬이  때문에 중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말 한마디에 정말 감동 받았다. 한국 친구들이  때문에 중국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고,  역시 한국 팬들 때문에 한국을  깊이 알고 싶어졌다.  노래가 중한 양국 문화 교류의 다리가 됐다고 생각하니 정말 감격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