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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대사(人生大事)> 인생에 죽음보다 큰 일은 없다


2022-08-31      글|랴오슈팡(廖秀芳)




영화 <인생대사>의 핵심 주제는 ‘죽음’이다. 영화의 핵심 대사는 영화 속 인물 모(莫)씨의 “인생에 죽음보다 큰 일은 없다”이다.


이 영화는 두 개의 스토리가 중첩되며 진행된다. 두 스토리 모두 죽음을 주제로 하고 있다. 첫 번째는 모씨네 가족사업인 장의업을 중심으로 아버지의 장의업체 ‘상톈탕(上天堂, 천당에 간다는 뜻)을 등 떠밀리듯 물려받은 아들 모싼메이(莫三妹)와 외할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소녀 샤오원(小文)과의 이야기, 그리고 싼메이와 아버지의 화해, 진심을 다해 상톈탕을 운영하기로 결심하기까지의 과정이 펼쳐진다. 두 번째는 외할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샤오원이 현실과 마주하며 슬픔을 극복하는 과정, 싼메이와의 교류에서 그에게 아버지와도 같은 정을 느끼게 되는 과정 등을 그렸다.


그러나 죽음은 단지 모든 이야기의 화두를 던질 뿐이다. 영화에서는 계속해서 죽음이 언급되지만, 그 단어가 무겁지만은 않다. 인물 설정부터가 그렇다. 싼메이는 시종일관 껌을 질겅질겅 씹으면서 지전(紙錢)으로 담뱃불을 붙이고, 샤오원은 싸구려 말투를 일삼으며 마작을 즐긴다. 거침없이 제멋대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에서 죽음의 어두운 면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야기 설정도 마찬가지이다. 주인공 싼메이는 장의사로서 망자를 그저 일로서 대한다. 그래서 그의 시선을 통해 전해지는 죽음은 덤덤하게 다가온다. 스토리 설정에 있어서도 산사람의 장례를 치른다는 웃음거리, 싼메이의 여자친구를 가로챘던 연적의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 등 우스꽝스러운 상황과 익살꾼들의 에피소드가 중간중간 이어지며 관객의 동정심을 억누르고 죽음의 우울감을 약화한다.


하지만 주인공들과 연관된 죽음은 관객의 감정을 요동치게 만든다. 외할머니의 운구차를 따라 장례식장에 온 샤오원은 외할머니가 굴뚝 속 연기가 되어 하늘로 날아가 별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 그날 밤, 샤오원은 대문에 걸터앉아 하늘을 바라보며 스마트워치에 저장된 외할머니의 음성메시지를 들으면서 눈물 짓는다. 매우 슬픈 장면이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곧이어 샤오원이 사고 치는 일(걱정과 두려움), 그리고 그 후의 반전(기쁨)을 설정하여 슬픔을 약화시킨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샤오원은 싼메이와 부녀지간처럼 지내게 되고, 생모도 돌아와 싼메이의 대가족에 합류하게 된다. 이로써 샤오원은 외할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아픔이 완전히 치유받는다.


관중에게 또 하나의 감동적인 장면은 싼메이의 아버지 모씨의 죽음이다. 모씨는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장례식을 요청한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싼메이는 아버지의 유골을 분유통에 담았다가 폭죽에 넣어 밤하늘의 찬란한 불꽃으로 날려보낸다. 영화는 불꽃놀이와 같은 화려한 방식으로 슬프지만 아프지 않은, 여한이 없는 죽음을 기린다.


이렇게 보면, 영화 <인생대사>의 주제는 사실 ‘죽음’이 아니다. “인생에 죽음보다 큰 일은 없다”라는 말의 반대, 즉 인생의 모든 일들이 결국 작은 일에 불과하다는 말을 전하고 있다. 결국 모든게 대수롭지 않은 일들이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잘 살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폭력사건으로 감옥살이를 하다 나온 싼메이도, 과거 도둑질이나 노점상으로 먹고 살던 직원도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일하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인생대사>는 죽음을 이야기하는 영화이지만, 무겁지 않게 관객에게 다가온다.  

 

글|랴오슈팡(廖秀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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