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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하지 못한 킬러(這個殺手不太冷靜)>일본 코미디의 성공적인 중국 현지화


2022-06-13      



카이신마화(開心麻花) 스튜디오는 중국 관객에게 사랑받는 코미디 제작사  하나로서, 올해 상영 작품인 <냉정하지 못한 킬러> 또한 박스오피스 26 위안( 49062000만원) 이상이라는 성공을 거두었다. 신작 <냉정하지 못한 킬러> 카이신마화 특유의 유머가 가득하지만 스토리 자체는 그간 카이신마화의 작품들과 조금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


 이유는  작품이 2008 상영작인 일본 영화 <매직 아워(The Magic Hour)> 리메이크한 것이기 때문이다. 츠마부키 사토시가 연기한 말단 조직원 ‘빙고 보스의 여자 ‘마리와의 밀애를 들켜 죽을 위기에 놓인다. 빙고는 죽음을 면하기 위해 보스가 기타 조직의 암살 위협을 막기 위해 찾고 있던 킬러 ‘데라 토가시 데려오기로 한다. 빙고와 마리는 감독과 배우로 위장하여 만년 엑스트라 배우 ‘무라타 토가시로 포장하여 보스에게 데려간다. 서로 상대방이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무라타와 보스는 수많은 오해 속에서 각종 코미디를 만들어 낸다. 원작은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템포의 전개와 과장되지 않은 동작의 일본식 유머로 가득하며, 영화에 대한 열정, 꿈에 대한 추구, 그리고 인생의 ‘매직 아워 대한 기대를 보여준다. 이와 같이 우아하면서도 따뜻한 코미디 장르는 카이신마화의 원래 스타일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카이신마화는 일본 원작을 현지화하는 과정에서 스토리의 기본 틀은 유지하면서 일부 설정을 바꾸는 방식을 택했다. 영화 초반부 킬러 ‘ 예상치 못한 폭파사고에 부상을 입고 보스의 직원으로 오해받아 병원에 입원한다. 이는 훗날 킬러와 보스 간의 오해를 해소하는 복선으로 사용된다. 뿐만 아니라 킬러가 임무 수행 과정에서 정말 예상 밖의 일로 실패한다는 설정은 중국 코미디에서 자주 보이는 플롯이다.  밖에도 원작에서 다소 복잡했던 여주인공 마리의 남자관계를 정돈했다. 중국판에서 보스와 여주인공 ‘미란 영화 투자자와 여배우의 관계로 보스가 미란을 짝사랑한다는 설정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츠마부키 사토시의 말단 조직원 역할은 영화 감독으로 바뀌었으며, 미란과는 친남매 사이로 설정되었다. 이렇게 바꾼 이유는 여주인공을 바라보는 중국 관객의 보편적인 도덕관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다 자연스러운 이야기 전개를 위해서이기도 하다.


그러나 거짓말은 들통나기 마련이다. 모든 오해가 밝혀진  어떻게 마무리를 지을 것인지가 서사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원작에서는 모든 것을 잃은 보스가 마리를 위해 대신 죽겠다 하자, 이에 크게 감동받은 마리는 보스와 남은 일생을 함께 하기로 한다. 그리고 진짜 킬러 토가시는 무라타가 연기하는 가짜 킬러의 기세에 눌려 물러난다. 진정한 사랑과 우연을 이용해 마무리를 지은 것이다. 중국판에서는 조직  분열을 추가하였다. 부두목을 최대 빌런으로 설정해 모두가 합심하여 그를 무너뜨리는 것으로 결말을 지었다. 이러한 수정을 통해 카이신마화는 성공적으로 원작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리메이크하였다.


물론 가장 ‘카이신마화스러운 부분은 배우  자체에 있다. 이번 영화에서는 43세의 배우 웨이샹(魏翔)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다. 연기에 대한 열정과 끈기는 영화주인공 ‘웨이청궁(魏成功)’  닮았다. 웨이청궁은 인생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분명 ‘매직 아워 나타날 것이라 믿는 인물로, 웨이샹의 연기와 눈빛을 통해 관객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랴오슈팡(廖秀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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