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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화위안을 찾다


2022-09-02      

타오화위안 곳곳에 복숭아나무를 심고 ‘세계도림박람원(世界桃林博覽園)’을 건설했다. 세계 각지에서 들여온 100여 종의 복숭아 나무가 있고, 그중 3그루는 직경 1m가 넘는 고목이다. 사진/VCG


 

어떤 이는 후난(湖南)성의 생김새를 거대한 ‘물통’에 비유한다. 동, 서, 남 삼면에 이어진 산맥이 ‘통’의 바닥과 벽이고, 통 윗부분에는 물이 가득한 둥팅(洞庭)호가 있다. 절묘하게도 북쪽에 있는 창장(長江)이 이 통의 ‘뚜껑’이 됐다. 이런 지형이 후난성에 특이한 풍경을 만들고 하나하나 모두 절경인 ‘타오화위안(桃花源)’을 이룬다.


‘타오화위안’이라는 말은 동진(東晉)의 시인 도연명(陶淵明)의 <도화원시병서(桃花源詩並序)>에서 처음 등장해 후세에 ‘이상향’의 대명사가 됐다. 오늘날 사람들은 도원명이 묘사한 ‘타오화위안’의 원형이 후난성 북부에 위치한 창더(常德)시라고 생각한다.


타오화산의 타오화관은 명나라 때 건설돼 몇 번의 전쟁과 파괴를 거쳐 1913년 재건됐다. 사진/VCG


 

무릉 어부의 발자취를 따라

“진(晉) 태원(太元)에 무릉(武陵) 사람이 고기잡이를 업으로 삼았다…….”


<도화원시병서>는 무릉의 어부가 우연히 세상과 동떨어진 곳에 들어간 이야기를 썼다. 서문에서 언급한 ‘무릉’이라는 지명은 서한(西漢)시대에 처음 나타났고 대략 오늘날의 창더시 일대를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창더시의 옛 이름은 무릉, 낭주(朗州)로 안개가 깔린 둥팅호 서쪽에 위치한다. 무릉산 자락에 ‘머리’ 위에는 창장이, ‘허리’는 위안수이(沅水)와 리수이(澧水) 두 호수가 감싸 경내의 중요한 물줄기를 이룬다. 독특한 지리 환경은 아름다운 ‘산수(山水)도시’를 만들어냈다. 타오화위안 풍경명승구는 이 산수도시의 남서쪽, 원수 하류에 위치한다. 위안수이의 지류인 친시(秦溪)가 바로 <도화원시병서>에서 어부가 무릉도원으로 잘못 들어가면서 거쳐간 길이다.


3월 드넓은 타오화위안에 복숭아꽃이 활짝 핀다. 새벽 옅은 안개가 낀 친시에 배를 띄우면 저 멀리 어부가 그물을 치고, 강 옆에서 마을 아낙네들이 방망이로 빨래를 두드리고 헹구는 소리가 들린다. 개울 양쪽의 복숭아숲에서 복숭아 꽃잎이 흩날리면 타오화위안에 잘못 들어간 무릉의 어부가 된 것처럼 ‘길을 잃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친시를 따라 북쪽으로 거슬러 올라가 친구(秦谷)에 도착하면 소박하고 고요한 전원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도화원시병서>에서 묘사한 ‘양전(良田)’, ‘미지(美池)’, ‘상죽(桑竹)’이 그 사이에 분포돼 있고, 사방으로 뻗은 오솔길이 강 옆에 있는 소박한 목조 적각루(吊腳樓)들을 연결하며, 이따금 닭이 울고 개가 짖으며, 길가에는 무명으로 짠 일상복을 입은 사람들이, 논두렁에는 앉아 담소를 나누는 마을 사람들이 고요한 산골짜기에 정취를 더한다.


친구에 있는 작은 타오우(桃塢)마을에는 두부 공방, 구이화탕(桂花糖) 공방 등 식품 공방들이 있다. 이것들은 전통 수공예 기법으로 고대 무릉 일대의 음식을 재현한 것이다. 마을 사람들이 직접 만든 레이차(擂茶)와 타오화주는 꼭 맛봐야 할 특산 음료다. 이 밖에 친구에는 대나무 공방, 방직 공방, 나무조각 공방이 있어 전통 수공예의 매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친구 북쪽의 작은 산은 ‘타오화산’이라고 한다. 매년 3~4월이면 분홍색 복숭아꽃이 구름무늬를 수놓은 비단처럼 산을 뒤덮어 타오화위안 전체가 인간 세상에 있는 신선의 세계 같아진다. 산자락에 있는 쥐푸(菊圃)는 명나라 때부터 만들어져 도연명의 생애를 기록한 다양한 비문이 보존돼 있다.


도원명은 전원으로 은거한 뒤 10여 년 동안 낭만주의적 필체로 분쟁이 없고 자급자족하며 즐겁게 생활하는 이상 국가인 타오화위안을 묘사했다. <도화원시병서>가 세상에 나오자 무릉에 위치한 타오화위안은 문인들의 여행 성지가 됐다. 맹호연, 왕유, 이백, 유우석 등 유명 시인이 이곳에 발자취를 남겼다.


드론으로 촬영한 타오촨완서우궁(桃川萬壽宮). 타오촨완서우궁의 원래 이름은 타오위안관으로 타오화위안에 기록이 있는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다. 사진/VCG


타오화위안 속 도교 성지

오솔길을 따라 타오화산에서 내려와 우류(五柳)호를 건너면 서쪽의 타오위안(桃源)산 자락에 닿는다. 이곳은 도교 성지로 진(晉)나라 때부터 도인들이 수련했고 도교 사원을 건설했다. 송나라 때, 관청은 위안수이 중하류 양쪽 지역을 무릉현에서 분리해 ‘도원현’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후에도 도교가 성행해 타오화위안에 대규모 토목공사를 시작해 도교 사원을 건설했다. 이 시기의 타오화위안은 신선들이 산다는 명산으로 이름나 과거보다 참배자가 훨씬 많아졌다.


타오위안산에 있는 도교 사원은 수차례 훼손과 재건을 거쳤고,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있는 산꼭대기의 타오화관은 신중국 건국 이후 재건된 것이다. 유적들도 1960년대 이후 하나씩 수리됐다. 개혁 개방 이후 1991년에서 1997년까지 타오화위안은 복원의 전성기를 맞았다. 현지 정부는 주변 300여 ha에 벌목 금지 정책을 취하고 50만 그루에 달하는 나무를 심었다.


현대에 진행된 재건 및 개발로 이 오래된 명승지인 타오화위안은 새로운 생기와 매력을 되찾았다. 지난 3월, 창더시는 ‘타오화제(桃花節)’ 행사를 개최했고, 전국 각지에서 방문한 관광객들이 온 산을 뒤덮은 복숭아나무 사이를 거닐며 꽃놀이에 흠뻑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되면 타오화위안도 과거의 떠들썩함과 생기를 되찾을 것이다.  



글|차이멍야오(蔡夢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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