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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넥스트 스프링(如果有一天我將會離開你)> 온정과 쓰라림의 일상


2022-05-13      글|랴오슈팡(廖秀芳)

영화 <비포 넥스트 스프링>은 일본 도쿄(東京)를 배경으로 중국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가나가와(神奈川)에 인접한 후치노베 역 부근의 지하 1층에는 난궈팅(南國亭, 미나미쿠니테이)이라는 중화요리집이 있다. 대리점장 관웨이(管唯)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지만 모두 퇴짜 맞은 유학생 리샤오리(李小李)를 보고는, 그와 비슷했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가게 일을 돕게끔 한다. 이때부터 리샤오리는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1년 간의 일본 유학 생활을 이어간다. 이 1년 동안 그는 그의 중국 동료, 선생님, 학교 친구와 점점 더 친해졌고, 그의 눈 앞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와 감정도 더욱 풍부해져 간다.


후치노베는 번화가도 아니고 난궈팅도 고급 레스토랑이 아니다. 이런 객관적인 환경은 이야기 속 사람들의 삶이 화려하지 않음을 미리 보여주는 듯하다. 사실, 그들은 각자의 불행이 있다. 대리점장인 관웨이는 줄곧 일본 영주권을 취득하지 못했고, 젊은 나이에 비양성 종양을 앓고 있어 수술 후에는 불임이 될 가능성이 있다. 요리사 라오완(老萬)은 급성 복통으로 홀로 병원을 찾아 링거를 맞으며 외로움 속에서 먼 곳을 응시하는데, 이는 돌아갈 곳이 없음을 의미한다. 주방 보조 쑹거(宋哥)는 불법으로 일본에 체류하고 있어, 늘 들쥐처럼 어두운 골목길을 전전한다. 서빙직원인 칭무(青木)는 중국과 일본 혼혈이지만 일본인 생부는 그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는 결국 생부의 돈을 훔쳐 경찰에 체포되었고 송환되고 만다. 그들은 모두가 안정적인 신분이 없는 사람들로 돌아갈 곳 하나 없는 부평초 같다. 그들은 도쿄에 살지만, 도쿄 사람들처럼 지내지 못한다.


하지만 리샤오리는 이런 이들에게서 온정을 느꼈다. 그는 아버지의 병환과 가세가 기울어 가는 상황에서 일본 유학길에 올라 홀로 경제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그의 학교 친구 추추(邱邱)는 열심히 그를 도와 아르바이트를 찾아 나섰고, 대리점장 관웨이는 그를 친동생처럼 챙겨주며 많은 배려를 해준다. 그의 시선에는 껄렁껄렁한 칭무의 추추에 대한 진심어린 마음, 리리리(黎莉莉) 선생님의 연약함과 부드러움, 각자 삶의 안타까움과 서로를 아끼는 모습이 비친다. 처음에는 무뚝뚝하고 수줍어서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조차 큰소리로 못 질렀지만 마지막엔 사람들 틈에서 난궈팅을 위해 호객에 나선다. 한 해 동안 쌓인 감정이 그를 일깨워 준 것이다.


영화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제목이 말하는 대로 ‘이별’이다. 리샤오리는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며 친구들과 헤어지게 된다. 칭무는 송환되어 추추와 더는 만나지 못하게 되는 짝사랑의 이별을 맞게 된다. 관웨이는 쑹거와 헤어지며 사랑의 이별을 한다. 리 선생님은 남편과 이혼하며 혼인과 이별한다. 난궈팅의 단골 손님이었던 일본 노인부부마저 삶과의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갖가지 이별은 사람을 슬픔에 잠기게 하고, 함께 지내던 사람들이 떠나는 것은 마치 우리 생명의 일부분을 떼어가는 것만 같다.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잔잔하며 달콤하지도 씁쓸하지도 않다. 사람들마다 각자의 불행을 안고 있지만 책임질 사람은 찾을 수 없고, 개인적인 고민을 털어놓을 사람도 없다. 이런 생활 속에서도 사람들은 우연한 만남에서 여전히 진심을 발견하고 진심을 내비치며 좋은 추억을 남긴다.

글|랴오슈팡(廖秀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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